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심심할 틈이 없다, 미니게임천국3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다가 어느덧 배터리가 다 닳아서 망연자실 했어요' '별도의 게임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습니다'
모바일 게임 마니아들을 만나 대화를 하다 보면, 위와 같은 얘기를 종종 들을 수 있다. 또 각종 모바일 커뮤니티를 둘러보면 휴대전화로 게임을 다운로드 받아 즐기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는 얘기도 종종 들려온다. 특이한 점은 이러한 모바일 게임 마니아들 가운데 꼭 빠지지 않는 게임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름은 바로 컴투스에서 개발한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각기 다른 미니게임의 합본 팩으로 꾸며진 이 게임은 2005년도에 처음 등장하자 마자 224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이어 등장한 2탄이 276만 다운로드를 기록, 누적 다운로드 500만이라는 수치를 기록하는 등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이 게임은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는 '놀이의 필수품'이라고 불리고 있을 정도이며, 모바일 게임업계에서는 '미니게임천국'의 눈치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 시리즈의 힘을 업고.. 미니게임천국3 출시되다
그러던 가운데 드디어 최근 '미니게임천국3'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 모바일 게임업계 최고의 킬러 타이틀로 뽑혔던 만큼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느껴지는 반응은 폭발적이다. 현재 '미니게임천국3'는 매일 3천 건에서 5천 건 정도 꾸준히 다운로드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벌써 SKT와 KTF 주간 다운로드 순위 상위권에 올라오며 다른 게임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보통 잘나가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하루 1천 건 정도에서 마무리되는 것을 볼 때 그 인기는 보통 게임의 '다섯 배' 수준이라고 보여진다)
'미니게임천국' 시리즈의 큰 특징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엽고 깜직한 캐릭터, 매우 심플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배경과 색감, 그리고 원버튼이라는 단순한 조작과 단순한 게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리즈의 특성은 이번 '3'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우선 기본적인 게임의 컨셉은 동일하다. 심플한 조작과 원버튼의 게임, 귀엽고 밝은 분위기의 배경과 캐릭터가 그렇다. 하지만 이번 3에서는 기본 10가지의 미니게임과 함께 무려 40여종의 캐릭터가 대폭 강화되었다. 또한 40여 개의 코스튬 아이템이 있어 모든 캐릭터를 멋지게 꾸밀 수 있게 되었다. 이 캐릭터들은 새롭게 제작된 캐릭터들도 있는 반면 기존 컴투스 게임들에서 등장한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해 게이머의 눈을 즐겁게 한다.
게임은 노말모드 10개와 하드모드 10개가 들어있다. 최초에는 주어진 별로서 10개의 노멀모드게임 중에 단 3개만을 오픈 할 수 있다. 이 3개의 게임을 통해 획득한 별로서 게임을 오픈할 수도 있고, 또는 캐릭터를 새로 생성시킬 수도 있다. 아니면 코스튬 아이템을 구입하여 자신의 캐릭터를 치장시킬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은 별이라는 게임머니를 이용하여 해결하게 된다. 하드 모드는 일반 모드에서 일정 점수 이상을 내면 저절로 오픈 된다.
* 미니게임천국 3, 미니게임은 어떤 것?
'미니게임천국3'는 앞서 언급했 듯 10개의 미니게임으로 이루어져 있다. 게임을 살펴보면
화면에 나타난 적의 숫자만큼만 미사일을 쏴야하는 '외워외워',
화면을 돌아다니는 사각형 오브젝트를 피해다니는 '피해피해',
화면에 등장하는 적들을 정확한 각도조준을 해서 쏘아 맞추는 '쏘아쏘아',
화면을 지나다니는 발판들을 점프를 해서 옮겨타 진행해 나가는 '건너건너',
화면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발판을 밟으면서 아래로 계속 진행해나가는 '털썩털썩',
화면 위에서 떨어지는 각종 아이템과 적들을 일정 부분에서 받아내는 '받아받아',
화면에 기다란 막대가 있고 위에서 떨어지는 적들의 방향을 고려하여 막대의 균형을 유지하는 '흔들흔들',
캐릭터가 원형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아이템을 획득해나가는 '먹어먹어',
캐릭터가 직각으로 이동하면서 적들을 캐릭터가 만든 사각형 안에 가두는 '가둬가둬',
쭉 늘어서 있는 캐릭터들의 규칙성을 찾아내어 자신의 차례에 맞춰서 점프를 하는 '누구누구',
이렇게 10가지다. 게임의 이름도 매우 단순하면서도 누구나 알아듣고 기억하기 쉽게 잘 지었다. 게임을 일일이 살펴보면,
먼저 '외워외워'는 친구들이 바닥에 닿기 전에 주인공 캐릭터가 미사일을 발사해 친구들을 처치해야 한다. 크기에 따라 맞춰야 하는 미사일의 수가 다르며, 미사일은 자동으로 목표를 향해 날아가니까, 친구들의 숫자와 크기에 맞는 수의 미사일을 쏘기만 하면 된다.
