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게임쇼 차이나조이 탐방기 2부

* 차이나조이 게임동향

각 부스에는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은 물론 신작 게임들도 플레이 해볼 수 있는 시연대가 마련돼 있었는데, 무협과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행사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게다가 무협지에 등장할 것 같은 복장을 갖춰 입은 코스튬플레이어들을 행사장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어 역시 무협과 삼국지의 나라 중국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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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으로 눈에 띄는 건 캐주얼 온라인 게임들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이다. 화려함과 사실적인 그래픽을 보여주는 무협과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들이 주로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았다면, 아기자기함과 귀여움을 내세운 캐주얼 게임들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여성들과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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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중국에서 자체 개발된 게임들이 상당히 많이 등장했다. 중국에서 개발된 게임들은 아직 완성도 측면에서는 우리나라 게임에 많이 뒤쳐진 수준이었지만 이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중국 게임에 대한 선입견을 한방에 날려주기 충분했다. 우리나라 게임 발사들은 좀 더 긴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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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스를 홍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행사 도우미

차이나조이에서도 우리나라 지스타와 마찬가지로 많은 인원의 행사 도우미들이 행사를 위해 동원됐다. 그들은 데스크에서 부스를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도 하고, 이벤트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는 등 다양한 활동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특이한 점은 행사 도우미들이 삼삼오오 모여 행사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뿌리거나 현수막을 들고 다니거나 또는 세그웨이(서서 타는 오토바이)를 타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등 굉장히 활동적으로 움직였다는 점이다. 한국 전시장에서는 행사 도우미들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본적이 없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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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인상적이었던 점은 부스가 작건 크건 간에 한 부스당 평균 20~30명 정도의 행사 도우미들이 있었고, 많게는 50명이 넘는 부스도 더러 있었다는 것이다. 부스 규모에 비해 행사 도우미들이 많은 게 아닌지...... 게다가 국내 행사처럼 서로 교대하면서 쉬는 것도 아니고 행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일했으니 부스가 관람객이 아니라 행사 도우미로 가득 찬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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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이나조이는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산만한 곳

각종 전시회장을 많이 찾아가는 기자이지만 차이나조이처럼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산만한 전시장은 처음 본다. 일단, 행사장 구조가 가운데 길을 두고 두 부스가 마주 보는 형태로 배치돼 있는데, 스피커 볼륨 제한이 없어서 인지 여기 저기서 틀어대는 음악과 마이크 소리 때문에 엄청나게 시끄러웠다. 더구나 무대 앞에 스피커를 배치했기 때문에 무대 앞으로 다가온 사람들이 오랫동안 버티기 힘들었다. 당시 무대 앞에 서 있는 상상을 하니 다시 한 번 귀가 찢어질 만큼 고통이 느껴진다. 행사장에서 직접 일을 해야 하는 도우미마저 귀마개를 하고 서 있을 정도니 말 다 했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데스크에서 나눠주는 홍보 포스터와 쇼핑백이나 홍보 전단지 등을 받은 뒤 마음에 들지 않으면 길 바닥에 가차없이 던져 버렸다. 전시장 곳곳에 위치한 공안들이 옆에 있건 말건, 청소부가 바로 옆에 있건 말건 길바닥이 곧 쓰레기통이었다. 또, 이런 홍보물들을 다 나눠주고 남은 박스들이 데스크 뒤에 쓰레기처럼 쌓여져 있어 부스의 첫인상이나 다름 없는 데스크의 모습도 좋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더구나 전시장 그 어느 곳에서도 쓰레기통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에 먹고 버린 과자 봉지나 음료수 캔이나 페트 병마저 바닥에 널려 있어 전시장을 구경하는데 쓰레기가 계속 발에 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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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이나 쓰레기만으로도 인상을 찌푸리게 했지만, 산만하다는 느낌을 직접적으로 준 것은 관람객들은 물론 행사 도우미들과 스탭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행사 도우미들이 자신의 부스 한 켠에서 앉아서 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심지어는 데스크 뒤 박스 사이에서 쭈그려 앉아 단잠을 청하거나 부스 앞 무대 계단에서 도시락을 먹는 모습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이런 식으로 혼잡한 느낌을 주는 부스가 많다 보니 지금 차이나조이 행사를 떠올려 보면 시끄럽고, 지저분하고, 산만했다는 생각만 떠오른다. 아무리 부스를 멋지게 차리고, 좋은 선물을 준비한다고 해도 이런 식의 운영이라면 관람객들에게 결코 좋은 인상을 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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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마지막 날이라지만......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진행된 차이나조이는 마지막 16일 오후 4시30분까지 진행되었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날 점심 시간 직후부터 이미 행사가 끝나고 철수하는 파장 분위기였다. 두 부스 중 한 부스 꼴로 이미 모든 스태프와 도우미들이 철수해 빈 부스만이 썰렁하게 남아있었고, 관람객들이 보는 앞에서 부스 구조물을 뜯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게 빈부스가 늘어나다 보니 관람객들도 쓰레기를 빈 부스에 사정없이 던져 행사장이 완전 아수라장 같은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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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 차이나조이에도 이런 모습일까?

이렇게 차이나조이2007이 끝났다. 처음 가본 행사였지만 그 규모와 관람객 수에 상당히 놀랐으며, 중국의 발전된 게임 개발 능력을 직접 확인한 것 하나만으로도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운영만큼은 세계적인 게임쇼라고 말하기 힘들었다. 관계자들의 말에 의하면 매년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기자가 보기에는 아직도 멀었다는 생각만 들었다. 현지 기자들이야 그냥 그러려니 했겠지만 외신 기자들에게는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졌을지...... 부디 올 연말에 진행되는 지스타는 외신기자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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