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알바 e-스타디움 일기] '투니스배 던파 리그'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게임동아 가족 분들을 찾아온 얀알바입니다. 평소처럼 용산 전자랜드, '인텔 e스타디움'(이하 경기장)의 행사 스케줄을 체크하던 중, 오늘의 '투니스배 던전앤파이터 리그' 일정을 보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왜냐고요? 지난여름에 경기장에서 열린 '고래밥배 던전앤파이터 리그' 덕에 고래밥을 마음껏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그 후부터 고래밥에는 손도 대지 않지만 말이죠..) 어쨌든 오늘 열리는 '투니스배 던전앤파이터 리그' 덕에 얀알바는 투니스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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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열린 리그는 지난 리그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카인, 디레지에, 시로코, 프레이, 카시야스, 힐더, 루크, 안톤, 세리아 등 총 9개 서버의 개인전과 단체전이 진행되었죠. 하지만 투니스배 리그는 이 모든 서버의 경기가 하루 동안에 치러진다는 사실! 지난 고래밥 리그는 이틀로 나뉘어 열렸지만 취재를 하는데 상당히 애를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올랐죠. 얀알바는 '오늘 하루 죽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노트와 볼펜을 손에 쥐고 게이머들의 연습을 구경하며 경기장을 활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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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에 다수의 경기가 치러지기 때문에 오늘 리그에 참여하는 게이머들도 어쩔 줄 몰라 하더군요. 대진표와 오늘의 일정을 확인한 게이머들은 본 게임이 시작되기 전에 연습게임에 몰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습하는 모습을 슬슬 둘러봤는데 지난 리그에 이어서 출전한 게이머들도 상당수 돼 낯익은 게이머들도 많았습니다.
약 30분정도 연습시간과 리그 접수를 마치고 드디어 예선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점은 지난 리그에 비해 비교적 조용하게 진행이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 것일까요?) 아직 예선전인데다가, 앞으로 많은 경기가 남아있어서 그런지 예선전에 참여한 게이머들은 다소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얀알바는 어떤 경기를 취재할까 고민하던 도중 단체전이 열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개인전이 개개인의 컨트롤과 스킬의 적절한 사용, 혼자만의 연습이 필요하다면 단체전에는 역시 '팀워크'라는 변수가 있겠죠? 저번 리그 때는 너무 많은 경기 때문에 당황하면서 e스타디움 일기에 개인전 경기만 담게 되어 아쉬웠던 얀알바는 단체전을 보기위해 자리를 옮겼습니다.
많은 단체전 경기가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경기는 '쫄깃쫄깃 척살단'이라는 팀명을 가진 팀의 경기였습니다. 격투가와 프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밸런스를 맞춘 이 팀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팀워크를 자랑하며 16강전까지 진출했습니다. 특히 '작고강한그녀'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게이머는 아이디에 걸 맞는 귀여운 캐릭터를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이 게이머의 실력은 대단하더군요. 팀의 중심이 되어 공격을 이끄는 모습은 관전자들과 리그 참여자들의 열기를 더하게 만들어 10월 중순 가을에 경기장의 에어컨을 켜게 만드는 위력을 과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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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장에서 열리는 '투니스배 던전앤파이터 리그'는 경기장에서 예전전과 16강전까지 치러지고 16강에 최종 진출한 게이머들은 본선 리그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때문에 본선진출 티켓을 차지하기위한 게이머들의 열정이 대단했습니다. 수많은 경기가 치러지는 만큼 승리로 웃는 게이머들과 패배로 아쉬워하는 게이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다들 패배를 아쉬워하기 보다는 리그 자체를 즐기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경기에서 일찍 탈락했지만 자유롭게 자리에서 '던전앤파이터'를 즐기거나 다양한 경기를 번갈아가며 관전하더군요.
긴긴 일정 끝에 드디어 전 서버에서 개인전 16강에 진출한 게이머들이 가려졌습니다. 이제부터 치러지는 16강 경기는 1경기씩 중계를 통해 무대에서 치러질 것이라 생각한 얀알바는 의외의 반전덕분에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흑흑... 16강 경기 또한 한 번에 치러졌습니다. 아~ 오늘의 '던전앤파이터 리그'는 정말 화끈하게 진행되는군요. 하지만 그만큼 관전자들 또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어서 좋아하더군요.
