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전문가 양성소, 전남 과학대학

"IT쪽 교육만 20년을 했었습니다. 50이 넘는 나이에 게임을 그것도 젊은이들의 전유물인 e-스포츠 학과를 개설했다는 건 굉장한 용기가 필요 했던 일이었습니다"

지난 2006년 10월 전남 과학대에 e-스포츠 학과라는 다소 신선하면서도 독특한 학과를 개설한 김용수 교수는 새로운 학문에 대한 학과 설립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했던 것이라며 그때의 어려움을 회상했다.

실제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단순히 미래의 비젼을 보고 새로운 학과를 개설한다는 건 대학에서는 굉장히 보기 드문 일이다. 그것도 교육계에서는 물과 기름처럼 함께 하기 어려운 게임을 두고선 말이다.

"지방대학에서의 취업은 이제 슬슬 한계에 들어섰다고 생각 했습니다. 특히 IT쪽 학문을 가르치면서 점점 좁아만 지는 취업의 문제들을 고민 할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고민 끝에 선택한 분야가 게임입니다"

김교수는 게임에서도 e-스포츠 쪽을 진지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점점 활성화 되는 e-스포츠는 규모도 커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 더불어 김교수는 게임 산업이 점점 거대해지면서 더 많은 전문 인력들을 필요로 할 것으로 보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전문 인력을 양성하면 학생들의 취업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실제로 김교수가 교육하는 학생들은 IT쪽의 기본 학문을 비롯해서, 게임 마케팅, e-스포츠학에 대한 기본 논리들을 배우고 있다.

"최근 게임 산업에서의 모습들을 보면 신입생들 보다는 경력자들을 뽑으려는 경향이 심합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하죠. 그렇다고 이들 회사에서 신입생을 뽑아 게임에 특화된 다양한 것들을 교육 시키는 데는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이상도 걸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교수는 학생들에게 기본적으로 가르쳐야 할 소양들 외에 게임산업에 관련된 다양한 것들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저도 처음 하는 학문이다 보니 모르는게 너무 많더라고요. 어제만 하더라도 FPS게임인 서든어택을 직접 해 보면서 서든어택의 성공 이유를 분석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김교수가 미리 공부한 내용들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과제로 주어진다고 한다.

"왜 이 게임이 성공할 수 있었는지 게임적인 분석 외에도 이들 회사가 진행한 마케팅 기법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들을 분석해야 하고요. 무엇보다도 서든어택처럼 성공한 게임 외에 과거에 등장한 FPS 게임들은 왜 실패 했는지 혹은 왜 별 다른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지 원인도 알아봐야 합니다"

예상보다는 훨씬 어려운 과제물들이지만 학생들은 최선을 다해 리포터를 준비 한다고 한다.

"처음 이곳을 들어오는 학생들은 막연히 수업시간에도 게임을 할 수 있어서, 혹은 자신이 게임을 좋아하니깐 한다 라는 생각으로 들어 오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게임에 대한 좀 더 심층적인 연구가 이뤄지면 학생들의 자세도 많이 변하게 됩니다"

좀 더 본질적으로 게임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김교수의 말이었다.

"최근에는 저희가 부족하게 생각하는 실무에서의 정보 전달을 해결해 주기 위해 외부 강사들을 초청해서 특강을 하고 있습니다. 엔씨나 넥슨 처럼 큰 회사의 개발팀장들 부터 시작해서 게임쪽 전문가라 불리는 분들까지 초빙 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학과의 설립 취지를 자 이해한 강사들이기에 강의를 해준다는 강사들 덕분에 학생들의 교육 수준이 많이 올라갔다는 김교수는 그런 강사들에게 항상 감사해 한다고 말했다.

아직은 1년 정도 밖에 안 되는 짧은 역사를 지닌 전남 과학대학의 e-스포츠학과. 그렇기에 부족한것들이 많다는 김교수는 언젠가는 게임산업의 가장 중요한 교육의 요람으로 발돋음 하겠다는 의지와 열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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