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치프가 없는 새로운 헤일로!
치프가 활약할 때 다른 곳에서는?
XBOX 진영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게임이라고 하면 누구나 다 헤일로 시리즈를 꼽을 것이다. XBOX 초창기 시절에 등장해 신규 게임기였던
XBOX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큰 공을 세웠으며, 후속기기인 XBOX360에서도 명성에 걸맞는 파괴력을 보이고 있다. 단적인 예로
아직까지도 헤일로 1, 2편의 온라인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이니(3편은 말할 것도 없고...)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이런 인기 덕분에 총 3편으로 기획됐던 헤일로 시리즈는 그 생명력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헤일로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마스터치프의 영웅담은
3편을 마지막으로 끝났지만 FPS에서 RTS로 장르를 바꾼 헤일로워즈가 발매돼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이번에는 다시 FPS로 돌아온
헤일로3 ODST(이하 ODST)라는 타이틀도 등장했다. 마스터치프가 없는 곳에서 활약을 펼친 ODST(궤도 강하 타격대)대원들의 이야기를
다른 이 게임에서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지금부터 확인해보자.

강하부대원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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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일로 OD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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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달라지지 않은 게임성
헤일로3 이후에 나왔던 헤일로워즈는 기존의 헤일로시리즈와는 완전히 다른 노선을 택하여 발매되어 팬들에게 색다른 헤일로를 맛보게 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획기적인 변화였음에도 큰 호평을 받으며 역시 헤일로라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런 획기적인 변화보다는 원작인 FPS의
모습을 바라는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인지 ODST는 FPS로 다시 복귀했다. 어떻게 말하면 진정한 헤일로시리즈의 후계자라고 할까나? 어쨌든
FPS장르로 돌아온 만큼 이전에 확립해 놓았던 시스템과 조작방식을 사용했기 때문에 원작을 즐긴 사람이라면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고향에 돌아온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될 것이다. 기본적으로 좌측아날로그스틱으로 이동을 담당하고 우측아날로그 스틱은 시점, 그리고 RT가 발사인
전형적인 콘솔 FPS 조작체계이다.

이젠 너무 익숙하다. 실드가 사라졌지만
뭐 거의 비슷한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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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적들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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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점프(A)나 무기변경(Y)같은 것들이 더해져 좀 더 치열한 전투를 치를 수 있다.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무기가 있기는 하나 탄약이 제한되어 있기 때문에 적을 쓰러뜨리면 떨어뜨리는 무기를 주워서 사용할 수 있는 자급자족 시스템이다. 덕분에 적군이 사용하는 다양한 무기를 활용하여 적을 공략하는 재미가 살아 있다. 솔직히 이제는 너무나도 식상할 만큼 정립된 시스템이라 새로움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단점으로 작용할 만한 수준이다. 헤일로시리즈답게 미션 중에 각종 탈것을 조작하며 여러 가지로 활동적인 플레이를 하게 되지만 역시나 이전 헤일로에서 계속해서 겪어 왔던 것이고, 요즘은 너무나 연출면에서 화려한 게임들이 넘쳐나다 보니 그 감흥이 덜하다. 전투비전이라는 것을 도입하긴 했으나 이도 적의 위치나 어두울 때 시야를 확보하는 정도로, 기존에 있던 게임들의 서머고글 같은 용도에 지나지 않으니 새롭다고 하기에는 좀 그렇다.(다음 목적지를 찾아가는 것에는 도움이 많이 된다)주인공이 마스터치프가 아닌 일반 병사이기 때문인지 난이도가 예전에 비해 많이 높아졌다는게 가장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다.결론적으로 그렇게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나 같은 방식의 게임에 볼륨마저 적다보니, 열심히 게임 만들었을 제작자들에게는 미안하지만서도 돈이 좀 필요해서 급작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탈 것을 이용한 전투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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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비전을 켜면 어두운 곳에서 시야확보가 쉬우며
적을 구분하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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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 공수한 다양한 무기를 쓰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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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괜찮긴 한데 너무 익숙한 재미
그나마 위안은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는 것
헤일로ODST가 마스터치프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어난 다른 대원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스토리를 경험하게 된다. 비슷한
게임성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토리로 인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UNSC의 ODST(궤도 강하 타격대)의 입장에 서서
정보원 확보작전에 나서게 된다. 이렇게 강하한 대원들은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처음에 신참의 입장에서 서서 흩어진 대원들을 찾기 위해 도시를
탐사(?)하는데 이 때 도시 곳곳에서 발견한 동료들의 흔적을 통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 상황을 직접 겪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된다.
이전의 헤일로가 마스터치프가 중점이 되어 혼자서 무지막지한 활약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 반면, 이번 헤일로 ODST는 강하부대에 속한 분대원들
각각의 활약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한사람을 위주로 진행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여러 분대원들이 각자가 처한 상황의 스토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각자의 이야기가 조각이 맞춰지면서 하나로 완성되는 모습이 꽤나 재미있다. 시간이 순차적으로 흘러간 것이 아닌 루키가 동료의 흔적을
발견했을 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은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실제로 흔적을 발견할 때마다 과연 여기선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하는 궁금증에 플레이를 계속 하게 된다. 특히 루키가 흔적을 찾아다닐 때 신참이 작전지에 투입되어 혼자가 되었을 때
느껴질 법한 고독감이 전해져오는 것이 마음에 든다. 과연 강하타격대는 임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궁금하다면 ODST의 이야기를 직접
즐겨보자.

