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와 혼혈왕자, Wii로 즐기자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게임으로!!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Use)시스템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하나의 미디어가 여러 가지 미디어로 확장되는 일이 상당히 많아지게 되었다. 특히나 그래픽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과거에서는 표현하기 힘들었던 부분들을 CG를 통해 표현할 수 있게 되면서 상당히 유명했던 고전소설들이나 만화들도 영화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영화뿐만이 아니다. 게임업계에서도 그래픽의 발전으로 인해 상당히 실사에 가까운 느낌을 살릴 수 있게 되었고, 그로 인해 대작영화를 게임화 하는 경우 역시 많아졌다.
그것의 가장 대표적인 예는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극장판 영화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대부분 1회성에 그친다는 한계마저 뛰어넘어 97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등장 이후로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화와 게임이 같이 등장하고 있다. 물론 원작 소설과 영화의 인기가 워낙 대단하다보니 그에 비해 게임의 완성도가 많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게임도 원작의 인기에 편승해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려왔다. 이번에 등장한 시리즈의 6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이하 혼혈왕자)도 어김없이 게임과 영화가 같이 등장했다는 것은 이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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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풋했던 시절의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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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8년째...6번째 작품인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가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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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숙달의 게임 구성...
혼혈왕자는 크게 맵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본필드, 마법 물약을 만드는 제조 모드, 액션에 속하는 마법 결투 모드, 마지막으로 퀴디치 모드, 이렇게 총 4가지의 모드로 구성돼 있다. 일단 이 4가지 모드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첫째로 필드는 말 그대로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자기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게 되어있는 요소로 이벤트가 이뤄지거나 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등 일반적인 게임에서 필드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두 번째로 마법약 제조모드는 이번 혼혈왕자에서 가장 자주보일 모드로 기본재료들을 조합하고 끓이는 등의 행동을 통해 목표가 되는 마법약을 만드는 모드이다. 세 번째 결투모드는 혼혈왕자의 액션 파트로써 이전 시리즈들부터 있었던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마법결투를 게임에 맞게끔 변형시킨 모드로 이벤트성 결투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적들과 마주치면 마법결투모드를 이용하여 진행되게 된다. 마지막으로 퀴디치 모드는 해리포터세계에서 유명한 스포츠인 퀴디치 경기를 게임으로 옮긴 것으로 별 모양의 링을 계속해서 시간 안에 통과하여 골드 스니치를 잡는 모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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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그와트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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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1 물약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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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4가지로 나눠진 모드는 각각을 떼어놓고 보면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긴 하지만 이것이 게임의 전부라는 것은 게임을 암울하게 만드는 문제점이다. 게임이 끝날 때까지 이 4가지를 반복해서 플레이하는 것 외에는 다른 아무것도 즐길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혼혈왕자 영화자체가 독특한 요소들을 보여주거나 새로운 마법을 배우는 것 보다는 마지막 편인 죽음의 성물을 위한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주로 스토리를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게임으로 만들 만한 요소가 상당히 적었다. 그런 점을 생각해보면 조금은 이해할 만한 구성이긴 하겠지만(나름 원작에 거의 없던 퀴디치도 구겨 넣긴 했다)아무리 그렇더라도 하나의 필드와 세 가지 형태의 미니 게임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는 것은 게임을 대충 만들었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좀더 게임만을 위한 요소를 첨가하거나 예전 해리포터 시리즈들처럼 퍼즐요소라도 도입하는 것이 그나마 좀 덜 지루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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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2 결투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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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3 퀴디치 게임...3개 외에는 즐길 거리가 전!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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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모컨을 그럭저럭 잘 활용하긴 했으나...
