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사전이 필요한 이들에게 남기는 최고의 선물

발매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아왔던 NDS용 전자사전 소프트웨어 '터치딕'이 드디어 발매되었다. 이로서 게이머들이 당당하게 부모님을 설득할 수 있는 찬스가 생긴 셈. "전자사전 하나 사줘요~" 하고 부모님을 졸라보는 건 어떨까? NDS가 없다면 저렴한 가격에 전자사전을 구입하는 셈 치고 구입해보는 건 어떨까?


보통의 쓸만한 전자사전이 10만원 대 후반에서 20만원 대. 이는 NDS 본체 + 터치딕 하나의 가격과 비슷하다. 같은 가격이라면 고성능 게임기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후자 쪽을 택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물론 전자사전 쪽에서도 이러한 치열한 경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어, 일어, 한자 사전은 기본이고(20만원 초반대의 전자사전을 비교하였을 때)MP3와 라디오, 토익, 회화 등 여러 가지 부가기능을 넣어서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터치딕'에 들어있는 어휘의 수는 결코 전자사전에 밀리지 않는다. 게다가 NDS의 무궁무진한 게임을 따라올 전자사전은 없는 법. 강요는 하지 않겠지만.. 부디 현명한 선택을 하길 빈다.

어휘
어휘는 상당히 풍부한 편이다. 한영사전이 45만 8천 어휘, 한영사전은 29만 5천 어휘, 일한 사전은 25만 7천 어휘, 한일 사전은 16만 3천 어휘, 국어사전은 45만 9천 어휘를 포함하고 있다. 영한/한영 사전은 'e4u 사전'을 채택했으며, 한일/일한 사전은 '시사 엘리트 사전'을 채택했다. 그리고 국어사전은 '대한민국 나라말 사전'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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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여담이지만 요즘에 채팅 용어로서 OTL 이라는 글자를 알 것이다. 보통 알고 있는 뜻으로는 사람이 털썩 무너져서 울고 있는 모습을 글자로 표현한 이모티콘으로 아는 사람이 대부분. 하지만 정말 이 글자가 뜻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과연 몇 사람이나 될까? '터치딕'을 검색해보시라. OTL 이라는 글자를 치면 뜻이 나온다. 그리고 '정신나간, 얼빠진, 부주의한' 이라는 뜻의 미국 속어로 사용이 되는 글자였다는 걸 알 수 있다. 발음은 똑같이 오티엘(필자도 무심코 한 번 쳐봤다가 뜻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

화면
상단 화면은 입력한 단어의 뜻을 보여주는 창이다. 하단 화면은 크게 3등분으로 나뉘어 있다. 제일 위의 공간은 입력한 철자의 표시 칸, 가운데 창은 입력한 단어와 유사한 철자를 가진 단어를 보여주는 리스트창이다. 그리고 가장 밑의 창은 철자를 입력하는 터치스크린 키보드 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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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기본적으로 조작은 모두 터치스크린으로 가능하다(당연한가… -_-;).그러나 키 버튼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물론 키 버튼으로 터치스크린의 모든 기능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터치스크린을 사용하는 것을 권한다. 터치펜을 사용한 '터치딕'의 감도는 매우 양호하다. 이는 터치스크린에 대한 감도가 역시 미세한 조작을 필요로 하는 게임에 이용이 되기 때문인지 어느 한 자판을 눌렀을 때 그 옆의 자판이 인식되어서 잘못 눌린다던가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어떠한 철자를 꾹 누르고 있는다고 해서 그 철자가 연속적으로 자동으로 입력되지는 않는다(예를 들어 'g' 철자를 누른 상태라고 해서 'gggg….' 식으로 입력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꾹 누르고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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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으로 눌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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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스크린에 나오는 자판에 대한 설명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듯 싶다. NDS 버튼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방향버튼은 자판을 움직이는데 쓰인다. 방향버튼으로 원하는 철자의 위치를 찾고 A버튼으로 선택하여 입력을 한다. 잘못 입력시에는 B버튼으로 취소할 수 있다. B버튼은 Backspace의 역할을 한다. X와 Y 버튼은 가운데 창의 리스트를 올리고 내리는 버튼이다. L/R 키는 상단 스크린의 스크롤을 위/아래로 조종하는 버튼이며, select 버튼은 전자사전과 계산기를 변환하는 버튼이다. 마지막으로 start 버튼은 단어를 입력하고 상단 스크린에 뜻을 보여줄 때 쓰이는 enter버튼의 역할을 한다.

때문에 이 버튼 조작으로의 단점은 바로 영한/일한 등으로 사전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사전을 바꾸는 것은 터치스크린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


오른쪽 아래를 눌러서 사전 변경이 가능. 터치 스크린을 이용하자


그렇다면 이 터치딕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 알아보자.

우선 가장 불편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터치스크린 부분의 자판을 입력하는 공간이 생각보다 작다는 것이다. 3인치(대각 크기)의 공간에서 자판이 차지하는 공간은 1/3 도 채 되지 않는다. 때문에 자판입력 시에 주의를 요하는 바이며, 터치펜을 이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입력할 때에는 더욱 주의를 요한다(손이 큰 사람들은 대략 난감…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은 어림도 없고 손톱으로 톡톡 눌러주는 센스가 필요 -_-;).차라리 가운데 창의 단어 리스트 공간을 줄이고 자판 공간의 할당을 터치스크린의 절반 정도로 늘렸더라면 더 낫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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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터치딕'에서는 음성을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생소한 단어의 발음을 들을 수가 없다는 이야기.. 요즘과 같이 이제 의미만 이해해 읽고 쓰는 외국어가 아닌 회화가 매우 중시되는 현실에서 롬 용량의 부족으로 인해 음성이 지원되지 않은 것은 무척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성공이라 말할 수 있는 수준, 국내 소프트웨어로서 정다운 작품
NDS의 하드웨어 성능을 잘 살린 소프트 '터치딕'. 그리고 휴대용 게임기라고 해서 꼭 게임만이 전부가 아니라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린 '터치딕'. 확실히 이는 새로운 방향으로의 진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도 우리 나라에서는 게임에 대한 편견과 거부감이 곳곳에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유용한 소프트로 인하여 게임이 자신만의 세계에서 머물지 않고 다른 분야와의 경계를 낮출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바이다.

ps) 도난 방지를 절대로 조심하자!! 전자사전이랍시고 자랑스럽게 학교나 도서관 책상 위에 올려놓으면 자랑스럽게 보이겠지만, 그만큼 주위의 검은 시선의 주목도 받게 될 것이다. 이 문제는 개인이 철저히 조심하는 수밖에 없을 듯…(오옷~ NDS~ 언제 자리를 비우려나~!! +_+ 라는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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