대원들의 흔적을 찾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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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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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대원들에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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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래픽은 뭐 그저 그렇다
헤일로 ODST는 솔직하게 평가했을 때 헤일로 3보다 그래픽적인 임팩트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이벤트에서 보여주는 얼굴 모델링을 보면
아주 그냥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요즘 세대의 게임기에 어울리지 않는 그래픽이다. 사실 헤일로3도 당시에 최고의 그래픽은 아니었다. 각각의
요소를 뜯어보면 무난한 그래픽이었지만 압도적인 연출이 접목 되면서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미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배경 또한 여러 장소를
선보이며 장소에 맞는 다양한 연출을 보여주어 눈이 즐거웠다. 허나 헤일로 ODST는 장소가 폐허가 된 도시와 연구시설 정도로 압축되면서
시각적인 볼거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뭐 작전지역이 한정된 분대원들의 이야기에는 당연히 작전지역외에는 보여줄 거리가 없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중 후반부로 가면서 여러 탈 것을 활용하여 스케일이나 볼거리들이 펼쳐지긴 하지만 역시 헤일로3의 임팩트에 비하면
좀 약하다고나 할까?

그래도 중후반부에서는 멋진 화면이 꽤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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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건 아니라고 봐. 구하고 싶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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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런 부분이 많아야 전율이 온다고!
헤일로 하면 역시 완벽 한글화
헤일로시리즈는 헤일로워즈를 빼놓고는 음성, 자막이 모두 한글화 되었다. 그래서 마스터 치프의 목소리가 이정구씨의 목소리가 아니면 어색할
정도로 한글을 사용하는 헤일로의 등장인물들이 익숙하다. 헤일로ODST 역시 이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한 한글화로 발매되었다. 자막뿐
아니라 음성까지 한글로 나오니 전투 중에 적들이나 아군들이 내뱉는 대사를 알아듣는 재미가 있다. 예를 들면 코버넌트군을 상대하다보면 적들이
"이자식이 우리대장을 죽였어" "너 오늘 죽을 줄 알아" 같은 대사를 하는데 이밖에 재미있는 표현도 꽤 등장한다. 영어였으면 그런 재미를
모두가 알 수 없었을 테고, 설사 자막으로 나온다고 해도 난전 중에 자막보고 있을 여유가 없었을 텐데, 한글로 대사가 나오니 쏙쏙 들어온다.
이밖에 게임 중에 흩어져 있는 오디오 파일을 찾으면 음성과 그림으로 도시가 폐허가 되기 이전의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는데 이도 한글화 덕분에
이해할 수 있다. 만약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면 뭐 굳이 찾을 필요도 없는 요소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한글화로 인해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부디 앞으로도 나올 헤일로는 이런 전통이 유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체크포인트 통과~ 이런 한글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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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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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결단과 멀티플레이
헤일로ODST의 플레이타임은 개인차가 있겠지만 보통 10시간 정도면 클리어를 할 수 있는 분량이다. 이렇게 짧은 플레이타임을 뒷받침
해주는 것이 바로 사생결단과 멀티플레이다. 사생결단은 계속해서 쳐들어오는 적을 물리치며 누가 높은 스코어를 기록하는지 겨루는 모드다.
기본적인 전투방식은 캠페인과 동일하나 사생결단에는 몇 가지 아이콘에 의해 핸디캡을 제공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화면 좌측에 표시되는 아이콘은
적의 체력이 두 배로 증가, 탄약수 감소, 근접공격시만 지구력향상 등 플레이어에게 불리한 상황이 되며 상황에 따라 모든 아이콘이 켜지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계속 난입해오는 코버넌트군을 물리치는 것이다. 도전욕구가 있다면 최고랭커를 노려보는 것이 어떨까?(탑랭커는 플레이타임이
20시간이 넘어 간다-_-;;)과연 언제까지 버틸지? 그리고 헤일로 ODST의 멀티플레이는 사생결단으로도 가능하지만 멀티플레이 디스크가 따로
존재한다. 이 멀티플레이 디스크는 헤일로ODST를 위해 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헤일로3을 베이스로 한 것으로 이전과 거의 동일하다. 맵
편집기는 물론 온라인으로 제공된 각종 맵팩을 한데 모아 놓은 것으로 멀티플레이를 즐겨하는 게이머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생결단. 좌측에 아이콘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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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 종료되면 결과화면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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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헤일로3에서 멀티플레이부분만 쫙 빼온 멀티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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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지도편집기도 있으니 자유롭게 활용하시라~
이젠 좀 변화가 필요할 때
앞으로 헤일로시리즈가 얼마나 더 나올지는 모르겠으나 이제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게임방식을 좀 개선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게임이
재미가 없진 않았으나 너무나 익숙한 방식이라 예전 이상의 재미를 느끼지 못한 것 같다. 이대로 계속해서 나온다면 설레발급 발언이지만 많은
헤일로 팬들도 점점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만큼 이제는 좀 변화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헤일로시리즈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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