한편으로는 대형스크린을 통해 단체전의 한 경기를 중계하기 시작했습니다. 뿔뿔이 흩어져서 경기를 관전하던 사람들도 모두 스크린 앞에 모여서 경기를 집중적으로 보더군요. 우연의 일치인지, 스크린에 비춰지는 팀은 예선전에서 눈여겨보았던 '쫄깃쫄깃 척살단'과 프레이서버의 'CHESS 명인'팀의 경기였습니다. 단체전 역시 개인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한 번의 연습경기 후 3전 2선승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연습경기로 시작된 경기는 'CHESS 명인' 팀의 '유클레이스'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화려한 기술로 많은 관전자들의 이목을 스크린으로 집중시키게 하였죠. 과연 실전에서도 이와 같은 활약을 펼칠지 기대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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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의 탑이라는 맵에서 치러진 B조의 경기. 단체전이라 해서 3명의 팀원이 한꺼번에 하는 게 아니고 일리미네이션 룰(한명이 패배하면 다음 팀원이 나서는 방식)로 치러지더군요. 드디어 카운트가 되고 16강 진출 팀들은 물론이고 관전자들까지 긴장한 채 경기에 임했습니다. 그러한 긴장과 열기 덕인지 어느새 경기장 에어컨의 온도는 20도로 맞춰져있었습니다.
1세트의 첫 경기는 연습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유클레이스'가 가져갔습니다. 역시나 화려한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더군요. 생각보다 너무 빨리 끝나버린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체력이 이미 어느 정도 소진되어버린 '유클레이스'는 결국 두 번째 경기에서 상대편인 '히사메'를 만나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숙련된 컨트롤로 체력적인 페널티를 넘어서려했지만 아쉽게도 극복하지 못하고 패배하고 말았죠.
서로 1명씩의 팀원이 패배한 상황에서 3번째는 '히사메'와 '작고강한그녀'의 대결이었습니다. 예선전에서도 아이디처럼 작지만 강한 모습을 선보인 플레이를 회상하며 얀알바는 잔뜩 기대를 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도저히 아바타의 모습에서는 상상이 가지 않는 가녀린 소녀가 마치 파일드라이버를 연상시키는 강력한 공격을 보여 주더군요. 그밖에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각종 기술들이 시전 되며 관전자들을 매료시켰죠. 결국 좀 더 페이스를 잘 유지한 '작고강한그녀'가 3번째 상대팀원을 탈락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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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4경기는 '꾸꾸맨'과 '작고강한그녀'의 경기였습니다. '꾸꾸맨'은 체력적인 페널티를 이용하여 공중 콤보를 주로 사용하며 '작고강한그녀'를 압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관전자들은 화려한 공중기술에 감탄을 멈추지 않았지만 얀알바는 가녀린 소녀가 사정없이 맞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알 수없는 슬픔에 빠졌습니다. (아니 상대가 여성인데 좀 봐주지!!) 결국 '꾸꾸맨'이 승리하였습니다.
마지막 남은 팀원으로 나온 '밀릐'는 마치 친구의 패배를 복수라도 하듯 여성 격투가 캐릭터로 나왔습니다. '작고강한그녀'의 가녀린 여성 캐릭터와 다르게 밀리 캐릭터는 정말 강렬해 보이는 여성 캐릭터였습니다. 역시 여성의 힘은 위대한 것임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는 경기였습니다. '밀릐'는 마치 에밀리아넨코 효도르의 얼음 파운딩을 연상시키는 무지막지한 주먹다짐으로 승리를 차지하더군요. 생각보다 마지막 경기가 싱겁게 끝난 듯해서 많이 아쉬웠지만 재미있는 경기여서 보고나니 후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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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를 가져간 '쫄깃쫄깃 척살단'팀은 연이은 2세트도 승리하며 본선진출 티켓을 확보했습니다.
그렇게 계속 경기가 진행됐고, 최종 본선에는
<개인전 부문>
카인서버- 카마엘세라프
프레이서버- 우냥
시로코서버- 보탄짱, 로사페티다♡
디레지에서버- 던힐(멘솔)
안톤서버- 바라코
프레이서버- 다불러낼꺼야
<단체전 부문>
안톤서버- 오합지졸 팀
카시야스서버- 쫄깃쫄깃 척살단 팀
시로코서버- 질붕격 팀, 1000만원짜리팀 팀
디레지에서버- 협객 팀, 장미 팀
카인서버- 니멋대로해라 팀
루크서버- 루크무시하나여 팀
등이 진출했습니다. 모두 축하드리며 남은 본선에서도 행운이 함께하길 빕니다.
오늘의 '투니스배 던전앤파이터 리그'는 12시간에 걸친 대장정이었지만 랜파티처럼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돼 또 색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지방에서 '던전앤파이터 리그'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 용산의 경기장까지 직접 찾아온 게이머들도 있었습니다. 역시 '던전앤파이터' 게이머들의 열정은 대단하더군요. 덕분에 이 추운 가을에 에어컨도 켜게 되고 말이죠. 그러면 다음에 또 새로운 행사로 찾아뵙길 기대하며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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