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와 최고의 매치 '임요환' '마재윤' 또 붙는다

본좌의 승리인가, 황제의 복수인가?

e스포츠 역대 1위 전적의 공군 에이스 임요환 선수와 현 프로게이머 랭킹 1위 CJ 엔투스 마재윤 선수가 어린이날 소외 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 매치를 벌인다.

소외아동 교육지원 사이트 CJ나눔 재단 도너스캠프는 오는 5월5일 오후 7시 서울 청계광장(동아일보 사옥과 파이낸스 센터 사이)에서 자선경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임요환 선수와 마재윤 선수가 출전하는 이날 자선경기의 정식명칭은 '도너스캠프와 공군이 함께하는 마재윤-임요환의 드림매치'(이하 드림매치)로, CJ나눔 재단과 공군, 서울시, 한국e스포츠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하이서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후원, 홍보할 예정이다.

이번 드림매치는 공부방 아이들에게 교육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도너스캠프가 어린이날을 맞아 기획한 이벤트로 임요환과 마재윤은 이날 자선 매치 대전료(승자 300만원, 패자 200만원 예정) 전액을 소외 아동을 위해 기부하며, CJ나눔 재단은 같은 액수를 기부해 두 배의 사랑을 소외 아동에 전달한다. 또 일반인도 기부 및 댓글 응원에 참여할 수 있는 네티즌 참여 행사도 열린다.

하지만 이번 승부는 지난 '슈퍼파이트' 1회때의 리벤지 매치 성격을 가지고 있어 e스포츠팬들에게는 자선경기 이상의 또 다른 재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슈퍼파이트'에서 처음으로 맞붙은 두 선수의 경기 결과는 3대0 임요환 선수의 완패. 이렇다보니 임요환 선수에게 마재윤 선수는 넘어야할 벽이 돼 버렸다. 마재윤 선수에게도 임요환 선수는 꼭 꺾어야하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테란 황제라는 칭호를 얻은 임요환 선수를 다시 꺾는다면 최근 하향세를 타고 있는 마재윤 선수에게 득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

---|---

하지만 두 선수 모두 자선경기에 대한 뜻은 남달랐다. 자선경기에 참여하는 임요환 선수는 "내가 게임을 하면서 많은 분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아왔다. 이제 그 사랑을 돌려줄 때가 됐다. 내가 가진 특기와 재능인 게임을 지속할 수 있게 해준 공군에 감사드리며, 그 재능을 통해 소외아동들을 돕게 될 수 있어 기쁘다"고 참가소감을 밝혔다.

또한 마재윤 선수는 "다른 아이들보다 교육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던 소외된 아이들에게 똑같은 출발선을 마련해준다는 취지에 공감해 동참하게 됐다. 내 플레이를 보고 아이들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자선 매치의 취지에 맞게 두 선수의 본 매치와 다양한 부대행사로 이뤄진다. 본 매치에서 임요환과 마재윤은 3전 2선승제로 대결하며, 게임이 끝난 뒤에는 두 선수가 입었던 대전 유니폼(각 100만원 상당)을 '도너스캠프'에 기부할 예정이다. 또, 이 두 유니폼은 모두 홈페이지에서 경매되며, 경매로 얻어진 금액은 모두 소외 아동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또한 부대 행사에서는 e스포츠의 마스코트인 STX SouL 서지수 선수가 초청돼 '아이+어른'으로 이뤄진 한 조와 맞서는 '2:1 핸디캡 매치'에 나선다. 이 경기는 본 매치에 앞서 열리며, 그동안 부정적으로만 여겨져 왔던 게임을 어른과 아이가 함께 다시 이해하고,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로써 마련됐다. 서 선수는 "정규 시즌만큼이나 의미 있는 행사라고 생각하고, 참석하게 돼 기쁘다"라고 전했다.

CJ나눔 재단의 허인정 사무국장은 "임요환 선수와 마재윤 선수처럼 본인의 능력이나 특기를 기부하는 뜻있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번 이벤트가 일회성 자선이 아니라, 기업과 국민이 함께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이른바 재능기부라는 새로운 나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드림매치'의 현장 좌석 초대권을 받기 위해서는 금일(18일)부터 도너스캠프 홈페이지(www.donorscamp.org)에 접속해 임요환 선수와 마재윤 선수 중 한 명의 서포터즈로 회원 가입한 뒤 각 선수가 후원하는 교육제안서에 지지사연을 남기면 된다. 참여한 서포터즈 중 각 선수당 200명씩 총 400명을 추첨, 현장 좌석 초대권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