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바니아 갓 오브 완다와 거상

시리즈 최신작이자 HD 기종으로는 최초의 캐슬바니아(Castlevania)작품인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섀도우(이하 LOS)가 발매됐다. 기존 캐슬바니아 시리즈는 월하의 야상곡 이후 이가라시 코지(통칭 IGA)프로듀서의 지휘 아래 주로 메트로이드 스타일의 횡스크롤 맵 탐색형 2D 액션으로 만들어져 왔지만, LOS는 유럽계 외주 제작사인 머큐리스팀(MercurySteam)에서 제작하고 메탈기어 솔리드 시리즈로 유명한 코지마 프로덕션에서 감수를 맡아 발매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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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게임제작회사 머큐리스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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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지마 프로덕션의 콜라보레이션이라는 이색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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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캐슬바니아(Castlevania)라는 이름은 원래 코나미 사의 액션 게임 악마성 드라큘라의 해외판 고유 명칭이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국내에서 발매되는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에도 캐슬바니아라는 명칭이 붙기도 한다(백야의 협주곡, 효월의 원무곡 등)


LOS의 발매 전 평가는 그다지 좋지 못한 편이었다. 사전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에서 보여지는 주인공 게이브릴(가브리엘)의 액션 패턴이 갓 오브 워(이하 GoW)시리즈와 비슷했고, 일부 보스의 공략 패턴이 완다와 거상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게이머들은 캐슬바니아: 갓 오브 완다와 거상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을 붙여 LOS를 비꼬기도 했다.
단, 곧잘 비교 대상이 되는 GoW도 먼저 발매된 데블메이크라이(이하 DMC)나 귀무자와 비슷한 액션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턱대고 LOS만을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현존하는 모든 대전 액션 게임의 원류에 스트리트 파이터 2가 있다고 해서 KOF 시리즈를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짜깁기 게임이라고 평가절하 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해당 게임만의 특색이 살아있다면, GoW 등 유행의 기준이 되는 게임을 참고했다고 해서 문제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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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W와 비슷하지만, GoW는 이미 액션 게임의
표준이 됐으니 논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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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노골적으로 가져다 쓰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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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DMC와 귀무자는 모두 캡콤의 호러 액션 게임 바이오해저드에 액션성을 가미하는 과정에서 파생한 게임들이다. 귀무자가 DMC보다 약 7개월 정도 먼저 발매됐지만, 서로 다른 프로젝트에 속해있었기 때문에 둘 사이에 연관성은 적다. 참고로 귀무자 시리즈는 데드라이징 2로 유명한 이나후네 케이지가, DMC 시리즈는 미카미 신지와 카미야 히데키가 제작총괄을 담당했다(시리즈 1편만)


실제로 LOS는 캐슬바니아 시리즈 특유의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와 액션 게임답지 않은 긴 플레이 시간, 쭉쭉 늘어나는 컴뱃 크로스를 활용해 주변의 적을 쓸어담는 호쾌한 액션, 절묘하게 어우러진 퍼즐과 액션의 밸런스 등 게임을 하면서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독특한 요소로 가득한 게임이다. 시대에 길이 남을 명작이나 대작이라고 부르기에는 다소 부족하지만, 손에 땀을 쥐게 하고 딱 5분만 더 플레이 하고 싶어지는 그런 게임인 것은 사실이다.
12챕터 45스테이지로 구성된 세계관에 같은 배경이 하나도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정성을 들인 점도 높게 평가할만 하다. 숨겨진 요소나 클리어 특전 등 단 1회 플레이로 끝나지 않는 풍부한 콘텐츠도 게임을 계속 플레이 하도록 하는 동기 부여 요인으로 작용한다. 액션 파트와 전체적인 게임 구성에 있어서는 최근 발매된 3D 액션 게임들과 비교해서 손색이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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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면서 중복되지 않는 배경 하나는
정말 알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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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을 자극하는 트라이얼 모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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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혈귀가 햇빛에 약하다는 고전 설정도 충실히 재현되어 있다

