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던전앤파이터 리그
안녕하십니까. 이 무더운 여름에도 뜨거운 햇빛이 좋은지 또 야구장으로 도망 가버린 후알바 선배를 대신해 2번째 땜빵을 서게 된 얀알바입니다. 그 귀차니즘 강한 인간이 이 더운날 야구장에 간다는게 참으로 신기하지만 확인할 길이 없으니... 어쨌든 어린나이에 고생 많은 얀알바입니다. 그래도 이곳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이하 경기장)의 빵빵한 에어컨이 있어 견딜 수 있습니다. 오늘은 '고래밥 배 던전 앤 파이터'리그 예선전이 있어 250명의 게이머가 온다고 하더군요. 250명이 경기장에 몰려도 에어컨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을까요?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있으니 게이머들이 경기장에 들어섰습니다. 게이머들은 경기장에 오자마자 대진표를 궁금해 하더군요. 오늘의 리그 대진표는 무대의 프로젝터와 경기장 문에 부착된 작은 안내문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행사 진행자들의 특별한 안내가 없었기 때문에 수많은 게이머들이 문 앞에서 리그 대진표를 확인하려고 몰리더군요.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마치 인기가수를 쫓아다니는 열성팬들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살기가 느껴질 정도였죠. 이날 리그에 참가하는 게이머들은 시작하기 전부터 뜨거운 열정을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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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명이나 되는 게이머들의 엄청난 열정이 행사 진행자들의 지시에 따라 잘 통제가 될지, 얀알바의 일기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쓸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얀알바의 머리에선 걱정이 되고 있었지만 입으로는 고래밥이 마구 들어가더군요. 고래밥 배 대회라 어쩔수가...-_-;; 다음에는 랍스타 배 대회가 열렸으면 좋겠군요~) 그런데 다행이도 250명이 한꺼번에 예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라 서버별로 나눠서 리그를 진행하더군요. 첫날에는 카인, 디레지에, 시로코, 프레이, 이렇게 4개 서버의 예선이 치러졌습니다.
워낙 많은 경기가 펼쳐졌기 때문에 모든 경기를 다 관람하기 힘들어서 전체 예선전 중 카인 서버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자 지금부터 저와 함께 그날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제가 경기를 관람하기 시작했을 때는 '♡엽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게이머와 '天地拳神'간의 대결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이 경기를 보는 관전자들의 눈빛은 매우 뜨거웠습니다. 바로 '♡엽이'의 화려한 플레이 때문이었죠. 적절한 타격 이후 상대를 공중에 띄운 후 총기난사를 하는 그의 플레이는 관전자들을 현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화려한 스킬이펙트와 녹아내리는 '天地拳神'의 체력 바를 보고 있자니 넋이 나가더군요. 저는 속으로 '바로 이 게이머다!' 라고 외치며 점찍어두기 시작했습니다. 시종일관 능숙한 플레이로 상대를 압도한 '♡엽이'는 결국 주위에 있던 관전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루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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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쉬는 시간이 끝난 후, 본선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16강전이 시작됐습니다. 16강전부터는 일반 게이머들은 관전을 못하게 진행자들이 막더군요. 저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취재를 핑계로 관전을 시작했습니다. 다른 게이머들의 눈길을 느끼며 당당히 심판과 함께 뒤에서 메모를 하며 16강 경기를 지켜보았죠. 역시나 제가 눈여겨 본 경기는 예선전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인 '♡엽이'와 '☆멜로☆'의 대결이었습니다.
자, '후알바의 e-스타디움 일기'를 늘 읽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곧 있으면 펠레의 저주도 따라잡을 '후알바의 저주'를 말이죠. 오늘은 후알바 선배가 수원 야구장에 갔기 때문에 안심하고 있다면 오산입니다. 얀알바도 후알바 저주의 연장선인걸까요? 제가 점찍어 두었던 '♡엽이'는 2:0 그야말로 관광을 당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엽이'는 수류탄과 사격으로 '☆멜로☆'를 견제도 하고 대시로 거리를 벌렸지만, 재빠르게 접근하는 '☆멜로☆'의 연타공격에 당해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더욱더 충격적인 것은 '♡엽이'와 '☆멜로☆'의 레벨차이는 무려 11레벨이나 됐습니다. 55레벨 제너럴과 41레벨 퇴마사의 대결은 화려한 컨트롤과 기술로 퇴마사 캐릭터로 플레이한 '☆멜로☆'가 경기를 가져갔습니다. '던전 앤 파이터'는 확실히 레벨이나 직업보다도 컨트롤이 우선인가 보네요.
