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명가 컴투스에서 내놓은 삼국지 게임

지금까지 광활한 중국 대륙과 영웅들이 등장하는 삼국지를 소재로 한 게임은 수도 없이 많았다. 그런 시대의 흐름은 모바일 게임분야에서도 삼국지의 바람을 불러 일으켰는데, 컴투스에서 제작한 '컴투스 삼국지 촉'도 그런 바람에 편승해 개발된 삼국지 전용 모바일 게임 중 하나다.


메인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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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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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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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삼국지 촉은 기본적으로 위, 촉, 오의 세 나라에서 가장 잘 알려진 '촉' 나라를 소재로 만들어진 턴 방식의 전략 RPG다. 유비, 관우, 장비의 '도원의 결의'와 황건적을 소탕하는 스토리부터 진행되며, 어딘가 GBA의 게임으로 출시되었던 '어드밴스 워즈'와 고전 PC게임 '삼국지 영걸전'의 영향을 받은 면이 보이긴 하지만 게임자체의 완성도가 높아 게임의 재미를 쉽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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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총 23스테이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스테이지마다 미션이 주어져 있고 이를 완수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게임 진행방식은 턴제 방식으로, 각 스테이지에는 스토리 상으로 주어진 장수들이 나오는데 이들을 전략에 맞게 잘 활용해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면 스테이지가 클리어 되는 방식이다. 사용되는 키로는 방향키(2, 4, 6, 8)와 확인키(5), 그리고 #(마을지원), *(병사선택), 취소(명령 취소 및 필드에서 각 메뉴표시)버튼이 사용된다. 0번 키로 전체 맵을 볼 수는 있지만 단순한 점들로 이루어진 맵으로 그리 유용하게 쓰이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게임에 등장하는 각 장수들은 게이머가 임의로 선택할 수 없다. 스테이지에 따라서 여러 장수들이 자기 편으로 들어오기는 하지만 스테이지 처음에 주어지는 장수는 스토리에 따라서 언제나 정해져 있다. 병력은 기병, 창병, 궁병, 보병으로 나누어 지며, 각 병의 특성이 뚜렷하게 구분이 되어 있어서 이들의 특성을 십분 발휘하지 않으면 결코 쉽게 클리어 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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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특정 이름있는 장수들은 레벨업에 따른 자신만의 특기가 있는데 이 특기를 이용한 전략도 반드시 필요한 요소이다. 예를 들어 기병은 그 이름에서 연상되듯이 넓은 이동거리를 특기로 한다. 그러나 그건 평지에서나 적용이 되는 이야기로 산이나 숲에서는 그 이동력이 대폭적으로 감소된다. 창병은 이동거리는 짧은 편이지만 전후좌우 및 대각선까지 포함된 넓은 방위의 공격이 가능한 점이 특기다. 궁병은 이동력은 창병과 같지만, 자신의 바로 옆에 붙은 적은 공격할 수 없고 2칸 떨어진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산으로 올라가면 그 공격범위가 넓어져니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보병은 가장 평범하지만 산이나 숲 등의 지형적인 요소에 상관없이 일정한 이동력을 가진 것이 특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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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 삼국지는 병사들의 특기뿐만이 아니라 날씨와 지형에 따른 특징도 구분해 놓았다. 그리고 이러한 요소가 각 장수들이 가진 특기와도 상관이 있기 때문에 이 역시도 고려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예를 들어 눈이 오거나 밤 중일 때에는 병사들의 이동거리가 감소된다던지, 숲에서는 방어력이 올라가지만 다리 위에서는 방어력이 감소된다. 그리고 각 장수들이 가진 특기도 적이 산 위에 있을 때에만 발동되는 특기와 적이 다리 위에 있을 때에만 발동되는 특기 등으로 구분된다. 이렇게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은 듯 싶지만 결코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컴투스 삼국지를 플레이 하다 보면 이러한 요소는 아주 자연스럽게 익히게 될 뿐만 아니라 이를 이용한 전략을 생각하는 즐거움도 따를 것이다.

