'브리스톨 탐험대, 미지의 두근거림이 컨셉'
"천편일률적인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틀을 깨고 싶었습니다"
날카로운 눈, 하지만 한 마디 한 마디가 진실로 게임 개발자 같은 모습, 인터뷰를 위해 처음 마주 앉은 차광범 노아시스템 실장의 느낌은 그의 작품 '브리스톨 탐험대'와는 다른 엄숙함 그 자체였다. '나이트 온라인' 부터 '소마신화전기' 등 10년에 이르는 개발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가 추구하는 게임이란 '다른 MMORPG의 틀을 깨는 게임'이라는 데. 그런 그가 개발하고 있는 '브리스톨 탐험대'란 어떤 것일까.
"게임을 하면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 정말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을 상상해본 적은요? 만약 없다면 이 '브리스톨 탐험대'를 기억하셔야 할 겁니다"
어떤 게임을 만드느냐는 질문에, 차광범 실장은 다짜고짜 '미지에 대한 두근거림'을 느껴본 적이 있느냐고 되물었다. 게임이란 무릇 즐기면서 게이머에게 뭔가를 전달해주는 피드백이 중요한데, '브리스톨 탐험대'는 그런 피드백을 극대화 시켜 '스스로 모험을 떠나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피드백에 필요한 요소로 개척, 타격감, 밸런스를 꼽았다.
"'브리스톨 탐험대'에서는 게이머들끼리 퍼즐이나 퀘스트, 아니면 협력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게 될 것입니다. 한 게이머가 새로운 세상을 맨 처음 발견하고 나면 그 지역이 그 게이머의 이름으로 지어지는 등 명예적인 보상이 잔뜩 주어질 계획이죠, 그가 개척한 새로운 세상은 입소문을 통해 주변으로 점점 퍼져갈 것이고요"
그는 '브리스톨 탐험대'에는 개척의 요소를 곳곳에 심어내 게이머들끼리 새로운 곳을 경험하려고 경쟁할 것이라 했다. 지도로 길을 찾고, 항로를 찾고, 길드와 친구를 통해 그것을 알려줌으로써 명예도 쌓게 될 것이란다. 그렇게 새로운 '모험'을 찾아 경쟁하는 사람들이 눈에 선 하다며, 차 실장은 말을 이었다.
"모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무엇이냐고 고민했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건 타격감이었습니다. '브리스톨 탐험대'의 타격감과 음향, 정말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타격감 하나는 자신있다는 차 실장, 그는 동작을 하나하나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개발자들끼리 직접 장난감 칼을 들고 휘두르는 시늉까지도 했다고 했다. 또한 보다 리얼한 사운드를 위해 녹음실로 가서 돼지고기를 칼로 써는 소리를 삽입하거나 직접 봉을 휘두르는 작업까지도 했단다. 가장 좋은 타격감을 위해 몇 개월 간을 치밀하게 작업했다는 그의 열변에서, 타격감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아 참, 이게 정말 중요한 얘기에요. 그 동안의 게임들은 철저히 레벨을 하는 노가다 방식이었지요, '브리스톨 탐험대'는 틀립니다. 고레벨 캐릭터가 저레벨 몬스터가 나오는 곳에서 저레벨 몬스터를 잡고 다니면 갑자기 레벨에 맞는 강한 몬스터가 출몰하게 됩니다"
타격감에 대해 말한 후 잠시 말을 잃었던 차 실장은 '브리스톨 탐험대'의 몬스터 밸런스에 대해서 급하게 설명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의 MMORPG와는 달리 일방적인 몬스터 필드 밸런스에 대한 보완을 위해 항상 자신에게 맞는 몬스터를 만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축 중이라는 것. 이런 시스템으로 '브리스톨 탐험대'를 즐기는 게이머들은 레벨 노가다를 피하면서 저레벨일 때에도 고레벨일 때에도 두근거리는 플레이가 가능할 것이란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모든 요소가 '브리스톨 탐험대'의 커뮤니티에 의해 완성될 것이라 설명했다.
"'브리스톨 탐험대'에는 함선이라고 하는, 철저히 자신만의 공간이면서도 남과 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 단계 진화된 '싸이월드' 수준의 이 함선에서 게이머들은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거나 파티를 여는 것도 가능해질 겁니다"
차 실장은 여럿이서 함께 모험을 떠나는 게임인 '브리스톨 탐험대'에는 커뮤니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휴식 공간인 함선을 발전시켜 온라인 게임 이상의 장르로 넘나들고 싶다고 자신의 의향도 내비쳤다.
"아직까지 '브리스톨 탐험대'의 개발 진척도는 채 40%가 되지 않았고, 이제야 막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수준이지만 게이머분들께서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사회적으로 부작용이 적은 게임을 만들고 싶습니다. 회사도 돈을 벌고 게이머들도 충분히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그런 게임, 그게 바로 저의 꿈입니다. 그 시발점이 바로 '브리스톨 탐험대'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