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코리아, '스타크'의 지적 재산권 지키고 싶다'
"지적 재산권의 보호는 저희에게 있어 중요한 사안입니다"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리는 블리즈컨2007 행사에서 만난 블리자드 코리아 한정원 사장은 e스포츠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다음과 같은 얘기로 심증을 대신했다. 현재 한국의 e스포츠는 e스포츠협회 주도로 프로리그가 진행되고 있고 올 해부터 방송사들이 협회 측에 중계권료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작 프로리그의 대상 게임인 '스타크래프트'의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는 일련의 과정에서 완전히 배제되고 있다.
한정원 사장은 이러한 '블리자드가 배제된' 현 상황에 변화를 주기 위해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적 재산권이란 해당 콘텐츠에 대한 권리이지요. 현재 한국의 e스포츠에 대한 핵심 콘텐츠인 '스타크래프트'의 지적 재산권에 대해서는 저희 블리자드가 유동성 있게 e스포츠 관계자 분들과 토론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사장은 블리자드가 배제된 지금의 상황은 비합리적이라는 의견을 확실히 피력했다. 다만 지금까지 e스포츠를 키워오신 한국의 노고를 잊지 않고 있고 어떻게 해야 최선이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떠한 형태가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최적의 상황을 유추하기 위해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현재 한정원 사장은 e스포츠 협회와 방송사 양 측 모두와 얘기를 진행하고 있다.
"e스포츠 협회와 방송사 모두 '어떠한 식으로 접근해야 할까'를 베이스로 두고 서로의 상황을 주고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구체적으로 접근하진 않고 있지만 '스타크래프트2'가 발매되기 이전에는 얘기를 마무리 지을 예정입니다"
한정원 사장은 아직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블리즈컨2007 행사에서 올 해 안에는 '스타크2'의 발매가 되지 않는다고 밝혀졌기 때문에 이러한 블리자드의 지적 재산권에 대한 토론도 내년 중에나 결정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걸리는 이유로 한 사장은 'e스포츠의 글로벌화'를 예로 들었다.
"저희는 'e스포츠가 어떻게 하면 글로벌적으로 나갈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e스포츠가 세계적으로 정착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세계 표준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있지요"
한정원 사장은 위와 같은 언급을 통해 향후 블리자드가 e스포츠 육성에 깊이 관련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금까지는 '무관심'으로 일관한 블리자드의 정책이 'e스포츠 주도화' 쪽으로 초점이 맞추어져 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 e스포츠의 종주국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그런 한국의 모든 상황을 염두에 둘 것입니다. 지적 재산권을 지키는데 목적이 있지만, 그보다도 게이머들이 '얼마나 재미있고 쾌적하게' 게임을 접할 것인가를 더 초점을 두고 얘기를 해나갈 생각입니다"
'스타2'의 발매와 함께 격변이 예고되고 있는 e스포츠 업계, 블리자드의 현명한 판단과 국내 e스포츠 관계자들의 합리적 의견 도출로 국내 e스포츠가 한 단계 성숙하게 되길 빌면서 인터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