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포스’ e스포츠 시대, 이렇게 보면 ‘100배 재밌다’
<<고도로 훈련된 병사들이 은밀하게 내놓는 숨소리 마저 들리는 적막한 순간, 갑자기 한 캐릭터가 불쑥 튀어나온다. 하지만 그 뿐, 그 병사는 단발마의 비명과 함께 픽 하고 쓰러진다. 상대편 저격수가 순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그를 저격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은 어디 영화에나 나올법한 일이 아니다. 현재 인기를 얻고 있는 대부분의 1인칭 슈팅 게임(이하 FPS 게임)들을 살펴보면 위와 같은 상황이 늘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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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FPS 게임에 대해 게이머들의 시선이 몰리면서, FPS 게임이 서서히 e스포츠화 되어가고 있다. 현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서든 어택'과 '스페셜 포스'의 경우 연일 대형 게임 대회 가 열리면서 FPS 게이머들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 특히 '스페셜 포스'의 경우 온게임넷과 MBC게임 양대 방송사는 물론 '클릭게임무비'라는 UCC동영상 사이트에서도 동시 다발적으로 대회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IT뱅크'라는 첫 프로팀이 생겨나면서 e스포츠에 한걸음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스타크래프트' 리그처럼 훼미리마트 등 대회 스폰서를 자처하는 곳이 생겨나면서 차세대 e스포츠 주자의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여전히 '스페셜 포스'가 가지는 난관은 있다. FPS 게임이기 때문에 직접 게임을 해본 게이머들이 바라보면 무척 재미있지만, 전혀 해보지 않은 게이머들은 큰 재미를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그냥 총만 쏘다가 끝나네' '어떻게 진행되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토로하는 게이머들이 많다. 하지만 '스페셜 포스' 리그도 아래와 같은 관전 포인트를 살펴보며 즐겨본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고감도의 전략과 한 명 한 명의 심리전을 보는 등 '스페셜 포스' 리그의 참 맛을 아는 게이머들은 '오히려 '스타크래프트' 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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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캐릭터와 실제 게이머들을 매치시키자
'스페셜 포스'는 기본적으로 5대5로 겨루는 게임이다. 5명이 서로 어떤 무기를 조합하고, 어떤 전략과 어떤 루트를 통해 공격하는지에 따라 승부가 확연히 갈리게 된다. 그래서 그러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면 리그 자체가 달라 보일 수 있다.
먼저 다섯 명의 게임상의 캐릭터는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똑같다. 그렇기 때문에 선수와 캐릭터들을 서로 대입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1번에 김지유라는 선수가 있다고 가정한 후 그 선수와 게임 안에서의 1번 아이디 캐릭터를 매치시키고 그 선수가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살펴보면 훨씬 재미있게 볼 수 있다.
* 맵의 연구, 숙련된 고수들이 맵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살펴본다
일단 게임을 한 번이라도 해보았으면 '스페셜 포스' 리그에 대한 재미는 극대화 된다. 실제로 게임을 한 번 해본 후에 맵을 파악해보고, 스스로 플레이 해 본 맵에서 '고수들은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직접 경험하는 식으로 관찰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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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맵에서는 각각의 상황에 맞추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는 위치나 수단이 존재한다. '이때 이정도 각도로 수류탄을 던지면 이렇게 떨어지더라'는 것을 나타내는 일명, '각수류'(각지게 수류탄을 던지는 방법), '저격수가 이 위치에서 빛을 발하더라'고 할 수 있는 자리들을 방송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다.
* 다섯 명의 대미지를 살펴보면서 즐긴다
그냥 리그를 살펴본다면 밋밋하게 한 판 한 판이 끝날 수가 있다. 하지만 각 팀 5명의 고수들이 어떤 식으로 대미지를 입는지 살펴보면서 보면 대회를 훨씬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스페셜 포스'의 각 캐릭터는 머리에 정확히 맞지 않는 이상 총알 한두 방으로는 죽지 않는다. 그래서 각 팀의 저격병들은 구석에 숨어서 상대팀들을 저격해서 체력을 소모시키는 일을 주로 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또 각 팀에서는 다른 팀의 저격수를 어떻게든 먼저 해치우려고 한다. 이런식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시작부터 팀의 이동 경로와 함께 다섯 명의 대미지가 닳는 것을 살펴보면 '아 이번엔 이쪽 팀이 완전히 패배했구나' '이런 전략으로 이번엔 대미지가 거의 닳지 않았다'며 대회를 만끽하며 관람할 수 있다.
* 고도의 전술과 전략을 파악하라
현재 '스페셜 포스'의 맵은 어떤 맵이든 총 세가지 루트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 중앙, 오른쪽 세가지다. 그래서 이런 세가지 루트를 가지고 어떻게 전략과 전술을 쓰는지 보면서, 중앙으로 가는 사람이 무엇을 할 때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세부적으로 보는 것이 대회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스페셜 포스' 게임 자체가 주로 1인칭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FPS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들의 경우 다소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런 게이머들은 먼저 게임을 해서 익숙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또 1인칭 시점이기 때문에 FPS 게이머들이 보면 각 고수 게이머들이 어떤 식으로 총을 쏘는지, 어떻게 수류탄을 던지는지를 더 확연하게 알 수 있다. 결국 '스페셜 포스'는 전략 싸움이면서도 5대5의 대결이기 때문에 '스타크래프트' 보다도 훨씬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며 보면 볼수록 긴장감과 몰입도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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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도 '스페셜 포스' 대회 중계에는 개선되어야 할 점들이 있다. 1인칭 시점 위주로, 특정 한 선수를 랜덤으로 비추어주면서 대회를 중계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의 움직임을 쉽게 알 수 없다는 점이다.
e스포츠협회의 한 관계자는 "'스타크래프트'가 관전형 e스포츠라고 한다면 '스페셜 포스'는 많은 이들이 싸우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참여형' e스포츠"라며, "한 선수의 주관적인 화면만 잡게 된다면 나머지 아홉 명의 모습은 맞지 않기 때문에. 3인칭 시점이 점점 비중을 더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셜 포스' 리그는 매주 금요일과 수요일에 각각 MBC게임과 온게임넷을 통해 중계된다.
게임동아 조학동 기자 (igleau@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