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야어드벤처'는 게임계의 크리에이티브
야채부락리를 기억하는가. 정체불명의 야채들이 등장해 쓰레기들을 치우고 착한일(?)을 하던 이 온라인 게임은 건전한 소재 선택과 코믹한 연출 등으로 다양한 수상 경력까지 가지고 있는 나름 명작인 게임이다. 물론 대부분의 게이머들은 그래픽이나 게임성 등 몇몇 부분이 유치하거나 실망 적이라서 하지 않았다는 말을 했지만 은근슬쩍 많은 사람들이 즐겼던 것을 생각해보면 이 게임이 게임계 틈새시장을 적절히 공략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CJ인터넷이 최근 공개한 '쿵야어드벤처'도 그들이 만든 '야채부락리'처럼 틈새시장을 공략한 또 다른 온라인 게임이다. '야채부락리'에서 등장한 귀여운 쿵야들을 이용해 횡스크롤 형태의 진행 형태를 보여준 이 게임은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무사히 마치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간 상태. 기자는 '쿵야어드벤처' 개발팀이 조금은 마음에 여유가 생기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에 팀을 방문하기로 맘먹었다. 그리고 얼마 후 조금은 무더운 날, 시원한 에어컨이 틀어진 사무실에서 '쿵야어드벤처'의 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최정호 실장을 만날 수 있었다.
"틈새시장 공략이요? 요즘에는 다양한 게임 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틈새시장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여성층과 아이들 층을 공략하기 위해 노력한 건 사실이죠. 저희는 부모님이 보기에도 긍정적이면서도 그들이 끌릴 수 있는 요소가 가득 있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런 오랜 시행착오 끝에 선택한 것이 바로 '쿵야어드벤처'입니다"
최실장이 운을 땐 이야기는 기자가 궁금해 했던 틈새시장 이야기였다. 사실 '야채부락리'가 성공을 했다고 보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고, 그때 당시 제대로 된 개발실을 갖추지 않은 CJ인터넷에서 그 게임을 개발했다고 믿는 사람이 적었기 때문. 하지만 '야채부락리'는 분명히 성공했고, 지금도 롱런하는 CJ인터넷의 효자 게임이기도 하다. 이런 쿵야 캐릭터들이 잔뜩 등장하는 '쿵야어드벤처'도 당연히 틈새시장이 목표이지 않을까.
"저희가 바라는 건 '쿵야어드벤처'가 여성층과 아이들 층에 무사히 안착하는 거죠. 남성적 위주의 RPG가 아니라 여성과 아이들을 위한 RPG. 하지만 단순한 캐주얼이 아닌 다양한 온라인 라이프가 가능한 그건 게임이 되도록 하는 거죠"
'메이플스토리'가 성공한 이유를 전 연령층이 공감할 수 있는 게임성이라고 말한 최실장은 캐주얼적인 느낌에서 다양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는 시도가 필요했다고 전했다. 즉 너무 가볍지도, 그렇다고 무겁지도 않은 그런 게임성. 그걸 찾기 위해 최실장은 모험적인 시도를 선탁하게 됐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무한 성장 시스템과 카드 스킬 시스템, 카드 듀얼 시스템 등입니다. 이 3가지는 '쿵야어드벤처'만의 독창성을 살려주면서도 RPG가 가진 매력을 더욱 살려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실장이 선택한 이 3가지 시스템은 '쿵야어드벤처'를 이루고 있는 핵심 시스템이었다. 먼저 무한 성장 시스템은 게이머가 월드를 바뀔 때마다 계속적으로 그곳마다 각각 성장하는 독특한 시스템으로 게이머는 한 월드마다 100레벨을 달성할 수 있고, 이후 월드를 바꾸면 다시 1레벨부터 100레벨까지 올릴 수 있게 되는 방식이다. 최실장의 표현을 빌리자면 마이너 리그에서 메이저 리그로 올라가는 그런 형태라는 것. 이걸 통해 게이머들은 RPG의 주요 특징인 성장의 재미를 계속적으로 느끼면서도 성장이 느려져 생기는 지루함을 최소한으로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1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이러한 장점을 많이 느끼시지 못했지만 현재 저희가 준비 중인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쿵야어드벤처'의 재미를 확실히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정확한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쿵야어드벤처'의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1차 테스트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예정이다. 먼저 프로모션 영상에서 모습을 드러냈던 거대한 보스 몬스터가 등장하며, 3D의 장점을 살린 카메라 연출, 콘솔 게임 같은 다양한 이벤트 신, 신규 아이템과 몬스터, 월드가 추가된다. 하지만 카드 듀얼 시스템은 더 다듬기 위해 2차 테스트에서는 공개하지 않는다.
"'쿵야어드벤처'는 곁으로 보기에는 캐주얼 성이 강한 게임이지만 속을 알찬 게임입니다. 기존의 RPG 게임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멋진 게임성으로 게이머 분들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쿵야어드벤처' 많이 사랑해주세요"
지금까지 공개한 건 빙산의 일각이기에 혹시라도 실망하시는 분들은 꼭 2차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 참여해달라고 하는 최실장의 모습에서 '쿵야어드벤처'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을 엿볼 수 있었다. 그가 생각하는 '쿵야어드벤처'의 진정한 모습을 한시라도 빨리 만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