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옷마니아곰과 나침반소녀의 여행기
황금나침반
게임의 소재로 유명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사용하는 것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오늘 소개할 게임 역시 그 연장선중의 하나로 동명의 영화
황금나침반(THE GOLDEN COMPASS)을 소재로 한 PSP용 황금나침반이다. 사실 이런 게임은 원작을 알고 있는 사람을 타겟으로 하는
것인데 필자는 이 영화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를 잘 살렸는지, 또한 소재들을 이용해 게임의 재미를 잘 이끌어냈는지 비교할 수는
없다. 그저 하나의 게임으로서 어떤 모습인지 일반유저들이 즐겨도 재미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글을 쓸 수밖에!

황금나침반
|

라라와 이오렉의 모험!
---|---
그래픽은 그럭저럭... 최적화는 안습
황금나침반의 그래픽을 보면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 무난한 수준을 보여준다.(사람들 얼굴이 클로즈업되면 아주 그냥
공포다........)3D로 표현된 배경이나 효과도 괜찮은데 최적화 부분에서는 완전히 실패했다고 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로딩을 처리하는
것이 힘이 드는지 게임도중에 갑자기 화면이 새까맣게 변한 채 로딩을 해대고 대화를 할 때도 원활하게 로딩이 이루어지지 않아 음성이 끊기고
자막 싱크가 밀리고 때로는 대사도 다 읊지 않았는데 다음 대사로 넘어가지를 않나... 말하고 있는 도중에 미리 모든 질문을 파악한 듯이
대사를 빨리 치질 않나...... 정말 가관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개그콘서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버퍼링즈를 연상시키는 듯한 현상도
발생한다. 갑자기 캐릭터가 대사를 하다가 막 버벅거린다. 예를 들어 아임쏘리라고 해야 하는데 아임 쏘쏘쏘쏘쏘쏘쏘쏘쏘쏘쏘쏘쏘쏘쏘리 이러질
않나.(무슨 빅뱅의 거짓말 리믹스냐..........)진짜 직접 겪어보면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복잡한 감정에 휘말리는 자신을 보게
된다. 그리고 어떤 과제를 수행할 때 실패하면 재시도를 할 수 있는데 이 때 처리능력이 딸리는지 움직이는 CPU를 멍하니 보고 있어야 할
때도 있다. 달리기를 해서 상대CPU보다 특정포인트에 먼저 도착해야 하는 미션에서 실패 후에 재도전을 한다고 치면 출발 전에 카운트를 세고
0과 동시에 출발해야 하지만 가끔 CPU는 먼저 출발해버리고 카운트는 CPU가 떠난 뒤 세는 불합리한 사태도 겪게 된다. 이렇듯 황금나침반은
여러 가지 잦은 문제가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

그래픽은 생각보다 괜찮다
|

멀리서 보면 꽤 조화롭다
---|---

클로즈샷은 제발!!! 귀여운 꼬마가 아니야...
|

음이 뚝뚝 끊기고 강제로 넘어가는 일이 잦다

아머베어 이오렉의 얼짱각도
|

사실 저도 어릴 때 곰이나 호랑이 타고 싶었어요
나름대로 괜찮은 게임전개
동명영화를 소재로 한 게임인 만큼 스토리는 영화와 비슷하게 흘러가며 중간 중간에는 직접 영화의 영상을 보여준다. 뭐니뭐니해도 황금나침반
게임의 특징이라면 영화는 그저 보는 것으로 끝난 것에 반해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면서 활동할 수 있는 점이다. 게임장르는 액션
어드벤처로 직접적으로 전투를 즐길 수 있는 이오렉(곰친구)파트와 주변을 살피며 각종 액션을 사용해 탐험을 즐기는 라라파트로 나눌 수 있다.
이오렉은 거대한 덩치로 주변의 적을 공격하여 물리치는데 네모버튼을 이용한 콤보공격과 분노게이지가 찼을 때 차지공격, 그리고 가드 버튼을
이용한다. 그 중에는 상황액션과 같이 특수한 상황에 발동시킬 수 있는 액션도 있는데 화면에 뜨는 버튼아이콘에 맞는 버튼만 눌러주면 된다. 꽤
단순한 방식이긴 하지만 보스전은 나름대로의 공략법도 필요하고 상황액션으로 나오는 연출도 꽤 볼만하다. 라라 파트는 함께 행동하는 데몬 친구인
핀을 이용해 탐색, 매달리기, 날기, 벽타기를 적절히 활용하며 난관을 돌파하고 사람들에게 물어 물어 가며 각종 퀘스트를 해결한다. 퀘스트는
메뉴를 열어서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으며 각종 액션은 십자키로 핀의 형태를 변경시켜 사용할 수 있다. 균형을 잡으며 외나무다리 건너기나 봉을
잡고 빙글빙글 돌면서 멀리까지 건너고 그물을 잡고 기어오르며 탐험하는 기분을 잘 살리고 있다. 탐색 같은 경우는 주변에 있는 물건을 조사하여
진행에 필요한 힌트를 발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황금나침반을 이용해 해답을 구하는 퀘스트도 종종 등장하는 등 영화의 요소를
게임에 잘 녹여냈다. 문제가 있다면 이오렉을 활용한 전투 파트보다 라라를 활용한 어드벤처 파트가 상대적으로 좀 많기 때문에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에게는 실망감을 안겨줄 수도 있다.(반대의 경우도 물론 있을 듯)