그러나 이 게임에도 문제는 있다. 스토리 및 제반 설정이 너무도 캐슬바니아답지 않다는 것이다. 트레일러 영상이나 스크린샷을 본 게이머들이 비난해왔던 LOS의 외형 부분에서는 오히려 합격점을 주고 싶을 정도로 비교적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지만,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스토리나 설정은 해외 리뷰 말마따나 "이 게임은 캐슬바니아가 아니다"라는 말에 완전 공감하게 만든다. 화려한 액션과 그 뒤에 숨겨진 불만스러운 스토리. LOS는 액션 게임 마니아라면 만족할 수 있지만 시리즈의 팬이라면 불만을 토로하지 않고는 못 배길, 마치 빛과 어둠을 동시에 가진 듯한 묘한 인상을 주는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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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만 보고 LOS를 캐슬바니아 시리즈인줄
착각하던 시절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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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실체는 게임 역사상 공전절후 한
동성애 게임이었다!(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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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부트 된 스토리
리부트(reboot)작품이란 "재기동하다"라는 단어의 뜻처럼 원작에 새로운 설정을 부여하여 처음부터 싹 뜯어고치는 문화 콘텐츠를 말한다. 기본적으로 등장인물 간 관계 및 세부 설정과 스토리까지 싹 바꾸지만, 이야기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설정에는 어지간해서는 손을 대지 않는 특징이 있다. 대표적인 리부트 작품으로는 인크레더블 헐크(헐크의 리부트), 프레데터스(프레데터 시리즈의 리부트), 다크나이트(배트맨 시리즈의 리부트)등이 있다. LOS 역시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리부트 작품이다. 그러나 앞서 이야기한 다른 리부트 작품과 달리 일반적인 리부트의 수준을 넘어 캐릭터의 성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완전히 싹 뜯어고쳐 아예 새로운 게임을 창조해버렸다는 차이가 있다.
언뜻 보기에 LOS는 기존 캐슬바니아 시리즈와 별반 차이가 없어보인다. 어둡고 축축하며 뭔가 튀어나올 듯 음산한, 그리고 염세적이면서 다소 비관적인 분위기는 시리즈 팬에게는 매우 익숙한 광경이다. BGM은 기존 캐슬바니아(악마성 드라큘라)시리즈의 BGM 담당으로 유명한 야마네 미치루 씨와 완전히 다른 스타일 때문에 처음 들었을 때는 매우 생소한 느낌을 받지만, 부분적으로는 각 스테이지나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맞는 음악을 사용했기 때문에 LOS의 세계관을 표현하는 데는 딱 적당한 듯 싶다.
기존 시리즈를 떠오르게 하는 적, 또는 배경 그래픽도 인상적이다. 산악요새의 각 기둥을 장식하는 날개 달린 여성의 상과 요새 전체를 휘감는 무수한 까마귀 떼는 자연스럽게 말파스를 떠오르게 하며, 생김새는 좀 다르지만 강력한 중간보스로 올록도 등장한다. 에필로그 부분에서는 시리즈의 대표 보스 중 하나인 베리간도 조각상 형태로 등장하여 팬 서비스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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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슬바니아+까마귀+마인이라는 키워드를 조합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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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는 대답은 당연히 말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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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야상곡 버전과 비교하면 생김새는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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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야상곡에 등장했던 스퀼라도 에필로그에
잠깐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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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야상곡 버전 스퀼라

참고!
베리간은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로, 데스의 부하라는 설정이다. 시리즈에 따라 박쥐 형태 보스인 갸이본과 페어로 등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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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면 보고 배꼽 잡고 웃었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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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야상곡 버전 베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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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이본도 같이 등장했다면 더 좋았을 것을...

