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균, 곰TV리그 우승 '로열로더'탄생

"박성균(위메이드) 선수가 우승했습니다, 새로운 역사가 시작된 순간입니다"

한 방송 캐스터의 흥분된 멘트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7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벌어진 곰TV MSL 시즌3 결승전에서 위메이드의 '롬멜 테란' 박성균이 MSL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혁명가' 김택용(MBC게임)에게 3:1로 승리를 거두고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전까지 박성균이 우승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김택용의 MSL 3회 연속 우승으로 새로운 본좌의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박성균이 기세적으로나 경험적으로나 김택용의 상대가 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박성균은 모든 예상을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처음 본선에 진출하면서 바로 우승까지 차지하는 '로열로더'가 되면서 새로운 역사의 시작을 예고했다.

조디악 맵에서 벌어진 1경기에서 박성균은 김택용을 빠른 타이밍 조이기로 압박했다.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려던 김택용은 전성기 시절 최연성 선수를 보는 듯이 강력하게 조여오는 박성균에게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며 1경기를 내줬다. 하지만 MSL 2연속 챔피언이 허상이 아니듯, 김택용은 2경기에서 박성균에게 전진 게이트에 이은 질럿과 다크 러쉬를 선보여 1:1 타이를 만들었다. 그러나 박성균은 3경기에서 '정통파 테란'을 자신하듯 꾸준한 압박과 물량으로 승리를 거두었고, 마지막 4경기 마저 김택용의 캐리어를 상대로 대등한 물량의 경기를 선보이며 끝내 승리를 거두었다.

박성균은 테란 플레이어인 최연성, 저그 플레이어인 마재윤, 프로토스 플레이어인 김택용을 모두 잡아냄으로써 전 종족 스페셜리스트 모두 사냥에 성공하는 '정통파 실력'을 과시했다. 또한 MSL 최연소 우승, 위메이드의 창단 첫 우승의 기록도 함께 달성했다.

한편, 지난 곰TV MSL 시즌1에서 '마에스트로' 마재윤(CJ)에게 승리를 거둔 이래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김택용(MBC게임)은 통한의 1:3 패배를 당하면서 3회 우승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루게 되었다.

- 곰TV MSL 시즌3 결승전 경기 정리

1경기 Zodiac

김택용(P:12시) VS 박성균(T:6시)......박성균 승

2게이트 드라군 이후 앞마당과 두 번째 멀티를 가져간 김택용의 체제를 확인한 박성균은 5시 멀티 이후 벌처와 탱크를 동반한 타이밍 러쉬를 감행한 박성균은 상대의 12시 멀티를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김택용의 셔틀 질럿을 동반한 수비에 다수의 탱크를 잃기도 했지만 후속 병력이 합쳐지면서 앞마당을 공격했고 GG를 선언받고 승리를 거뒀다.

2경기 Blue Storm

김택용(P:1시) VS 박성균(T:7시)......김택용 승

중앙 전진 게이트를 시도한 김택용은 가스 러쉬 이후 질럿 견제로 상대의 시간을 뺐는데 성공, 박성균은 바이오닉 러쉬로 진출을 시도하지만 실패로 돌아갔고, 추가적인 다크템플러를 막지 못하면서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3경기 Python

김택용(P:2시) VS 박성균(T:7시)......박성균 승

노 게이트 더블 넥서스 체제를 확인한 박성균은 마린과 벌처. 탱크로 빠른 조이기를 시도했고 프로토스의 앞마당에 자리를 잡으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김택용은 다크템플러와 질럿. 드라군으로 방어를 했지만 상대의 추가적인 멀티를 막지 못했고 박성균의 조이기 라인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4경기 Loki II

김택용(P:7시) VS박성균(T:1시)......박성균 승

상대방의 체제를 확인한 박성균은 트리플 커맨드 이후 팩토리 이후 스타포트까지 건설한다. 리버와 드라군 조합으로 진출, 상대를 견제한 김택용은 곧바로 캐리어로 전환을 하고 박성균은 메카닉 병력이 골리앗을 추가하면서 진출을 시도한다. 박성균은 진출 병력으로 상대의 앞마당을 파괴하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갔고 한 때 상대의 캐리어의 공격에 병력을 많이 잃으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유일한 자원이었던 5시 멀티와 캐리어를 잡아내면서 12시 멀티까지 성공해 GG를 받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