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에서 펼쳐지는 길거리 농구의 향연

'피파', 'NBA', 'MVP' 시리즈 등 EA의 대표적인 게임들이 연거푸 PSP용으로 출시가 되고 있는 걸 보면 EA는 PSP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다작의 출시란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이기에 게이머의 입장에서는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EA는 축구, 농구처럼 정형화된 게임 외에도 여러 새로운 시도를 보이고 있는데, 흥겨운 거리의 힙합 농구를 그린 'NBA 스트리트 쇼다운'도 그런 시도 중 하나다.

'NBA 스트리트 쇼다운'은 비록 'NBA 라이브' 시리즈의 후속작이 아니지만 그래도 농구의 피가 흐르는 게임이다. 국내에서 한창 인기를 모으고 있는 온라인 게임 '프리스타일'과 같은 길거리 3 on 3 농구게임으로서, 굳이 차이점을 보자면 실제 NBA스타들을 선택해 플레이 할 수 있다는 점이랄까... 자, 간단한 설명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이 게임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게임조작
게임 조작은 기본적으로 간단한 편이다. 그러나 타이밍부터 고급기술과 콤보를 완전히 익히는데 까지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기본적인 조작키 설명이다.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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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키/아날로그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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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움직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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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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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 요청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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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및 덩크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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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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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릭동작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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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시정지

Se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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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브레이커, 저장하기

L/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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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보

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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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키/아날로그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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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움직이기

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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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 및 리바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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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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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선수 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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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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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일시정지

sel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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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본키들을 손에 익히면 다음에는 고급 컨트롤을 익혀야 한다. 고급 컨트롤은 레벨에 따라 다양한 동작이 있고, 또 NBA선수들만이 구사하는 컨트롤과 자신이 직접 만든 캐릭터의 컨트롤도 구별되는 등 매우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컨트롤은 L/R 버튼과 함께 슛이나 패스, 트릭버튼을 누르면 된다. 동작은 L키와 함께 입력하면 나오는 동작이 있고, R키와 함께 입력하면 나오는 동작, 그리고 L+R키와 함께 입력하면 나오는 동작들로 대부분 이루어져 있다. 레벨이 낮은 상태에서는 기술이 자신이 원하는 기술말고도 랜덤식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지만 레벨이 높으면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마음껏 쓰며 득점을 올릴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게임모드
이 게임의 메인 모드는 '킹 오브 더 코트' 모드이다. 그러나 제일 처음에 있는 퀵플레이 모드를 선택해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퀵플레이 모드로 들어가면 NBA 팀들을 선택하거나 자신이 만든 팀을 선택하여 플레이 할 수 있다. 상대팀의 실력 역시 자신이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처음 한다고 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팀을 선택할 때는 NBA legend팀, NBA all star 팀 등 최강팀을 골라서 플레이 할 수도 있는데 아쉽게도 레전드 팀에 마이클 조던은 보이지 않는다(조던이 전설이 아니면 도대체 누가 전설이란 말인가… 라이센스를 따지 못한 것이 아닐까 싶다).


난이도 조절로 누구나 손쉽게 플레이 할 수 있다


자신의 팀을 만들어서 차례로 다른 팀들에게 도전하여 승리를 하는 모드도 있다. 자신의 팀을 만들 때는 이미 만들어진 캐릭터를 활용 할 수도 있지만, 새롭게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성별부터 시작하여 체형, 키, 능력치, 유니폼과 악세서리까지 매우 세세한 부분까지 지정할 수가 있는데, 물론, 무조건 자신이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지고 있는 포인트 범위 안에서 모든 세팅을 맞춰야 하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에는 선택할 수 있는 코트가 단 2개뿐이지만, 게임에서 계속 승리할수록 코트의 수가 늘어나게 된다. 경기는 예선전이 있고 예선전을 통과하면 코트 챌린지에 나설 자격이 주어진다. 그리고 해당하는 코트에는 보스가 있는데 보스를 이기면 상과 함께 다음 코트로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경기에서 승리를 하면 상대팀의 선수를 영입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 팀이 보유하는 선수는 5명이므로 능력치를 잘 고려하여 영입을 해야 한다.


보유한 선수는 5명! 코트도 점점 늘어난다


또 다른 빼놓을 수 없는 모드가 바로 상대방과의 무선랜 대전 모드이다. 역시 게임이라면 컴퓨터만을 상대하는 것말고도 다른 게이머의 프라이드를 꺾는 재미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무선랜 대전은 메뉴에서 'Play Head to Head'를 선택하면 된다. 상대가 나타나면 상대방 팀에 대한 정보도 볼 수 있다. 자신이 열심히 키운 팀으로 어디까지 통하는지 시험해보도록 하자...

