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한국’, 韓中 국가대항전 ‘IEF2007’ 중국에 석패

'종합 우승의 트로피는 결국 중국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지난 8월10일부터 12일까지 강릉 경포대 해수욕장에서 열린 韓中 국가대항전 IEF(국제e스포츠페스티벌)2007에서,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종목을 제외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 종목에서 패배하며 총 스코어 2대1로 종합 우승을 중국에게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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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한국은 IEF가 처음 시작됐던 2005년 이후 중국에게 연이어 패함으로써 사실상 e스포츠 방면에서 중국 보다 한 수 아래로 인식될 위기에 놓였다. 특히 중국은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압도적인 우위와 함께 '스타크래프트' 마저 빠르게 한국 수준으로 따라오고 있어 한국의 e스포츠 종주국으로서의 위상을 흔들리게 하고 있다.

* '스타크래프트', 중국의 반격 무섭다

세계 최강의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한국의 '스타크래프트' 군단은 올 해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강세를 보이며 1, 2, 3위를 휩쓸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김택용, 마재윤, 최연성 세 선수는 나란히 1, 2, 3등을 휩쓸며 한국이 '스타크래프트' 강국임을 재확인시켰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국 선수들이 보여준 약진은 무서웠다. 중국의 쑨이펑 선수는 지난 대회 '스타크래프트' 부문 우승자인 이윤열을 예선 탈락 시키고 본선에 진출해 파란의 주인공이 됐으며, 루오시안 선수 또한 김택용 선수를 매치 포인트까지 몰고 가 '김택용 선수를 탈락시키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루오시안 선수는 3-4위전에서 국내 최정상의 테란 최연성 선수를 상대로 1대1 막 판까지 박빙의 승부로 몰고 가는 등 한일 양국의 실력차가 백지장 한 장 차이임을 실감케 했다.

대회에 참가한 한 '스타크래프트' 선수는 "중국 선수의 기량이 크게 늘었다. 예전에는 중국 선수들을 만나면 한 수 아래라는 느낌이 있었는데 최근의 모습은 꼭 다른 한국 선수와 붙는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강력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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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래프트3' 난전 속 패배..전열 가다듬어야

'워크래프트3' 종목은 한국과 중국 양국이 우위를 점할 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실력을 보이며 끝까지 긴박한 대결이 계속됐다. 한국에서는 박준, 김동문 선수가 4강에 합류했으며, 중국이 왕쉬웬, 순리웨이 선수를 4강에 진출시킴으로써 양국이 대등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 두 진영의 대결에서 마지막에 미소를 지은 쪽은 중국 쪽이었다. 중국의 왕쉬웬 선수는 결승전에 올라온 한국의 박준 선수를 특유의 타워러시 전략으로 무너뜨리며 손쉽게 우승을 차지했다. 또 3, 4위전에 올랐던 한국의 김동문 선수도 중국의 순리웨이 선수에게 무너지면서 중국 선수가 1, 3위, 한국 선수가 2, 4위를 차지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다. 특히 '워크래프트3'은 대등하게 대결을 펼치던 중에 항상 중국 측의 막판 뒤집기에 당해 '뒷심 부족' 해결이 조속한 과제로 떠올랐다.

* '카운터 스트라이크' 절대적 약세 이어져

'한국이 '스타크래프트'라면 우리는 '카운터 스트라이크'다' 라고 할 정도로 중국이 강세를 보이고 있던 '카운터 스트라이크', 결과는 예상대로 중국의 압승이었다. 중국의 WNV_gm 팀과 WNV-cm팀은 각각 한국의 프로젝트kr과 게헨나 팀에게 압승하며 결승전에 올랐고, 한국은 출전한 두 팀 모두 3-4위으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두 팀은 국내 최강이라 인정받는 팀은 아니지만 정상급의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이번 결과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특히 중국의 두 팀은 결승전에서 유럽과 미국 등지의 세계 최강급 '카운터 스트라이크' 팀들과 겨루어도 손색이 없을 수준의 경기력을 과시하면서 중국의 높은 벽을 실감케 했다.

* 중국에 2연패.. 대안 조속히 마련해야

지난 IEF2006에서 한국이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한 전 종목을 중국에게 밀린 이후 올해 대회인 2007까지 같은 양상이 반복됨으로써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외의 다른 종목 육성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스타크래프트'가 사장세에 놓여있고 세계에서 인정받는 양대 e스포츠 종목인 '카운터 스트라이크'와 '워크래프트3' 모두 중국에게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 두 종목에 대한 체계적이 육성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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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참관한 한 e스포츠 관계자는 "'워크래프트3'의 경우 아직까지는 한국이 이길 수 있는 종목이다.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스타크' 외의 종목 육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의 '워크래프트3' 선수들이 협회의 무관심 속에 전부 해외로 나가고 있는 판"이라며 "협회는 도대체 뭐하는 단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e스포츠 관계자 또한 "협회가 '스타크래프트'만 '오냐오냐' 하니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며 "e스포츠협회가 '스타크래프트' 연맹으로 바뀌든지, 아니면 다른 종목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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