하지만 거기까지다. LOS의 분위기는 그럴 듯하지만 시리즈의 표면적인 부분만을 흉내 냈을 뿐, 구체적인 설정이나 스토리는 지금까지의 캐슬바니아와 완전히 다른 형태를 취하고 있다. 먼저 기존 시리즈와 설정은 물론 기본적인 흐름마저 공유하지 않는다. 월하의 야상곡 이후의 악마성 시리즈는 기본적으로 최종보스로 마왕 드라큘라가 등장하며, 무대는 소위 악마성이라고 불리는 드라큘라 성, 몬스터는 드라큘라 성에 서식하는 몬스터, 주인공은 벨몬드 일족을 비롯한 흡혈귀 헌터(드라큘라의 전생체 쿠루스 소마 같은 예외도 있지만)등의 공통 요소를 가지고 있다. 게임 시작 부터 반드시 쓰러뜨려야 할 적의 존재가 명확하게 나타나 있기도 하다.
LOS는 주인공 게이브릴(가브리엘)이 세상을 떠난 아내를 되살리기 위해 신의 가면을 모으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기존의 악마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흡혈귀들의 성은 신의 가면을 모으기 위해 들르는 일개 지역에 불과하며, 흡혈귀는 해당 지역을 다스리는 지역 보스로 등장할 뿐 최종보스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주인공의 성이 벨몬드이기는 하지만 빛의 교단 소속으로 되어있으며, 흡혈귀를 전문으로 사냥하는 헌터도 아닌 일개 교단 소속 기사일 뿐이다. 숙적이라고 부를만한 대상이 존재하지 않으며, 일련의 스토리는 매우 수동적으로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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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7 쯤 흡혈귀 성에 들이닥쳐 싸움을 벌이길래
"벌써 종반인가?"라고 생각했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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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0 쯤 되니 죽은 자의 나라에 도전장을 내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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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분의 아름다운 모습

시대 배경도 1047년으로, 공식 설정 상 드라큘라가 탄생한 1094년보다 무려 47년이나 과거의 이야기다. 캐슬바니아라는 게임에서 필수불가결인 드라큘라는 등장할 수도 없으며, 에필로그를 제외하면 실제로 게임 중에 드라큘라가 등장하는 장면은 없다. 기존 시리즈가 드라큘라의 부활 주기는 100년, 100년 이내에 부활하는 드라큘라는 불완전체 등의 설정까지 만들어가며 20년 넘게 계속되는 시리즈 속에서 다기망양한 스토리를 통일하게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을 생각하면, 아무리 리부트 작품이라고 해도 필요최저한의 설정조차 무시하는 LOS를 과연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볼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스토리 흐름도 기존 캐슬바니아 시리즈와 궤를 달리 한다. 약간 뻥튀기 해서 "어두운 과거를 가진 주인공이 어둠의 유혹을 이겨내고 마왕을 무찌른다"는, 다소 촌스럽기까지 한 스토리 라인은 기존 시리즈와 LOS 사이에 그다지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회수되지 않는 스토리 상의 비밀이나 복선이 많고, 전체 흐름에서 동떨어져 있는 반전이 결국 스토리의 핵심을 차지하며, 설명이 필요한 부분에서도 별다른 설명이 이루어지지 않는 점 등은 단순하지만 짜임새 있었던 기존 캐슬바니아 시리즈와 뚜렷한 대비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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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얘는 뭐 하러 나온 캐릭터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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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를 보면 게임에서 드라큘라가 부재(不在)인
이유가 밝혀지지만, 너무도 뜬금없고 전후 맥락이
맞지 않아 그저 정신이 멍할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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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대체 뭣 때문에 이 게임 나왔나요?

또 기존 캐슬바니아에는 악마나 몬스터는 등장해도 신이라는 믿음, 또는 숭배의 대상이 간접적으로라도 그려지지 않는 특징이 있었는데, LOS에는 구체적으로 신과 악마의 대립이 등장하고, 최종전에서는 신의 가호를 받은 주인공의 정의로운 마음이 기적을 불러일으켜 사탄을 몰아낸다는 기독교적 사상이 노골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캐슬바니아 시리즈 특유의 무신론적이면서 다신론적인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전개다.
LOS의 스토리 및 설정은 지금까지의 캐슬바니아 시리즈에 익숙한 게이머들에게는 낯설고 이질적이다. 독립된 타이틀로 생각하면 비극적 스토리와 거대한 스케일 등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겠지만,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연장선상에서 봤을 땐 도무지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들로 가득하다. 작품의 근간을 이루는 설정을 제외하고 나머지 부분을 자유롭게 재해석할 수 있는 리부트 작품이라는 면죄부를 줄 수도 있겠지만, 있으나 마나 한 주인공의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LOS를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최신작이라고 부르는 것은 마치 김청○ 씨의 스페이스 간담V를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의 리부트 애니메이션이라고 소개하는 것만큼 부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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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술사야 기존 캐슬바니아 시리즈에도 등장한 적이
있었으나 그럭저럭 받아줄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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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가서 뜬금없이 사탄이 튀어나와
신에 대한 저주를 내뱉는다. 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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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디아 관련 설정은 철저하게 게이머의 상상력에 의존하고 있다

