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퍼킹 배틀의 묘미를 맛보자

리뷰에 앞서
KTF에서는 일주일에 열 개가 넘는 모바일 게임들이 나옵니다. 다른 이동통신사에 비해서 게이머들은 행복한 편이죠. 하지만 게임이 많이 쏟아진다고 해서 꼭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게임이 너무 많아져 버리면 '게임불감증'에 걸리기도 쉬워지죠. 게임불감증에 걸리기 가장 좋은 조건은 이 게임 저 게임을 오랫동안 즐기지 않고 조금씩만 즐기는 겁니다. 그러면, 새로운 게임을 배우기도 귀찮아지고, 다른 게임을 접할 때에 새롭고 신기한 느낌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게임을 하는 것이 별로 즐겁지 않아지는 것이죠.
사실, KTF의 게임들은 너무 많이 나오는 감이 있습니다. 기껏해야 일주일에 두 편 정도를 다운 받으면 엄청나게 많이 다운 받는 것인데,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좋지만, 부작용도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죠.그래서, 바라건대 KTF 에서는 더 다양한 게임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슷비슷한 RPG나 타이쿤 게임들은 이제 슬슬 질려 가거든요. 게임이 나오는 매주 수요일 마다 뭔가 새로운 것이 없나 찾게 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겁니다.그런 와중에.. '범퍼킹 재퍼'는 게임이 새로울 것 같은 기대감에 스스로 다운 받은 게임입니다. RPG도 아니고, 타이쿤도 아니고, 레이싱 게임도 아닌, 기존의 카테고리에 끼워넣기는 조금 어려운 게임인 듯 하니까요. 그리고, 실제로 게임을 해 보니까, 적어도 진부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더군요. 그럼 이제부터 '범퍼킹 재퍼'에 대해서 자세하게 리뷰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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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 대한 간략한 소개
이 게임은 SBS 에서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이 되었고, 온라인 게임으로도 발매가 되었다고 하네요. 저는 만화도 못 봤고, 온라인 게임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재퍼가 누구인지 모릅니다.(사실 누군지 몰라도 게임 즐기는 데는 큰 지장 없습니다.)
게임 제목처럼 범퍼를 타고 진행하는 게임이구요, 그렇다고 해서 레이싱 게임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범퍼로 진행하는 대전격투라고 해야 할까요?게임은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우선 상대와 함께 일렬 레이스를 진행합니다. 게임에서는 이것을 스피드 레이싱이라고 부릅니다. 아마도,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장면 같습니다. 스피드 레이싱은 아주 간단한 레이스인데, 화면 하단에서 상단으로 진행하는 레이스입니다. 화면을 좌우로 분할해서 왼쪽에는 게이머의 차량이, 오른쪽에는 경쟁자의 차량이 달립니다. 이 레이스의 목적은 이기는 것도 있지만, 보다 많은 에너지를 얻기 위한 목적이 큽니다. 도로 중간중간에 떨어져 있는 에너지들을 많이 먹어야 실제 범퍼카 배틀에서 많은 체력을 가지고 게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하기 어렵다면, 그냥 직선 코스로 달려도 됩니다. 골인 직전에 많은 에너지가 있으니까, 경쟁자보다 앞서 나가면 구불구불 달리지 않아도 웬만큼은 에너지가 보충된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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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싱을 마치면, 범핑 배틀로 들어 갑니다. 범핑 배틀의 기초 체력은 스피드 레이싱에서 획득한 에너지에 의해 결정이 됩니다. 그러니까, 스피드 레이싱은 범핑 배틀의 전초전인 셈이죠.범핑 배틀은 3판 양승제로 이루어 집니다. 이 방식은 레이싱이라기 보다는 대전액션에 가깝습니다. 링 위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상대방 차의 뒷부분을 들이 받는 게임입니다. 한 번 이기면 다음 판에 좀더 많은 에너지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으니까 첫 판을 이기는 사람이 경기를 이길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중간 중간에 카드 찬스 타임이 나오는 데 그 때는 링 한 가운데 있는 카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링 바깥으로 나갈 경우에는 에너지가 많이 깎이므로 조심해야 하구요.
키 할당은 4번과 6번 키로 좌회전, 우회전을 결정하고 2번키로 가속, 8번 키로 감속을 합니다. 간단한 설정이지만 차량이 360도 돌아가기 때문에 좌회전과 우회전이 가끔 헷갈리기도 합니다.

범퍼킹 재퍼의 게임성
범퍼킹 재퍼는 액션에 충실한 게임입니다. 그래서, 빠른 판단과 정확한 키조작이 핵심입니다. 상대의 뒷꽁무니를 열심히 쫓아 다녀야 하는데, 나름대로 재미 있습니다. 상대의 모습을 보지 않고 방향키만 의존해서 상대의 위치를 추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 방향키의 이동경로나 속도를 잘 파악해서 상대 차량의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정면 충돌을 하면 어차피 양 쪽의 에너지가 모두 깎이는데 상대가 일렬 레이싱을 워낙 잘하므로 똑같이 서로 정면충돌을 한다면 에너지가 많은 상대편이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배틀에서 승리해서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위해서는 상대의 뒤나 옆을 공략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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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범퍼킹재퍼의 그래픽은 좋은 편입니다. 나름대로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보이는군요. 원작이 있어서인지 캐릭터도 잘 빠진 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아서, 원작을 얼마나 충실하게 재현했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이 게임의 그래픽이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캐릭터나 차량이 잘 표현되어 있고 인터페이스 그래픽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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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역시 원작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원작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원작의 줄거리를 그대로 따라 같는지, 아니면 새로운 시나리오를 전개했는지 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게임의 시나리오는 나름대로 좋습니다. 통상 모바일 게임에서 나오는 유치한 대사, 예를 들어 "여기까지 왔다니 대단한 녀석이군, 하지만 소용없다…." 이런 스타일의 뻔한 시나리오는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고 있군요. 역시 원작이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 전개가 훨씬 쉬워졌던 것이 아닐까요?
결론적으로, 시나리오는 좋은 편입니다. 대사에 군더더기가 별로 없고, 대사량도 아주 적당한 것 같습니다. 액션게임에서 너무 말이 많은 것도 문제가 되지요..(사실 말이 너무 많아서 짜증났던 게임은 거의 없지만요.)

전체적으로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주고 싶은 게임입니다. 범퍼킹 배틀이라는 것이 전혀 새로운 소재는 아니지만, 그래도 너무 비슷비슷한 게임이 난무하는 모바일 게임 중에서 나름대로 참신한 게임방법을 도입했고, 사전 레이싱과 본배틀을 2단계로 구성하는 구성도 좋습니다. 근래 했던 게임 중에는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인 것 같습니다. 비슷비슷한 방식의 게임 때문에 식상하셨던 분들, 한 번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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