안녕하세요? 전투파트를 담당하는
|

이오렉이라고 합니다
---|---

라라는 이런 식으로 외나무타기
|

기어오르기

가이드북을 보면서 미션을 수행한다
|

상황액션을 활용한 것도 종종 보인다
미니게임으로 진행하는 대화
황금나침반은 게임의 진행을 위해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퀘스트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대화를 잘 이끌어낼 필요가 있는데
이를 결정 짓는 요소로 미니게임을 사용하고 있다. 간단하게 미니게임을 성공하며 이야기를 순조롭게 진행시킬 수 있으며 반대의 경우에는 실패를
하게 되는 방식이다. 등장하는 미니게임은 꽤 많으며 미니게임답게 단순하지만 순발력을 요하는 것들이 많아서 집중력도 필요로 한다. 미니게임은
고전게임인 개구리를 활용한 것도 있으며, 파란 공을 붙잡거나 피하기, 막대기 사이로 지나서 공 붙잡기, 같은 모양의 문장 찾기, 두더지
잡기를 응용한 것 등 종류가 다양하고 매번 랜덤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지루한 느낌은 거의 없다. 문제라면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게임의 최적화가
불안하기 때문에 대화가 끊기거나 음이 튀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진짜 이건 좀 아니다;)

대화가 꽤 중요하다. 아이템을 사용하면
미니게임에서 약간 도움을 받는다
|

같은 문자 고르기
---|---

두더지 잡기?
|

구멍사이로 볼 꺼내오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영문으로 발매
황금나침반은 국내에서도 이미 개봉한 영화이고 스토리도 영화를 따라가서 그런지(?)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 덕분에 각종 퀘스트나 지시를
파악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맬 유저들을 생각하니 안타까울 뿐이다. 영화를 보지 않았다면 제대로 스토리를 파악하기도 힘들 테고 진행이 잘
안되면 금방 게임을 접는 현상까지 발생할 것이 뻔하니 안타깝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영화가 반지의 제왕과 같이 시리즈로 제작되다 보니 게임도
영화와 같이 어중간하게 끝나버린다. 뭔가 게임만의 독특한 콘텐츠가 없다보니 영문게임을 돈 주고 구입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아싸 영어?
|

전 한글이 좋아요
---|---
당연히 후속작이 나오겠군
PSP로 발매된 황금나침반 게임은 전체적으로 너무나 밋밋한 전개에 최적화 문제로 선뜻 권하기는 힘들다. 필자에겐 나름대로 재미있게 즐기긴
했지만 여러모로 짜증도 많이 났었던 게임이었다. 라라와 이오렉의 파트로 나누어 각각의 재미를 살린 것, 특히 라라 파트에서 핀을 활용한
액션과 미니게임을 활용한 대화 부분은 꽤 괜찮았다. 하지만 재료는 모였지만 평범한 재료들이 모여 평범한 게임을 만들어 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영화가 시리즈물로 제작되는 만큼 게임도 다음편이 발매될 것은 거의 확실한데 그때는 이런 아이템을 더욱더 진화시키고 새로운 것을
포함해 영화의 흥행을 힘입어 거저먹기용으로 만든 게임이 아닌 게임자체만으로 평가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게임이 되어 돌아오길
기대해본다. 이오렉과 라라의 여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쾌적함을 잡지 못한 게
|

아쉬운 게임이다
---|---

아트워크 같은 추가요소도 있다
|

이제 시작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