참고!
1997년에 발매된 악마성 드라큘라 X: 월하의 야상곡은 기존 시리즈의 설정에 메트로이드 방식의 맵 탐색형 액션RPG 장르를 도입한 게임으로, 발매 직후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를 대중적인 명작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월하의 야상곡은 직전 작품과 스타일이 너무도 달라진 탓에 초창기 작품부터 악마성 드라큘라 시리즈를 즐겨왔던 게이머를 중심으로 짝퉁 메트로이드라고 비난 받기도 했다. 정통 악마성 드라큘라 스타일에 대한 논의는 시리즈가 거듭될 때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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맵 탐색형 액션 어드벤처의 대표 게임인
메트로이드 시리즈의 전체 맵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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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의 야상곡의 전체 맵 예시. 월하의 야상곡은
악마성 시리즈의 대중화에 기여했지만, 올드 팬들로부터
정통성 없는 게임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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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아쉽지만 만족스러운 액션
캐슬바니아로서 실망스러운 스토리 및 설정 부분과 달리, LOS의 액션은 한 편의 게임으로서 어느 정도 완성돼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매력이 있다. 컴뱃 크로스라고 불리는 신축자재 무기를 이용한 액션은 타격 범위는 넓지만 단타 대미지 량이 약간 낮게 설정되어 있어 절제된 호쾌하고 화려하면서 동시에 절제된 맛을 느낄 수 있다. 적 AI도 무작정 공격보다는 방어와 회피, 반격을 적당히 섞어 사용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싸우는 재미는 한층 배가된다. LOS 액션 부분에 있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역시 2속성의 마법을 빼놓을 수 없다. 빛의 마법은 공격이 적에게 명중했을 때 주인공의 체력을 회복시켜주고, 어둠의 마법은 기본 공격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게이지 소모량은 빛의 마법보다 어둠의 마법 쪽이 조금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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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게 싸울 수 있지만 공격력은 별 볼일 없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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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마법은 화려하고 강력하지만,
게이지 소모가 약간 빠른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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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액션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LOS에도 체력 회복 포인트가 등장하긴 하지만 그 수가 적고 꼭 필요한 위치에 배치되어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두 종류의 마법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액션 파트를 풀어나가는 데 중요한 관건이 된다. 이 버튼 저 버튼 조합으로 다양한 공격 기술을 사용하는 것 외에 액션에 전술 상 선택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법 사용의 기회를 늘려주는 컴뱃 포커스의 관리도 선택의 기회 제공 측면에서 신선하다.
GoW나 DMC의 경우 주 무기로 3개 이상의 무기가 제공되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또는 취향에 따라 액션 비주얼이 다른 무기를 골라 사용할 수 있는 특징이 있었다. LOS에서는 컴뱃 크로스 외에 다른 무기를 주 무기로 사용할 수 없지만, 경험치를 지불해서 구입할 수 있는 콤보 액션의 수가 많아 사용 가능한 액션의 수에서는 결코 다른 액션 게임에 뒤처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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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뱃 포커스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같은 난이도라도 게임이 더 쉬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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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 액션은 그 수도 다양할 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프리뷰 기능을 지원해 원하는 것만 골라 배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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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 액션 시스템의 최대 특징은 액션과 퍼즐이 융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귀무자나 DMC의 퍼즐은 따로 마련된 기믹이나 단순 타격을 연속으로 사용함으로써 발동, 또는 해제되는데 비해, LOS의 퍼즐은 키 아이템을 활용하기 보다는 특정 액션이나 행동을 통해 해제할 수 있게 되어있다. 단일, 또는 소수의 키 아이템이 퍼즐을 푸는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다른 액션 게임들과 달리, 다종다양한 액션이 핵심 열쇠가 되기 때문에 퍼즐 난이도도 약간 높은 편이다(도전 정신을 적당히 자극할 정도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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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3원색을 이용한 평범한 퍼즐도 등장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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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액션을 사용해야만 풀리는 퍼즐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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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오브젝트는 퍼즐의 힌트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나이프 주머니+오브 석상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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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퍼즐이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있어
푸는 재미를 선사한다