NBA 스트리트 쇼다운에는 미니게임도 들어있다. 2가지의 미니게임이 있는데 하나는 'Arcade shoot out'으로 아마 한 번 보면 어떤 게임이라는 것인지 다들 아시리라 믿는다.(옛날 오락실이나 바닷가 혹은 휴양지에 지금도 남아있을지도 모를 간이 농구게임을 기억하시는지?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그 농구게임과 비슷한데, 링이 고정만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다르다. 레벨에 따라서 링이 움직이기도 하는 등의 요소와 클리어 조건이 있는 것이다.).


중독성 넘치는 미니게임



바닥의 돈이 다 내 것?


나머지 하나는 'Shoot Blocker' 인데 이는 말 그대로 상대방의 슛을 막는 게임이다. 3점 라인 포인트 마다 서있는 상대의 슛을 막는 게임인데 레벨에 따라 난이도가 있으며 블록과 함께 고난이도의 점프를 이용해 높은 포인트를 획득하는 재미가 매우 쏠쏠하다. 이 미니게임들은 매우 단순한 방식이면서도 은근한 중독성을 불러 일으키는 면이 있으니, 간단히 시간을 보내기엔 상당히 좋을 듯...


두 가지의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게임 플레이 및 소감
EA에서 PSP로 출시된 게임인 만큼 그래픽적인 퀄러티는 말이 필요없다. 선수들의 움직임도 특징이 잘 살아나 있으며 상당히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여주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배경도 거리의 분위기를 매우 잘 살렸으며 실제 농구 플레이와는 현실감이 다른 과격하고 파워 넘치는 플레이는 게이머를 점점 더 빠져들게 한다. 또한, 마음에 드는 점은 로딩이 생각만큼 길지 않다는 점이다(처음 게임을 실행할 때에만 로딩에 대해 느낄 뿐, 다음부터는 별로 기다린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어떻게 골을 넣는가가 중요하다


NBA 스트리트 쇼다운은 무조건 점수만 많이 득점하면 되는 게임이 아니다. 골을 넣을 때까지의 과정을 합산하여 포인트를 주는데, 이 포인트가 게임 브레이커의 게이지를 올리는데 한몫을 하게 된다. 게임 중에는, 게임 브레이커를 통해 엄청난 슛을 날림으로서 상대방을 기를 꺾을 수가 있으며, 카메라의 앵글 조정을 통해 좀 더 박진감 있는 플레이를 즐길 수도 있다.


카메라 앵글의 변형이 가능!


완성도가 높기 때문에 크게 지적할 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지만 몇 가지 아쉬운 점은 보인다.
먼저, 시합 중 선수들의 움직임이 코트 위를 미끄러지듯이 이동한다는 점이 조금은 어색해 보인다. 코트 위의 거리와 선수들의 보폭을 고려해 보았을 때 드리블 몇 번만에 상대팀의 골대에 가 있다는 것은 좀... 물론, 이 게임의 분위기를 고려해 보았을 때 이점이 꼭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스트리트의 분위기에 맞추어 더 스피디한 경기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다른 게임과 많이 다른 슛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듯 하다. 슛을 쏘는 타이밍이 다소 늦다고 해야 할까... 점프 슛을 쏠 때 보면 최고점에서 공이 손에서 떠나지 않고 착지하는 도중에 공이 떠난다. 페이드 어웨이 같은 특정 슛 같은 경우에는 이해할 만한 부분이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그냥 통상 슛에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진다. 뭐, 그나마, 점프샷이나 3점포 같은 중/장거리의 슛에서 주로 보이는 현상이고 덩크나 골밑 슛 등에서는 보이지 않으니 위안을 삼아야...


멀리서 쏘는 슛은 다소 이상하기도


그 밖에는 계속해서 농구만을 플레이하는 게임이기 때문에 많은 기술과 요소가 있지만, 어느 정도 플레이가 지나면 다소 식상하다. 때문에, 게임을 전부 클리어 하고 나서는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맘이 그리 들지 않는다(그러나 이 게임에서는 그러한 면을 인식하고 조금이라도 그러한 단점을 줄여보겠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마지막으론, NBA 플레이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덩크 콘테스트가 없다는 점과 자신의 캐릭터를 생성할 때 스타일이 다양하지 못하다는 점이 아쉽다. 여러가지 스타일이 있기는 하지만 계속 바꾸다 보면 거기서 거기라는 느낌이 든다. 게임의 특성을 고려해 보았을 때 좀 더 비현실적으로 다양한 악세서리와 눈에 확 띄는 헤어스타일 등을 넣었으면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액션은 더할 나위없지만.. 너무 일률적이란 느낌


마치며
한마디로 이 게임은, 농구라는 게임을 잘 알고 만든 멋진 게임이다. PSP의 특성을 잘 고려한 점도 마음에 들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장해주기에 충분한 완성도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농구 게임으로 자리잡은 'NBA 스트리트 쇼다운', 스포츠 게임을 사랑하고 즐기는 게이머라면 이 게임을 꼭 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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