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스포츠 대작

Play Ball~~~
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의 장르가 아직은 다양한 편이 못 되는 것은 사실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하드웨어와 작은 액정 화면 등은 다양한 게임 장르를 소화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런 환경에서도 꾸준히 사랑을 받는 것은 아마도 스포츠 장르가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 다이나믹한 경기 진행보다는 순간의 타이밍과 적절한 판단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야구'야말로 현재의 모바일 게임에서는 최선책이라고 본다.
이 우둔한 필자조차도 그렇게 생각하는 마당에 현업의 와룡과 같은 개발자분들이야말로 이런 생각을 안했겠는가? 벌써 아주 아주 옛날부터 했을 것이다. 그렇게 해서 탄생된 야구 게임은 참으로 많다. 컴투스의 '한국프로야구 2004', 포켓스페이스의 '포켓야구', 엔플레이의 '실황야구', 이오리스의 '히어로 야구'등 수많은 기라성 같은 게임들. 하지만 본 필자가 이번에 얘기하고자 하는 게임은 다름 아닌 게임빌의 '2004 프로야구'이다. 왜 '2004 프로야구'인가? 그것은 필자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한 야구 게임이자, 현존하는 야구 게임 중에서 논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바이기 때문이다.(물론 타 야구 게임들이 미진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타 야구 게임들을 필자가 충분히 플레이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 명성에 누가 될 것 같기 때문이다)그럼 본격적으로 이 '2004 프로야구'를 뒤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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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타자 <그래픽>
게임에서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역시 게임의 '그래픽'이 아니겠는가! '2004 프로야구'의 그래픽을 한 번 보자. 먼저 전체적으로 초록색 분위기의 디자인과 구장으로 눈을 편안하게 해줌을 알 수 있다. 아시다시피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기 때문에 모바일과 같은 작은 액정의 화면을 계속 바라보면 눈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게임의 색선정부터 충분한 배려가 느껴진다.
또한 아기자기한 캐릭터는 '2004 프로야구'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SD형의 귀여운 캐릭터들이 공을 치거나 던지는 모습을 보노라면 그 깜찍함에 질리지는 않을 것 같다. 예를 들면 컴투스의 '프로야구 2004'는 정교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이라면 게임빌의 '2004 프로야구'는 아기자기하고 깜찍한 그래픽이 주류이다. 그러므로 전자의 그래픽은 주로 남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겠지만, 후자인 '2004 프로야구'는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에게도 어필할 수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진다. 뭐, 필자 취향이 귀여운 것을 좋아하는지라 어쩔 수 없다. 독자 제군들의 이해를… m(__)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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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타자 <사운드>
모바일 게임의 사운드라고 우습게 볼 시대는 이미 지났다! 물론 공공장소에서 사운드 볼륨을 크게 하고 게임을 하는 것은 그렇게 양식있는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집의 방 안에서야 충분히 모바일 게임의 사운드를 감상할 수 있다. 으음… 필자가 이렇게 거창하게 모바일 게임의 사운드에 대해서 이야기했지만… 사실 '2004 프로야구'의 사운드가 그렇게 굉장한 것은 아니다. 배경 음악은 게임을 시작했을 때의 오프닝 음악 정도인데, 뭐라고나할까… 분위기가 아주 야구스럽다. 마치 한국 프로야구 시즌에서 경기장에 울려퍼질법한 배경 음악이라고나 할까. 모바일의 특성상 음악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감안해 볼 때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하지만 대단한 것은 게임의 요소요소에 아주 적절하게 배치된 효과음이다. '2004 프로야구'는 게임 내내 유저의 귀를 즐겁게 해 준다. 우선 심판의 판정 소리인 '스트라이크~', '볼~' 등은 기본이고 타격을 했을 때의 '깡~'하는 시원한 타격음, 그리고 홈런을 쳤을 때의 축하 음악은 참으로 유저를 기분 좋게 해 준다. 물론 '아웃~'같은 것을 자신의 팀이 맞는다면 그리 썩 좋은 기분이 아니겠지만…… 어쨌든 유저의 희로애락을 이렇게 조종할 정도이니(이건 좀 오버인가-_-)나무랄 데 없는 효과음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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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조작성>
모바일 게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라면 게임의 '조작성'도 둘째 가라면 서러워 할 것이다. 몇 개 되지 않는 키와 작은 기판으로 인해 가뜩이나 조작이 불편한데, 게임 자체가 조작하기 힘들다면 그 누가 게임을 하겠는가? 그에 대해서 말하자면, '2004 프로야구'는 조작성도 성공이다.