LOS의 퍼즐+액션을 잘 보여주는 종합선물세트

아쉬운 점도 있다. 콤보 액션의 수가 많긴 하지만 기본 무기가 쭉쭉 늘어나는 컴뱃 크로스 하나 뿐이다 보니 무기의 외형 상 파워풀한 액션을 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파워 건틀렛을 얻고 나서 L2 조합으로 모으기 펀치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회피 및 가드 시에도 L2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타이밍에 원하는 액션을 사용하는게 무척 힘들다. 최소한 여러 적들과의 난전 중에 컴뱃 포커스가 0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면서 사용할 수준은 아니다. 강력한 공격 비주얼에 비해 단타 공격이면서도 대미지가 약간 낮은 것도 흠으로, 퍼즐을 풀 때 외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된다. 굳이 사용한다고 한다면 주변의 적을 일소할 수 있는 공중L2+△나 공중L2+□ 정도랄까?
또 대부분의 적이 가지고 있는 슈퍼아머도 LOS의 액션에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게이머가 사용할 수 있는 콤보 액션은 □버튼으로 4~5번 정도 공격하는 시간보다 긴 것이 많은데, 상당수의 적들이 □버튼으로 4~5번 공격하는 타이밍을 전후해서 게이머의 공격을 무시하고 슈퍼아머를 발동해 반격하기 때문에 콤보 액션을 끝까지 발동시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보스전을 포함한 대부분의 전투에서 □버튼 4~5회 공격 후 회피를 반복하는 전투 패턴을 반복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되며, 극단적인 경우 화려하고 다채로운 액션을 보장해주는 콤보 액션이 단순한 수집용 콘텐츠 화(化) 되어버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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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타 몇 대 때리다가 적당히 회피하는 것만으로
거의 대부분의 적을 공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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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보를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적고, 쓸만한 게
별로 없다는 점은 많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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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스전은 평타와 R2 잡기만으로 진행돼 액션의 화려함이 많이 퇴색된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LOS의 액션은 꽤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조금 덜 다듬어진 듯한 인상은 있으나, LOS라는 게임을 액션 게임으로서 각인시킬 수 있을 정도까지는 스타일을 확립했다고 본다.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많은 비난을 받았던 완다와 거상식 보스전 패턴도 영상미와 극의 흐름 등과 맞물려 LOS 식으로 잘 포장되어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HD 기종으로 만들어진 풀3D 액션 게임의 평균에 딱 맞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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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틀은 완다와 거상이지만, 스케일과 박력 면에서
차원을 달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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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액션 게임을 망라하면서도 자신만의 스타일은
잘 살렸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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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액션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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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가의 속성 공방을 LOS 식으로 녹여낸 최종보스전