보통 멀티플랫폼으로 게임이 제작되는 경우 Wii의 독특한 조작 인터페이스가 문제가 되곤 한다. Wii의 독특한 조작을 재미로 연결시키려면 Wii만을 위해 게임을 따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해리포터라고 그 수순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위에서 설명한 4가지 모드 중 마법약 제조와 결투의 경우는 위모컨의 특성을 잘 활용하여 상당히 편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해두었다. 특히 마법약 제조에서 위모컨의 기울기에 따라 병의 기울기가 미세하게 달라지는 조작이나 사용할 마법 따라 위모컨을 조작하는 방법을 다르게 한 부분들은 칭찬 할만 했다. 하지만 위의 부분들처럼 위모컨을 잘 적용한 부분이 있는 반면 상당히 불편하게 적용되어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일단 첫 번째로 불편한 점은 필드에서의 조작 중 시점변환이다. 시점변환의 조작은 B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화면을 포인팅 하는 방향으로 시점이 돌아가게 되어있다. 하지만 포인팅 기능자체를 세밀하게 다룰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시점이 홱홱 돌아가는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다. 차라리 십자키를 사용하는게 훨씬 편해 보인다. 두 번째 퀴디치 경기를 할 때의 조작도 문제다. 이 부분은 왜 문제가 되냐 하면 대부분의 게임에서 그렇듯 캐릭터를 움직여야 하는 게임은 조작이 직관적이고 조작한 그 순간에 바로 반응이 되어 불편함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Wii의 포인팅 기능을 이용한 방법은 타 플랫폼의 혼혈왕자처럼 조작하는 즉시 움직이는 것이 아닌 포인팅을 하는 곳으로 따라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다. 게다가 포인팅 기능의 특성상 세밀한 조작이 힘들기 때문에 불편함은 배가 된다. 이런 불편한 부분들은 사실 대부분의 Wii 서드파티들이 위모컨의 많은 기능들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대부분의 기능을 활용하려고 하여 자주 발생하는 일이긴 하다. 그렇기에 조금은 이해가 가는 불편함이긴 하지만 좀더 게이머들의 편의성을 중심으로 생각하고 개발했어야 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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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약 제조시 위모컨과 같이 반응하는 재료들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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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종류에 따라 위모컨 사용법이 조금씩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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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변환은 정말 불편해서 사용하기 싫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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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디치 게임은 반응속도나 정밀도면에서 상당히 떨어진다

Wii버전만의 장점! 한글화!
해리포터 시리즈는 대대로 한글화가 되어왔다. 아무래도 시리즈물 전체가 소설부터 영화까지 상당히 인기가 있었던 것도 있고 타겟층이 보통 저연령층을 노리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번 혼혈왕자는 이때까지처럼 PC판이 한글화가 된 것이 아닌 Wii버전만(NDS도 한글화가 되긴 했지만 게임자체가 다름으로 논외로 하자)한글화가 되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하나는 예전방식대로 PC게임으로 출시할 경우 불법복제 쉽다는 단점이 있어 국내에선 PC보다 콘솔로 출시하는 것보다 수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며, 또 하나는 Wii의 경우 정책상 한글화를 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2중 3중으로 한글화 비용을 들이는 것보다는 Wii버전 하나만을 하는 것이 이득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로 인하여 결국 Wii버전만이 한글화가 되었고, 이는 다른 차세대 플랫폼에 비해 Wii의 떨어지는 그래픽이나 불편한 조작감 같은 단점들을 아주 조금은 상쇄 시켜줄 수 있는 장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하지만 Wii버전만의 장점이라고 불러야할 한글화에서 문장의 끊어주는 위치를 제대로 못 잡는, 흔히 아마추어 자막 제작자들이 작업한 작업물에서나 보이는 실수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한글화의 퀄리티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은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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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적인 번역은 만족할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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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을 끊을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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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안되어 있는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그냥 마음 편하게 소설과 영화에 투자하자!
요즘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게임들은 대부분이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망하거나 겨우 본전치기를 하는 수준이라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다. 개발사들 입장에서야 높은 퀄리티의 게임을 만들고 싶지만 대부분 영화보다 늦게 개발을 시작해 영화 개봉전에 발매를 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 개발을 하기 때문에 욕심대로 게임을 만들기가 쉽지 않다. 이런 열악한 상황은 최근 발매되었던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게임들이 겪는 문제이며, 혼혈왕자 역시 다를 것이 없다. 영화에서 게임화할 만한 소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긴 하나 미니 게임 3개만 끝까지 반복되는 지루한 구성이나 영화보다 더 축약되어 이해하기 힘든 스토리를 보면 분명히 성의 부족이다. 결론을 간단히 얘기하면 혼혈왕자 게임은 영화나 소설을 먼저 본 사람이라면 실망할 수밖에 없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해리포터의 광팬으로서 해리포터 관련 상품을 모두 콜렉션 하거나 게임이 어떤지 궁금해서 플레이 해보고 싶은 게이머들이 아닌 이상 원작 소설이나 고화질의 BLU-RAY 비디오 또는 DVD를 구입하는 것이 자신의 기회비용을 더 바람직한 곳에 사용하는 것이라고 감히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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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게임이 스토리를 더 잘라먹을 수가 있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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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책이나 DVD를 구매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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