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성과 게임성의 균형 잡기가 가장 어렵다’
뭔가 다른 것, 남들이 만들지 않을 걸 만들어 보겠다는 열망은 아마도 많은 개발자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열망중 하나일 것이다. 개발자들에 있어서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은 큰 영광이면서도 명예이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에는 명예나 명성 보다는 수익에 좌우되는 경우도 많지만 어느 정도 수익을 낸 게임을 만든 개발자들은 그 수익을 바탕으로 자신이 만들고 싶었던 게임을 후속작으로 내놓는 모습도 많이 볼 수 있다.
기자가 만난 '페이퍼맨'의 박명규 개발이사도 이런 욕심을 가진 개발자다. 그가 만든 '페이퍼맨'은 종이 인형이 등장해 총싸움을 하는 FPS 온라인 게임으로 종이라는 요소와 FPS의 재미를 결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런 게임이다. '페이퍼맨'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얼마 남지 않은 바쁜 와중에 만난 박 이사와 '페이퍼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 첫 단추의 중요성
"홀가분하다고 해야 하나요? 그냥 4월5일이 빨리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무실에서 만난 박 이사는 '페이퍼맨'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대한 소감이 이렇게 답했다. 박 이사는 2년이 넘는 개발 기간 동안 '페이퍼맨'에는 우여곡절도 많았고, 성공 여부에 대한 불안감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페이퍼맨'이 지스타 기간에 공개됐을 때는 좋은 반응이었지만 그 한 순간의 반응이 게임의 성공 여부를 보여준 것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길어지는 개발 기간 역시 그의 마음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남들이 만들지 않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정말 어렵다는 걸 절실하게 느낀 순간이기도 했다.

"'페이퍼맨'을 제작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현실성과 게임성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종이니깐 가볍고, 불에 붙으면 타는 등의 종이이기에 가능한 설정과 FPS 게임 특유의 묵직한 타격감과 현실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죠"
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개발팀은 수많은 아이디어를 버려야만 했다. 바람이 불면 날아가거나 약하고 가벼운 등의 종이이기에 나오는 독특한 액션은 게임의 재미에 반감을 주는 것인가 아닌가에 따라 삭제되기도 했으며, 정통 FPS 느낌을 주기 위해 종이 인형이 가질 수 없는 발자국 소리 등도 게임 내 도입됐다. 이렇게 노력해서 탄생한 '페이퍼맨'은 종이 특유의 특징을 가지면서도 FPS 고유의 느낌을 잃지 않고 있다.
*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는 어떻게?
4월5일로 예정된 '페이퍼맨'의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 박 이사는 약 6가지의 맵과 500여개의 아이템이 도입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본적인 6가지 정도의 무기, 그리고 안정성과 게임성을 주로 검증하게 된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우선 안정성이 우선 돼야겠죠. 저희 쪽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최대 16명이 동시에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서버가 불안정하면 저희가 원하는 최대의 재미를 끌어낼 수 없으니깐요. 어느 정도의 안정성의 점검이 끝나면 '페이퍼맨' 특유의 재미와 게임성에 대해 인정받고 싶습니다"
박 이사는 '페이퍼맨'은 정통 FPS 노선을 따라가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기 밸런스와 공방이 확실한 맵 밸런스 역시 박 이사가 신경 쓰는 부분이다. 아무리 종이가 나오는 게임이라고 해도 '페이퍼맨'이 추구하는 게임성은 FPS 이기 때문에 종이의 특색보다는 FPS 본연의 느낌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박 이사는 종이다운 캐주얼적인 느낌을 원하는 게이머들이 많다면 언제든지 노선을 변경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게이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게임이 갈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 종이만큼 가벼운 '페이퍼맨'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FPS 게임들은 높은 사양을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있다. '페이퍼맨' 역시 혹시 사양이 높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박 이사는 '페이퍼맨'은 실제 종이처럼 가볍다고 했다.
"캐릭터가 종이형태를 띄고 있는 점은 생각보다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일반적인 FPS 게임들이 캐릭터 하나에 2000개에서 3000개의 폴리곤을 사용하는 것에 반해 '페이퍼맨'의 캐릭터에는 70여개 정도의 폴리곤 밖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캐릭터는 실제 사람 못지않게 모든 동작을 소화할 수 있으며, 5가지로 구분된 신체 파츠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 꾸미기가 가능합니다"
박 이사는 게임 최소 사양으로 펜티엄 3, 지포스 MX 정도면 된다고 했다. 이 정도 사양이면 웬만한 노트북에서도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는 뜻도 된다. 용량도 부담 없긴 마찬가지. 박 이사는 게임을 즐기는데 걸림돌로 생각되는 많은 부분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고, 최소한의 진입 장벽 외에는 부담을 없애 누구나 손쉽게 접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 남과 다른 걸 만들어낸 열정이 식어버리지 않도록..
'페이퍼맨'은 이번 테스트를 끝낸 후 문제점을 수정하고 큰 문제가 없다면 상반기 내 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신규 맵과 아이템, 모드 등의 콘텐츠는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이며, 추가적인 콘텐츠 제작도 빠른 시일 내 착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발자들이 게임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게이머 분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보다는 한 번의 플레이가 더 개발자의 마음이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니깐요. '페이퍼맨'을 직접 즐기고 내려주시는 평가, 기다리겠습니다"
이번 클로즈 베타 테스트가 시작이라고 한 박 이사. 남과 다른 게임을 만든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이번 '페이퍼맨' 개발로 알게 됐지만 그만큼 개발에 대한 재미 역시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게임을 좋아하고 더 새로운 걸 선보이고 싶다는 그 열정이 오래 지속돼 '페이퍼맨'을 즐기는 게이머들에게도 전달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