전체적으로
LOS는 액션 면에서 봤을 때는 여러 구설수에 오르내리면서도 기존 유명 액션 게임의 대표 특징을 자신만의 색으로 덧칠해 한 편의 액션 게임으로서 손색이 없는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소위 헐리웃 영화나 블록버스터 미드 식의 대작 냄새 물씬 풍기는 스토리 라인도, 1회용 설정이 많고, 중요 설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며, 일부 캐릭터(조벡, 판 등)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 간 유기적 연결 고리가 없고, 반전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기승전결 매끄럽게 흘러가는 극의 흐름을 다소 소홀히 한 듯한 인상이 들긴 한다. 하지만 충분히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만한 콘텐츠로서 작용하는 것이 사실이다(독립된 스토리만 놓고 보면 GoW 이상이라고 본다).
독립된 게임으로서의 요소만 본다면 같은 지형을 여러 번 재활용하는 GoW나 DMC와 달리, 전체 스테이지 중 동일한 배경이 단 한 군데도 등장하지 않는 LOS의 시각적 완성도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 캐릭터의 제스처나 요정, 소환수 등의 거동도 꽤나 사실적이고 디테일하여 눈요깃거리(또는 시각 콘텐츠)로서 제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진 요소들도 많아 한 번 게임을 클리어 한 뒤에도 여러 번 반복해서 즐길 수 있도록 한 것도 꽤 인상적이다. 실제로는 적잖이 실망하게 되지만, 코지마 프로덕션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스네이크 아이와 반다나가 클리어 특전으로 등장하는 점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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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중독성 있는 뱀파이어 워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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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제스처 때문에 캐릭터가 가벼워 보이는 건
약간 감점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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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요정의 엉덩이 때문에 이 장면만 30분 이상
방치해놓은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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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하게 안대랑 반다나만 추가되는 클리어 특전

일부 불편한 요소들, 이를테면 불편한 고정 시점이나 게임 진행을 오히려 방해하는 이상한 카메라 앵글, 일부 스테이지에서 바닥이나 벽을 관통해버리는 현상, 세이브 데이터 파손 등의 요소는 앞으로 머큐리스팀이 풀어야 할 숙제로 남고 있다. 액션 자체는 화려하지만 최고 프레임이 30fps 밖에 안 돼 적이나 오브젝트가 한꺼번에 많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프레임 드랍이 현저한 점도 개선의 여지가 있다. 기술적으로 해결하기가 크게 어렵지 않은 문제들이므로, 만약 후속작에서 이런 문제들만 해결된다면 명실공히 대작 반열에도 오를 수 있는 게임이 되리라 본다. 그러나 캐슬바니아로서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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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리기 액션에서의 시점 문제는 정말 욕 나오는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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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 1-4에서는 특정 행동을 하면 맵 전체가
오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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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성을 벨몬드 외의 다른 것으로 바꾸기만 해도 캐슬바니아 시리즈와의 접점을 완전히 잃게 되는 거의 신작 상태의 게임을, 20년 넘게 이어온 게임 시리즈의 후속작라고 부를 수는 없다. 그것이 아무리 리부트를 의도한 것이라고 해도 말이다. 스토리와 상관없는 몇 개의 오마주가 LOS와 캐슬바니아 시리즈 사이에 연관성을 부여하지는 못한다. 그것이 단편으로는 흥행작이지만 시리즈물로서 LOS를 평가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다.
평점은 100점 만점에 85점 정도. 2008년 이후 소식이 없는 캐슬바니아 시리즈의 정통 최신작이 LOS의 대작 스케일과 평균 이상의 액션성을 가미해,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형태로 게이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참고!
2008년 10월 발매된 악마성 드라큘라: 빼앗긴 각인(해외판 명칭: Castlevania: Order of Ecclesia)이후 LOS까지 총 6개 작품이 공개됐지만,

악마성 드라큘라 저지먼트: 대전 액션
악마성 드라큘라 THE ARCADE: 건 슈팅
드라큘라 전설 ReBirth: 액션(드라큘라 전설의 리메이크)
Castlevania Puzzle: 퍼즐
악마성 드라큘라 Harmony of Despair: 액션 어드벤처(2D 악마성 시리즈의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보스 러시 모드 형식 게임)
캐슬바니아 로드 오브 섀도우: 액션 어드벤처(리부트 작품)

등 시리즈의 정통 후속작은 아직 발매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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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요소들을 찾는 것도 LOS의 재미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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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요소도 찾으면서 캐릭터도 강화시키는,
이것이야말로 일석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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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아트워크 자료도 풍부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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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00년이 지나도 이 게임을 캐슬바니아로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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