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산 사람 서글프게 만드는 완전판, 무쌍 오로치 Z

필자라는 입장을 떠나,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입장에서 게임을 본다면, 게임은 "별 생각 없이 즐겨야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생각은 내가 게임을 처음 즐기기 시작하면서부터 변하지 않았던 일종의 철칙이다. 지금도 난 게임 자체가 얼마나 심오한지, 또 어떻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생각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냥 재미있고, 별 생각 없이 즐기기 좋은지, 딱 이 하나만을 보고 게임을 선택하고 즐기고 있다. 그런 내 입장에서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참 좋은 게임이다. 별 생각하지 않아도 오랜 시간 즐길 수 있고, 멋진 액션도 손쉽게 경험할 수 있기 때문. 특히 삼국지라는 세계관 자체는 꽤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그동안 나온 진삼국무쌍 시리즈는 전부 구매해 소장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사골무쌍이니 우려먹기의 진수이니, 이런 별칭이 붙어있긴 하지만,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참 좋은 게임이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출시된 무쌍오로치Z를 접한다면 당연히 필자들이 추구하는 객관적인 시각의 리뷰가 나올 턱이 없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한쪽으로 치우친 그런 리뷰가 작성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이 게임이 충분히 재미있고, 즐겨볼 가치가 많다는 점이다. 다소 주관적일 수도 있지만, 시리즈 내내 즐겨온 사람이기 때문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이 리뷰를 봐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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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녀석 하나 때문에 이걸 샀다면 억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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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삼장법사 때문에 샀다고 하기에도 볼륨이 너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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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장들의 모습은 그대로 건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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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신건 뺨치는 마고이치의 러시도 만날 수 있다

무쌍오로치 + 마왕재림 + 여신(?) 삼장법사 =??
이 게임은 기존에 나왔던 무쌍오로치 시리즈를 용량 빵빵한 블루레이에 옮겨 담고, 기존 여성 캐릭터들에게 절대 꿀리지 않은 미모로 손오공을 때려잡으시는 삼장법사와 기타 남성 캐릭터, 그리고 12개의 드라마틱 모드가 추가된 일종의 완전판이다. PS3로는 출시되지 않았던 무쌍오로치를 그것도 한글판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과, 96명에 육박하는 수많은 무장들, 그리고 1년동안 해도 모자란 방대한 노가다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는 이 게임은 아직까지 무쌍오로치 시리즈를 접하지 못한 분들이라면 꼭 한번 즐겨볼만한 가치가 있다. 새롭게 등장한 삼장법사는 모든 이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과감히 여성으로 등장했다. 불행 중 다행이게도 말이다. 일단 삼장법사는 최종 캐릭터라는 확실한 카드 덕분인지 모르겠지만, 거의 여성 무장 중 최고의 사기 수준을 달리고 있고, 손오공에 필적할만한 치사함도 적절히 들어 있다. 뭐.. 외모는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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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케이는 생각보다 별로다. 의외로 약하다고 해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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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오공과 두 손 맞잡은 삼장법사의 귀여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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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멋진 레이저쇼 보여주시는 제갈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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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화면에 등장하는 적은 늘어났다

하지만, 이에 비해 요시츠네의 가신 벤케이는 삼장법사의 동안빨 피부에 밀려 주목 받지 못하는 존재가 되버렸다.(전국시대판 이데온을 보는 줄 알았다)물론 공격이 특이하고 생각보다 빠른 움직임, 그리고 결정적인 맵병기 놀이 덕분에 사용해보면 나름 재미있다. 후반부 캐릭터이기 때문에 막장이라는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생각된다. 새롭게 추가된 드라마틱 모드는 총 12개. 이중에는 삼장법사와 벤케이의 스토리도 포함돼 있다. 내심 추가 스토리 모드를 기대했지만, 이런 바램은 단편짜리 드라마틱 모드 추가라는 다소 아쉬운 결말로 처리됐다. 뭐.. 삼장법사의 귀여운 사운드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손오공의 반항기(?) 드라마틱 모드는 꼭 즐겨보길 권하고 싶다. 스토리 모드는 무쌍오로치 전편과 무쌍오로치 마왕재림 전편을 수록하고 있다. 덕분에 스토리를 자연스럽게 즐겨볼 수 있고, 자막 한글화까지 더해져 일본어 울렁증에 시달리는 필자 같은 사람들에게 아주 맛깔스러운 재미를 전달해준다. 사실 무쌍오로치 리뷰를 쓴 후에 한글화라는 오아시스를 찾는 한마리의 허스키처럼 돼 버렸기 때문에 이번 한글화에 내심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결과도 만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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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으로 만나는 편안한 대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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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인터페이스 모두 한글화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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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를 몰랐던 분들에게는 크나큰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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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즐겨 더욱 좋은 무쌍오로치Z

