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리그 3주차, 리그 시작부터 안개정국
개막 3주째를 맞이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이 초반 순위 싸움으로 치열하다. 각 팀의 전력 평준화로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3:0 아니면 3:2 스코어로 마무리 되는 경기들이 속출하고 있다. 그만큼 상대팀이 기세를 한 번 타면 아무리 강팀이라고 해도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으며, 반면 에이스 결정전까지 가야하는 아슬아슬한 빅뱅의 경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SK텔레콤 T1이 3승 무패로 1위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무서운 기세로 가장 먼저 4승(1패)을 달성한 삼성전자 칸이 2위로 바짝 쫒고 있다. 반면 작년 우승팀 MBC게임 히어로는 3승 2패로 4위, '프로리그의 명가' CJ엔투스와 KTF 매직앤스는 각각 6, 7위를 기록하면 부진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각 팀들이 3경기에서 5경기 밖에 치르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팀별로 15~19 경기가 여유롭게 남아있지만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던 순위 싸움이 의외의 결과를 보이면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의 독주냐, 삼성전자와 SouL의 돌풍이냐
'오버 트리플 크라운'으로 프로리그의 최강자로 군림했던 SK텔레콤이 부진했던 지난 시즌을 털어내고 다시 독주 체제를 갖추고 있다. 막강한 테란 라인을 앞세워 개인전에서 앞승을 거두며 현재 3승 무패로 단독 선수를 지키고 있다. 고인규, 전상욱과 함께 '괴물' 최연성이 살아나면서 그야말로 '테란 왕국'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박태민, 윤종민이 가세해 빈틈 없는 엔트리를 과시하고 있다. 다른 팀에 비해 프로토스 라인이 떨어지지만 엔트리 예고제로 인해 개인전 부담이 줄어들었으며 테란은 어느 맵에서나 내세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현재 기세가 무섭기 때문에 우승 후보 0순위로 손꼽히고 있다.
그 뒤를 삼성전자와 STX SouL이 바싹 쫒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활한 에이스 송병구와 팀플레이 커맨더 이창훈의 공헌이 크다. 송병구는 이윤열, 오영종 등 상대 에이스들을 모두 잡아내면서 최근의 물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창훈은 팀플 전승을 거두면서 우승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다. 여기에 허영무, 장용석과 같은 신예들까지 가세해 전력도 탄탄해졌다.
STX SouL은 3승 1패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예전의 SouL이 아님을 알리면서 뒤늦은 창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진영수, 김남기, 박종수 등 각 종족별 에이스들과 김윤환, 김구현, 박정욱 등이 뒤를 받쳐주면서 만년 약팀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CJ 엔투스에게 3:2 짜릿한 승리를 거두는 등 탄탄한 뒷심까지 받쳐주고 있어 SouL의 돌풍이 후기까지 지속될지 주목할 부분이다.

*중위권은 예측불허의 안개 정국
중위권은 MBC게임과 온게임넷, KTF, CJ가 형성하고 있으며 현재로서는 오리무중, 그야말로 안개 정국이다. 초반에 좋은 출발을 보였던 MBC게임은 SK텔레콤과 한빛에게 일격을 당하면서 2패를 당했고 KTF와 CJ는 그동안의 강호 이미지를 지키지 못하고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KTF와 CJ의 부진은 전문가들 역시 의외라는 평가다. 양팀 모두 프로리그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KTF는 29일 경기에서 강민이 마재윤에게 승리를 거뒀지만 나머지 개인전과 팀플레이에서는 모두 패배하며 2승 2패로 주저앉았다. 아직까지는 팀의 주축인 '올드 보이'들의 실력이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다.
CJ의 경우 KTF를 잡고 2승 3패로 한숨을 돌렸지만 이전에 당한 3패가 뼈아프다. STX SouL과의 경기에서는 에이스 결정전 끝에 '본좌' 마재윤이 패배하면서 고배를 마셨고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는 1:3, 이스트로를 상대로 0:3을 기록하면서 중위권으로 추락했다. 두 팀 모두 팀의 전열을 재정비해 남은 경기에서 승수를 쌓아 상위권을 치고 올라가야 한다.
MBC게임은 풍부한 엔트리가 오히려 독이 됐다. 믿었던 선수들이 잇따라 석패하면서 엔트리를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고 온게임넷은 에이스의 부재가 뼈아프다. 팀플레이에서는 전태규-박명수가 4연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개인전에서는 한동욱, 원종서가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에이스 킬러'로 불렸던 차재욱의 부활도 온게임넷이 승수를 쌓는데 중요한 열쇠라고 할 수 있다.

*1승에 목마르다... 연패 탈출이 관건
이스트로, 팬택, 르까프, 한빛, 공군이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빛은 29일 MBC게임과의 경기에서 '뇌제' 윤용태의 개인전 2승에 힘입어 첫 승을 기록했고 공군도 이제 3패를 벗어나 간신히 1승을 거뒀다. 하위권 팀들은 거의 1승만을 거두고 있어 다음 1승에 목말라 있는 상태다. 아직 경기가 많이 치뤄지지 않아 2~3승만 기록해도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지만, 계속해서 연패를 기록하게 된다면 시즌 중반에도 하위권으로 쳐지게 될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저번 시즌 막판 연승을 기록하면서 하위권 탈출에 성공한 SK텔레콤과 같은 경우가 아니면 대부분 초반의 순위가 후반까지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앞으로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무조건 승수를 쌓아야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권이 세 가지 그룹으로 나뉘어지면서 각 팀의 전력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TX SouL의 초반 돌풍은 의외의 결과가 아닐까 싶다"라며 "엔트리 예고제로 인해 전력의 분배와 경기 대비를 충분히 할 수 있게 됐고, 아직까지 많은 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중하위권 팀들은 지금부터라도 부지런한 승수 쌓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