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을 감독 '공개 프로포즈 막아 죄송'
프로리그 2007, 광안리의 주역은 삼성전자 칸에게 돌아갔다.
이날 경기의 MVP는 에이스 결정전에서 승리를 차지한 송병구 선수가 차지했지만 만인이 인정하는 진정한 주역은 5년간 팀을 이끌면서 최하위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린 김가을 감독이라고 할 수 있다.
김가을 감독은 이날 우승 통해 그동안 겪었던 맘고생을 한번에 날린 듯 가벼운 표정은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인터뷰 중 공개 프로포즈에 대해 공격적(?) 발언한 부분에 대해서는 미안함을 감추지 못하는 듯 조정웅 감독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해 눈길을 끌었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
Q. 우승 소감과 우승이 가진 의미는?
A. 기분이 좋긴 하지만 아직 얼떨떨하다. 우리 게임단이 정규 리그에서 우승한 건 처음이다. 이건 앞으로 우리 게임단의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하겠다.
Q. 여성 감독이면서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으로 첫 우승이다. 개인적인 기분은 어떤가?
A. 여성 감독이라는 점보다는 프로게이머 출신 감독 첫 우승이라는 점이 더 기쁘다. 우승을 이끌어준 선수들에게 이 영광을 돌리고 싶다.
Q. 4경기 중에서 승부처라고 생각한 경기와 가장 가슴 졸이며 본 경기는?
A. 1경기가 가장 중요한 승부처였다. 1차전을 승리했기 때문에 이후 경기도 계속 이길 수 있었다. 가장 가슴을 졸이며 본 경기는 3경기였다. 우리가 먼저 센터를 빼앗겨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다행히 역전해서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Q. 에이스 결정전은 누구를 내정했었나?
A. 이재동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돼 저그전에 강한 송병구 선수를 내정했었다.
Q. 공개 프로포즈를 막았는데 조감독에게 하고 싶은 말?
A. 본의 아니게 그렇게 돼 죄송하게 생각한다. 승부를 떠나서 프로포즈를 하신다고 하시니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Q. 우승 후 가을의 신부가 되고 싶다고 했는데?
A. 공식적으로 말한 건 아니고 우승을 한 다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는데 그게 와전된 것 같다. 당분간 결혼 계획은 없지만 우승 했으니 마음의 여유가 조금 생길 것 같다.
Q. 4대0 스코어를 예고했는데?
A. 첫 경기가 불안하긴 했지만 첫경기를 이기면 나머지 경기도 충분히 이길 것으로 생각했었다.
Q. 우승과 MVP를 모두 차지한 소감은?
A. (송병구 선수) 굉장히 기쁘다. 그 중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 것은 팀원들이 모두 노력해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Q. 오영종 선수가 경기를 할 때 여러번 위험했는데 이걸 어떻게 극복할 수 있었는지?
A. (송병구 선수) 오영종 선수의 멀티를 발견했을 때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스럽게 오영종 선수가 공격 루트를 완전하게 확보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이후부터 차분히 병력을 모아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다. 그리고 추가로 멀티를 많이 확보한 시점에서 승리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