해운대에 온 쓰나미보다 더 심한 무쌍오로치Z 노가다 해일
하지만, 이 게임에는 결정적인 단점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노가다 요소다. 이 게임 전 캐릭터의 무기 성장 및 레벨 99레벨, 특기 획득, 그리고 사람 잡는 숙련도까지 모두 클리어하려면 엄청난 노가다 시간을 필요로 한다. 웬만큼 이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도 두 손 두 발 놓을 정도. 꼭 예전에 나왔던 닌자가이덴 1편 난이도 마스터로 올려놓고,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하는 그런 기분과 흡사하다.
사실, 안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뭐 파이널 판타지7 전 캐릭터 만렙도 전부 키운 나에게 이정도 쯤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차라리 내가 파이널 판타지7의 전 캐릭터 만렙을 키우고 만다. 이 게임은 웬만한 롤플레잉 게임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오랜 플레이와 반복성을 자랑한다. 이런 노가다성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요인이 바로 숙련도다. 별로 도움도 안되는 이놈의 숙련도는 매우 올리기가 어렵다. 참고로 일반적으로 숙련도 20을 올리기 위해서는 평균 35레벨 정도를 키워야 한다. 그러면 복장이 추가적으로 언락되는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진삼국무쌍5 복장들이 존재해 신선한 맛이 있다는 점 정도. 하지만 전 캐릭터를 다하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해야 한다.
문제는 숙련도가 단순히 레벨만 올린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숙련도를 올리기 위해서는 게임 진행 후 얻게 되는 포인트로 레벨을 올린다는 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게임을 즐기고 많은 적장과 병사들을 제거해야 한다. 숙련도 20정도 올리기 위해서는 스테이지 5~6개 정도를 한 캐릭터로 격파해야한다. 물론 필드 내 모든 무장을 잡고, 평균 800명 이상의 병사를 격파한다는 조건내 말이다. 리메이크 버전이라면 굳이 까다로운 조건을 두지말고 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무기 성장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최대 +20 공격력과 8개의 속성을 최대치로 만들기 위해서는 숙련도 저리가라고 할 정도로 어렵다. 이 역시 무한에 가까운 노가다와 높은 난이도로 게임을 진행해 좋은 수치의 아이템을 얻어야 하기 때문. 몇몇 노가다 하기 좋은 장소가 있어 울며 겨자 먹기로 한 3일정도 진행한다면 전 무장의 무기를 튼튼하게 만들 수 있지만, 굳이 이렇게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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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치 얻는 것도 귀찮아 죽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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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까지 성장 시킬려면 환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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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련도가 어느 정도 오르면 스크린샷이 열린다..(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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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이 보게 될 장면..
(3편 모두를 즐긴 입장에서 토나온다)

굳이 산다면 말리지는 않겠지만...
뭐.. 필자의 생각은 간단하다. 굳이 이 게임을 산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무쌍오로치Z라는 게임 자체가 별로라는 건 절대 아니다. 나름 탄탄한 스토리 라인도 재미있고, 90명에 육박하는 무장들을 선택해 나름의 팀을 만들어 싸울 수 있다는 점도 괜찮다. 황당한 스토리라인의 드라마틱 모드나 도전 정식을 일깨워주는 수라 난이도도 팬들이라면 도전할 만하다. 그래도 온라인 게임 못지않은 노가다성은 참 괴로운 부분이다. 그리고 무쌍오로치와 무쌍오로치 마왕재림, 두 타이틀을 모두 구매한 사람에게는 이 타이틀은 필요가 전혀 없다. 그 게임들을 즐기면서 했던 노가다를 다시 또 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쌍오로치 시리즈를 아직 즐기지 못했거나, 한글로 편안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 그리고 무쌍오로치의 언어의 문제로 답답했던 사람이라면 이 게임은 구매해볼만한 가치가 있다. 큰 신경 쓰지 않고 마음껏 게임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쌍오로치Z를 통해 스트레스를 마음껏 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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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수히 많은 적들을 퍽퍽 쓸어내는 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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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괜찮은 캐릭터 핫토리 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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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치 남편.. 넌 좋겠다 짜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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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생각했던 고에몽은 이런 느낌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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