어지럽게 날아 오는 사각형을 피해야 하는 게임. 좌우 방향으로 무한히 움직일 수 있지만, 실은 좌우 끝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게임을 계속 진행하다보면 상하좌우 도형이 제각각 움직여 게이머를 힘들게 할 것이다.
몰려드는 친구들이 오른쪽 벽에 닿기 전에 활로 떨어 뜨리는 게임. 화살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니까 잘 조준해야 한다. 친구들마다 움직임이 다르니 이동 경로를 미리 예측해서 쏴야 맞힐 수 있다.
둥둥 떠서 날아 오는 발판을 밟으며 앞으로 나가야 하는 게임. 공중에서도 계속해서 점프를 할 수 있으니, 다음에 갈 발판의 거리와 움직임을 잘 예측해야 한다. 위를 제외한 화면 밖으로 밀려 나면 게임이 끝나게 된다.
올라 오는 발판을 밟으며 밑으로 내려가야 하는 게임. 속도가 다른 발판들이 여러 개 겹칠 경우 위로 밀려나 버릴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좌우 화면 밖으로는 벗어나도 괜찮지만 보이지 않으니 조심해야 한다.
위에서 떨어지는 친구들을 안전하게 받아 내야 하는 게임. 친구들은 서로 다른 속도로 폭탄과 함께 떨어지니까 잘 골라 받아야 한다. 별을 먹으려고 하다가 폭탄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시소 위에서 균형을 잡으며 넘어지 않고 오래 버텨야 한다. 친구들이 위에서 떨어져 시소를 치고 가기 때문에 반대쪽에서 시소를 눌러 주어야 하며, 시소 가장자리 끝으로 가는 건 위험하니, 되도록 가운데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친구들을 피해 여기저기 생겨나는 별을 계속 먹어야 하는 게임. 가만히 놔두면 캐릭터와 원형으로 돌기 때문에 조절을 잘 해야 한다. 별을 먹으면 별꼬리가 점점 길어지며, 별꼬리가 친구들과 닿으면 친구는 사라지고 꼬리가 짧아진다. 친구들은 점점 커지다가 결국엔 둘로 나뉘어지니까, 그 전에 없애는 게 좋다.
친구들을 줄로 가둬 없애야 한다. 오른쪽 90도로만 방향을 바꿀 수 있으며, 바닥에 그어지는 줄이 닫히게 되면 일정시간 동안 그 안에 있는 친구들이 사라지게 된다.
여러 친구들이 특정한 순서에 따라 차례로 뛰는데, 자기 차례일 때 뛰면 되는 게임. 앞서 친구들이 뛰는 것을 보면서 규칙을 알아 내야 하며, 자기 차례가 아닐 때 뛰는 건 안된다.
* 미니게임천국3, 뛰어난 만큼 아쉬운 점도
이렇게 '미니게임천국3'에는 다양한 미니게임이 있으며, 이 외에도 숨겨진 캐릭터들을 찾기, 기습적인 미션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들어있다. 또한 컴투스에서 도입한 학교랭킹 시스템 등은 게임을 같이 즐기는 사람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하며 이는 입 소문의 근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완벽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법,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 게임도 역시 아쉬운 점이 눈에 띈다.
먼저 미니게임을 하나 오픈하기 위해서는 별이 500개가 들어가는데, 물론 게임을 하는 도중에 별을 획득하기도 하지만, 이 게임 도중에 나오는 별의 빈도수가 대단히 낮은 편이다. 따라서 별 500개를 모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며, 처음 3개의 미니게임을 선택해서 '별 구하기' 어려운 게임만을 구했을 경우 울며 겨자 먹기로 돈을 주고 미니게임을 사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앞서 말 했듯이 이 게임에서 별의 용도는 매우 방대한 편인데, 게임 오픈부터 시작해서 캐릭터 생성, 코스튬 아이템 등 모든 것을 별이라는 게임머니로 해결하기 때문에 이 별의 용도와 게임에서 나오는 별의 빈도수를 비교해보면 한마디로 "돈 주고 별을 사라"라고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느낌을 준다.
또 비록 동일한 컨셉으로 게임을 제작했고, 그 중 새롭고 매우 참신한 게임들도 있었지만, 왠지 미니게임천국1, 2 게임들의 재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그만큼 미니게임천국 1과 2가 완성도 높은 게임이라는 반증도 되지만 좀 더 획기적일 수는 없었는지 하는 아쉬움이 든다.
올 해 최고의 킬러 모바일 게임으로 꼽히던 미니게임천국3. 몇 가지 단점도 있지만 역시나 이 게임은 컴투스의 노력과 개발 실력이 총 집결된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맨 처음 언급했던 휴대전화 배터리 시간을 잡아먹고, 밤새도록 친구들끼리 경쟁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모바일 게임, 이미 많은 게이머들이 기록 경쟁을 하고 있는 이 게임이 전작의 인기를 뛰어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