16강전 이후부터는 제가 점찍어둔 '♡엽이'를 실신시킨 '☆멜로☆'를 중점적으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얀알바도 어쩔 수 없이 후알바와 같이 저주를 발휘할 것인지... 끝까지 함께해주시기 바랍니다.
'☆멜로☆'의 8강전은 꽤나 흥미진진했습니다. 'Yuir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게이머와 한판승부를 겨루었습니다. 마치 휠윈드를 연상시키는 대 회전격을 중점적으로 사용하더군요. 하지만 'Yuiry+'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둘의 싸움은 용호상박. 저를 비롯한 숱한 관전자들은 그들의 경기에 완전히 매료되어있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로 치 닫을수록 제가 유심히 관찰하고 있는 '☆멜로☆'의 노련한 경기운영이 돋보이더군요. 날카로운 공수로 결국 상대를 제압한 것이죠. 바로 이어지는 4강전에서도 승승장구하며 결국 '☆멜로☆'는 대망의 결승까지 진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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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선 진출자를 결정짓는 결승전. 결승전은 특별히 중계 식으로 진행해보겠습니다. 주점에서 펼쳐지는 '☆멜로☆'와 이우의 경기가 오늘의 결승전입니다. 과연 41레벨의 퇴마사 '☆멜로☆'가 연승행진을 이어가며 본선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군요. 자 이제 경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역시 '☆멜로☆'선수는 8강, 4강전에서 주력으로 사용한 대 회전격을 자주 사용하는군요. 하지만 '이우'도 이대로 물러설 순 없죠. 둘의 팽팽한 전투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긴장의 끈을 놓칠 수 없게 만듭니다. 어어.. 그런데 저 기술은 뭐죠? '☆멜로☆'! 대검으로 '이우'를 공중에 띄우고 갑자기 신들린 듯 키보드를 연타합니다! 이거 경기장 키보드 고장 나는거 아닌가요? 비싼 겁니다. 저거 고장 나면 얀알바 울어요!! 조심해서 다뤄주세요! 네. 말씀드리는 순간 '이우', 떨어지면서 '☆멜로☆'선수의 차지공격을 맞고 나가떨어집니다. 4000대미지! 정말 대단하군요. 이 기술 이름이 뭐죠? 저 하늘의 별이요? 기술 이름 참 인상적이군요. 아아! '이우' 이대로 저 하늘의 별이 되어버리는 걸까요. dis알바의 저주는 통하지 않는 걸까요.. 결승전답게 정말 흥미진진합니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경기. 최후의 대 회전격이 들어갑니다. '이우'가 결국 패배하고 마네요. '☆멜로☆'가 우승을 하면서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합니다!!
이제 후알바 선배가 경기장 취재를 하지 않을 때는 저주를 안심해도 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 경기장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여하는 게이머들은 뒤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낀다거나, 꼬불꼬불한 반삭머리에 수염 난 남자를 보시면 후알바가 틀림없으니 저주가 닿지 않게 부적을 들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카인서버의 개인전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런 식으로 대회가 이틀 동안 진행돼 결국 모든 서버의 개인전과 단체전가 마무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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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본선에 진출하신 분들은
개인전 [카인(☆멜로☆), 디레지에(신내린), 시로코(초붕), 프레이(King`s), 카시야스(파수꾼), 힐더(룰루팡), 루크(모쿠스), 안톤(주호)],
단체전 [카인(신성), 디레지에(달인), 시로코(혼날래염?), 프레이(夜花), 카시야스(Tanatos), 힐더(쌍용), 루크(귀여운 로리), 안톤(굿바이카인)]입니다.
모두들 축하드립니다. 모든 사람이 우승을 할 수는 없겠지만 본선전에서도 좋은 성과 거두시길 빕니다. (저주 거는 거 아닙니다. -_-;)
여담이지만 얀알바의 주위에 던전 앤 파이터를 하는 친구들이 꽤나 많습니다. 실제로 던전 앤 파이터의 리그행사를 취재해보는 것은 처음이지만 정말 인기가 많은 게임이군요. 그 인기를 반영하듯 오늘의 리그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참여하는 게이머들의 열정과 관심 또한 지대했습니다. 저 역시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그러면 다음에 또 후알바 선배를 대신하여 취재를 하게 될 날을 기약하며 이만 물러갑니다. 아!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저 하늘의 별 기술 사용할 때 키보드 연타 좀 살살해주세요... 경기장 키보드가 아파해요..
< * 인텔 e-스타디움에 배치되어 있는 PC는 삼보에서 제공한 최신 사양의 PC로 인텔 코어 2 쿼드 2.40GHz, 2GB RAM, 지포스 7600GT, 22인치 와이드 LCD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