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 부족해 아쉬운 ‘인스피런 1520’ 노트북

노트북을 구매할 때 어떤 점을 중점에 둘까. 외부 업무가 많은 회사원들에게는 휴대성을 강조한 노트북이, 게임과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는 중급 사양의 노트북, 그리고 디자인과 성능을 모두 원하는 사람에게는 프리미엄 노트북 등,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취향이나 상황에 맞춰 노트북을 선택한다. IT업체들은 이런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기종을 출시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런 선택이 매번 옳을 수는 없지 않을까?

IT 기업 '델'에서 출시한 '인스피런 1520'은 노트북이 가져야할 휴대성과 기능 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친 제품이다. 물론 사용자에 따라 노트북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이 제품을 구매해서 큰 만족을 얻는 사용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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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델 '인스피런 1520' 노트북 / 소비자가격 878,000원부터 1,164,900원

CPU Intel Core 2 Duo 프로세서 T7500(2.20GHz, 4MB L2 캐시, 800MHz FSB) 부터

Intel Core 2 Duo 프로세서 T5250 (1.5GHz, 2MB L2 캐시, 667MHz FSB) 까지 5종류

운영체제 정품 Windows Vista Ultimate, Home Premium, Home Basic

RAM 이중 채널 667MHz DDR2 SDRAM

그래픽카드 NVIDIA GeForce Go 8400M GS(128MB DDR2 전용 그래픽 메모리 내장) /

NVIDIA GeForce Go 8600M GT(256MB DDR2 전용 그래픽 메모리 내장)

디스플레이 Wide Screen SXGA+ (1680x1050)

하드 최대 160GB

그외 듀얼 레이어 DVD+/-RW 쓰기 기능을 갖춘 DVD+/-RW / 가로: 35.8cm

두께: 전면: 3.7cm / 후면 4.5cm / 세로:26.9cm

* 휴대, 기능, 사양.. 중심 못 잡은 '인스피런 1520'

'인스피런 1420'와 함께 등장한 '인스피런 1520'은 전체적으로 노트북 외형 크기를 늘리고, LCD를 14.1인치에서 15.1인치로, 그래픽 카드를 두 가지 선택하게 한 점 등 일부 사양이 바뀐 점 외는 큰 차이점이 없는 제품이다. 물론 기본 가격이 '인스피런 1420'에 비해 조금 낮다는 장점도 있지만 노트북의 옵션을 어떻게 선택하는가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큰 매력이라고는 볼 수 없다. 그리고 이 노트북은 비슷한 중급 사양대의 노트북에 비해 크나큰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크기와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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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의 외형에는 전작인 '인스피런 1420' 시리즈와 큰 차이점을 느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두께와 무게가 각각 증가해 휴대성이 떨어졌으며, 기대를 했던 HDMI 단자는 추가되지 않았다. 즉 이 제품은 전작이 가진 특성을 오히려 떨어뜨리고 기능과 휴대성 모두를 잃어버린 형태로 등장했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휴대성과 성능을 중요하게 생각한 소비자에게는 이점은 큰 단점으로 느껴진다.

'인스피런 1520'은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XPS M1330'과 곧장 비교가 되기도 한다. 특히 이 두 제품은 델 코리아에서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를 열기도 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진 노트북이기 때문. 그렇다면 이 두 제품을 서로 비교해보면 어떨까. 'XPS M1330'은 '인스피런 1520'에 휴대성 부분과 HDMI 단자를 지원한다는 장점이 있으며, 사양 부분은 조금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만약 잦은 외부 업무를 다니는 회사원이라면 'XPS M1330'이 더 좋을 것이며, 휴대보다는 사양이나 데스크톱과 흡사한 형태로 사용을 원하는 학생이라면 '인스피런 1520'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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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부족한 특징 때문에 아쉬운 노트북

그나마 이 제품을 선택할 만한 이유는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데스크톱에서도 많이 애용되는 '지포스 8600GT'를 사용하는 그래픽 카드와 인텔 코어2 듀오 프로세서 T7500, DDR2 2G RAM 등 웬만한 온라인 게임과 작업을 할 수 있는 성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고사양은 게임까지는 무리이지만 일반적인 사무용 데스크톱과 흡사한 성능이라고 보면 된다.

그렇지만 이마저도 아쉽게 느껴지는 건 이 제품과 함께 나온 두 개의 같은 브랜드 제품의 성능과 가격 때문이다. '인스피런 1720'은 게이머에게 적합한 데스크톱 못지않은 성능과 넓은 LCD, 폭넓은 기능 등이 장점이며, '인스피런 1420'은 휴대성을 살린 점과 그에 맞는 기능과 충분한 성능으로 직장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인스피런 1520'은 그 사이에 있는 어중간한 노트북이다. 성능과 기능, 휴대성까지 어느 하나 딱 맞는 부분이 없다. 그러다보니 자신의 취향이나 업무, 또는 목적을 생각하고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인스피런 1520'은 구매 대상 목록에 쉽게 오르지 못한다는 것이다.

물론 생각하는 것에 따라서 '인스피런 1520'은 그만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기종이긴 하지만 뭔가 자리 잡지 못한 느낌의 기종을 사는 것보다는 확실한 목적이 있고, 그에 맞춰 제작된 컨셉의 제품을 찾는 것이 훨씬 노트북을 오래 쓰는 지름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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