컴투스 삼국지에는 맵에 여러 마을이 존재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서 마을이 있으면 자신의 편으로 한시라도 빨리 점령해 두어야 한다(바로 이 마을에 자신들의 병력을 보충할 수 있는 중요한 지점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장수들의 특기 중에 병사들을 지원하는 특기가 있는 장수도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임시방편적인 것이다. 마을을 점령해두면 턴이 지날 때마다 지원할 수 있는 병사들의 수가 계속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 마을이 적의 수중에 있다면 이는 적에게도 같은 조건이 되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마을을 점령해 두어야 나중에 원활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초석이 될 것이다. 물론 이러한 전략이나 특성, 플레이에 필요한 모든 것들은 컴투스 삼국지를 플레이 하면 자세히 설명이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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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스토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올드 게이머 들이라면 '삼국지 영걸전'을 기억할 것이다. 이 영걸전은 필자조차 정말 밤낮을 잊고 수 차례 플레이 했던, 정말로 추억의 명작 중 하나다. 영걸전에서는 기본적으로 삼국지 본연의 스토리로 게임이 진행되지만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서 삼국지의 역사를 조작(?)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이 냉철한 컴투스는 역사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신념이라도 있는지 이러한 요소를 전부 배제하였다(근데 어째서 관우와 장비의 아들을 딸들로 바꾸어 놓았는지… --;).즉, 실제 스토리대로 관우, 장비, 유비, 공명 등 모두 죽게 된다. 이러한 점이 플레이어의 마음을 아프게 하겠지만 마지막 스테이지에서 더욱 진한 감동의 여운을 주기도 하니 이해를 하도록 하자(솔직히 처음에 관우가 죽었을 때에는 이제는 누구로 적 대장과 싸우란 말이냐! 하면서 컴투스를 원망하기도 했다. --;).

또한 역사의 스토리라고 해서 꼭 고리타분하게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이 재미있다. 각 캐릭터의 개성을 현대식과 조합해 게이머의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점 등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는 것 말고도 게임의 재미를 더욱 높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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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의 손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삼국지. 난이도는 말해두지만 어려운 편이다. 필자 생각으로는 아마도 한번도 리플레이 하지 않고 클리어 할 게이머가 있을지 의문이다. 그러나 너무 어려워서 도중에 게임을 포기하게 만드는 정도는 아니다. 때문에 비록 실패를 해도 다음에는 어떻게 하면 되겠구나 하는 가능성을 남겨둔다.

사운드 역시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모바일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타 다른 게임기의 웅장한 사운드를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겠지만 컴투스 삼국지라는 게임에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또한 스테이지 클리어 마다 간혹 추가되는 장수들에 대한 일기토 역시 좋은 요소라고 생각한다. 무선으로 접속하여 행하는 일기토는 통화료가 부과된다는 점이 있지만 이를 통하여 아이템을 얻거나 장수들을 성장시켜서 게임에 적용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또다시 삼국지를 플레이하게 만들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픽 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깔끔하다는 인상을 준다. QVGA를 지원하여 이를 지원하는 휴대폰에서는 더욱 멋진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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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이 컴투스 삼국지를 플레이 해보면서 이렇다 할 불편한 점이나 단점을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는데 굳이 몇가지를 꼬집어 내자면 다음과 같은게 있을 것 같다.
스테이지에서 자신이 플레이 할 장수들을 선택할 수 없다는 점과 장수들의 레벨업이라는 개념이 희박하여 사용할 수 있는 특기가 추가된다는 것 이외에 별다른 변화점이 없다는 것.( 레벨업이 되어도 장수가 보유하는 병력의 수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공격력과 방어력이 높아지는 듯이 보이기는 하지만 어떤 수치상으로 장수의 능력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매우 애매하다 )그리고 0번 숫자키로 볼 수 있는 미니맵이 너무 작고 점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별다른 소용이 없다는 것 정도를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자는 컴투스 삼국지 촉 게임의 완성도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저러한 단점들은 게이머가 플레이 한 순간부터 그리 고려하지 않게 될 정도로 잘 만든 게임이다. 게임의 제목에서 '촉'이라는 단어를 붙인 것을 보아서 앞으로 '위'나 '오'의 관점에서 본 후속작을 만들어 낼 것 같은 은근한 기대감을 품어보기도 한다. 컴투스삼국지촉! 전략시뮬레이션을 좋아하는 게이머라면 정말 추천하고 싶은 게임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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