'2004 프로야구'의 조작은 크게 두 가지로 좌우된다. 바로 '타격'과 '투구'이다. 일단 타격은 유저의 재빠른 눈과 타이밍이 관건이다. 타격은 원 버튼으로 가능하므로 조작이 편리하다. 투구의 경우에는 전략이라는 요소가 끼어 들게 된다. 즉, 공을 어떻게, 어느 방향으로 던질 것인가를 생각하다보면 진짜 투수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된다. 이것의 조작은 구질을 선택하는 버튼을 정한 후, 방향과 던지기를 동시에 해야 되는데 그렇게 어렵지가 않다. 조작성도 합격!

4번 타자 <게임 플레이>
여기까지 게임의 껍데기(?)에 대해서는 살펴보았다. 그렇다면 과연 게임을 플레이했을 때의 느낌은 어떠할까? 필자의 기준으로 말해본다면…
먼저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마타자'와 '마투수'라는 것! 예전 모 야구 게임에서도 등장했던 울트라슈퍼초강력 선수들인 마타자와 마투수가 '2004 프로야구'에도 등장했다. 이들 타자들은 대부분 엄청난 타율과 홈런 성공률을 자랑한다. 마투수 역시 각각의 개성이 있는지라, 저마다 다양한 마구들을 보여준다. 어떻게보면 어떤 마타자와 마투수를 택하느냐고 경기의 승패를 좌우하는 큰 열쇠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것은 이 마타자들과 마투수들도 개개인의 배경 스토리가 있다는 것. 궁금한 게이머는 직접 '게임빌'의 홈페이지에 가서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아무튼 이런 마타자와 마투수에 대한 선택은 게임의 큰 재미요소 중 하나를 만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다양한 팀들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장점. 특히 우리가 흔히 아는 국내의 주요 도시들을 팀의 구단으로 정했기 때문에 익숙함이 느껴진다. 물론 이 게임이 지역 감정을 유발한다는 것은 아니니 걱정마시길~ 재미있는 것은 팀 중에 '게임빌의 게임빌즈'라는 팀도 있다는 것. 선수들의 이름을 보면 사장님을 비롯하여 개발사의 주요 개발자분들의 이름이 간혹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발사의 재치를 알 수 있는 한 부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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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분명 이 게임은 홈런이다. 작년 게임빌이란 회사를 대성공으로 이끈 주역 중의 하나인만큼 그 게임성만큼은 매우 훌륭하다. 특히 야구 게임이라는 특성상, 우승이라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중독성도 있을 뿐더러, 모바일 게임을 주로 이동 중에 한다는 것을 볼 때 계속해서 집중해야 하는 그런 게임이 아니므로 여러 유저들에게 사용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말 그대로 스포츠 대작인 것이다. 변덕대마왕인 필자가 이 게임을 2시즌 돌릴 정도로 질리지 않는 모바일 게임이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하지만 너무 투수와 타자의 대결 중심 구도이기 때문에 야구에 등장하는 공수의 전략이 거의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차기작뿐만 아니라, 다른 야구 게임에서도 이런 점이 보완된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야구 게임이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그래픽 ●●●◐ (사실적이지 못한 그래픽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사운드 ●●●● (유저를 몰입시키는 데에는 충분)
조작성 ●●●●◐ (다루는 데 전혀 문제 없음! 단, 연습은 충분히 하기를…)
게임성 ●●●●● (대만족. 야구 게임이 갖출 건 제대로 갖췄다)
총 점 ●●●●◐ (훌륭하다! 엑셀런트! 차기작도 이만큼만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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