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게임-SK텔레콤, 프로리그 선두다툼 치열 '영원한 맞수'
지난 해 2006 스카이 프로리그 후기리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했다. 초반 르카프의 선전, 최강을 자랑하던 이동통신사의 몰락 등 이슈도 많았다. 하지만 여러 난전을 극복하고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던 것은 그 누구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팀, MBC게임 히어로였다. MBC게임 히어로는 2006 스카이 프로리그 전기리그에 결승까지 올라왔고, 후기리그에는 우승을 차지했으며 그랜드 파이널에서도 SK텔레콤 T1을 무릎꿇렸다. SK텔레콤이 만들어왔던 '제왕의 시대'가 끝났음을 고하며 새로운 강자로 등극한 것이다.
그 후 새로 시작된 2007 신한은행 프로리그, 하지만 여기에서도 MBC게임 히어로와 SK텔레콤 T1은 치열한 선두 다툼을 하며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과거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 계를 주름잡고 여전히 최강의 테란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T1이 연승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동안, MBC게임 히어로도 꾸준히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것.

사실 SK텔레콤 T1의 강함이란 말할 필요가 없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빠져 지난 해 잠시 머뭇거리긴 했지만, 최연성-전상욱-고인규로 뒷받침되는 화려한 테란 라인, 그리고 박태민 박용욱 등 다른 종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MBC게임 히어로도 마찬가지. 각 종족별 스페셜 카드인 박-지-성 라인을 제외하더라도 이재호, 김택용 등 개인전 카드 및 팀전에서도 써먹을 수 있는 카드가 풍부하다. 이렇게 강력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기에 두 팀은 다른 팀들을 연거푸 패배로 몰아넣으며 승승장구해왔다.
그러던 가운데 두 팀은 지난 25일 화끈한 격돌을 벌였다. 5세트까지 가는 풀 접전을 예상하는 관계자들이 많았지만 결과는 예상외로 SK텔레콤 T1의 3:0 완승으로 끝. 하지만 재미난 사실은 SK텔레콤 T1 진영이 사뭇 진지했던 반면 MBC게임 히어로 측은 지더라도 하태기 감독을 비롯해 팀원들 모두 연일 싱글벙글,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단 한 번의 승부가 소중한 프로리그 이기에 각 팀의 긴장감의 더하고 덜함은 어디까지나 필자의 느낌일 뿐이지만, SK텔레콤 T1의 최연성 선수가 'MBC게임을 2-3번은 더 이겨야 분이 풀릴 것'이라고 말한 것에 비교해보면 좀 더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는 것은 SK텔레콤 측인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이번 대결로 SK텔레콤 T1은 3승0패로 전체 순위 1위까지 탈환하는 기염을 토했다. 또한 MBC게임은 1위의 자리를 지키지 못하고 3승1패의 성적으로 3위까지 주저앉았다. 하지만 두 팀의 승부, 나아가 프로리그의 승부는 이제부터다. 지난 2006후기리그에서 머뭇거렸던 KTF 매직앤스가 치고 올라오고 있으며, 현재 2위에 랭크되고 있는 삼성전자 칸이나 온게임넷 스파키즈의 움직임 또한 쉽게 예측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르카프나 STX, 이스트로 등도 더 이상 약한 팀이 아니다. 아직 진영을 채 갖추지 않았지만 마재윤-변형태 라인을 가지고 있는 '무관의 제왕' CJ엔투스나 군인정신으로 무장한 공군에이스 팀도 언제 시동이 걸릴지 알 수 없는 형국이다.
그래서 앞으로의 프로리그는 지난 2006 시즌보다 더욱 격렬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SK텔레콤 T1과 MBC게임 히어로 등 기존의 강자들이 강세를 보이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선도하고 있지만, 이들을 충분히 무너뜨릴만한 복병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기에 프로리그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