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한 조작과 머리를 쓰게 만드는 어드벤처가 특징

모험과 퍼즐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다 만족 시켜주는 영화가 있다. 바로 해리슨포드 주연의 '인디아나존스'가 그것. 다양한 유물을 찾기 위해 활약하는 존스 박사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북미는 물론 전 세계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드라마, 소설,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소재로 재탄생되기도 했다. 물론 모험과 퍼즐을 소재로 한 영화는 많지만 '인디아나존스'처럼 모험과 퍼즐을 적절하게 배치한 영화는 드물다.
게임에도 모험과 퍼즐의 적절한 조화로 오랜 시간 게이머들의 사랑을 받은 게임이 있다. 첫 게임 출시 이후 게임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닌텐도의 '젤다의전설' 시리즈가 그것이다. '젤다의전설'은 요정족 '링크'가 등장해 여러 지역 모험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액션 어드벤처 게임으로 시원시원한 액션과 적절한 모험 요소, 그리고 두뇌를 자극하는 퍼즐이 더해져 액션 어드벤처 게임의 최고봉으로 손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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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


이런 '젤다의전설' 시리즈를 한글로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바로 닌텐도DS용 '젤다의전설 - 몽환의모래시계'(이하 몽환의모래시계)가 한글화돼 국내에 정식 발매됐기 때문이다.

* 터치펜으로 즐기는 색다른 '링크'의 모험
'몽환의모래시계'의 가장 큰 특징은 터치펜 하나로 모든 액션을 다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 속 주인공 '링크'는 터치펜의 조작에 맞춰, 이동, 공격, 대화 등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다. 특히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공격도 찌르기, 베기, 회전 공격 등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액션성도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사물을 보고 클릭하면 물건이나 돌, 항아리 등을 들어 던질 수 있으며, 심지어 필드에 돌아다니고 있는 닭을 잡아 평소 갈 수 없는 곳으로 점프를 할 수도 있다. 터치펜의 용도는 또 있다. 터치펜을 이용해 '링크'의 앞길을 막는 퍼즐 요소를 풀거나 중요한 정보, 또는 비밀들을 지도에 적어 놓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퍼즐을 풀 때도 안성맞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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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다의 전설을 터치펜으로 즐긴다


칭찬할만한 점은 터치펜이라는 인터페이스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 없다는 점이다. 다양한 조건이나 사물에 맞춰 직관적이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터치펜 조작은 십자키와 버튼 조작, 그리고 터치펜이라는 조작이 모두 있는 게임에 비해 손쉬우면서도 이해가 빨라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다.

* 퍼즐, 그 어렵고도 심오한 모험
이런 간단한 조작성을 가진 '몽환의모래시계'는 쉬운 접근성에 비해 꽤 어려운 난이도를 퍼즐을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 적들을 물리치고, 레벨과 장비를 올려 더 강한 몬스터를 상대하는 일반적인 롤플레잉 게임과 다르게, '몽환의모래시계'는 각각의 이야기에 맞춰 스테이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사건과 관련된 던전을 입장, 다양한 종류의 퍼즐을 풀면 되는 방식이다.
이 퍼즐들은 게이머가 꼭 해야 하는 퍼즐과 조건이나 일부 진행 방식에 따라 선택해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구성돼 있으며, 메인 퍼즐의 경우 던전에서 보스를 제압해야지 끝나는 형태로 진행된다.
아쉬운 점은 이 퍼즐들의 난이도가 일반적인 게이머나 라이트층 사용자들에게는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단순하게 정해진 패턴을 찾거나 맞추는 정도라면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몽환의모래시계' 속 퍼즐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복잡해지고, 더 많은 조건들을 제시하기 때문.
특히 중반부부터 등장하는 시간제한 퀘스트들은 가뜩이나 어려운 퍼즐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으며,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짜증나는 요소로 돌변한다. 물론 어느 정도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면 조금 힘들더라도 몇 번의 플레이를 하면 진행할 수 있지만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 이 난이도는 그리 쉬운 난이도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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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그 어렵고도 심오한 모험


* 본 편 못지않게 재미있는 2인 통신 대전
하지만 이 게임의 진짜 재미는 다른 곳에 숨어 있다. 바로 두 명의 게이머가 함께 할 수 있는 통신대전이 그것이다. '몽환의모래시계'에 존재하는 통신대전은 간단하게 전투를 즐기는 스타일이 아닌 일종의 스포츠처럼 구성돼 있는 점이 특징을 가지고 있다.
2명의 게이머가 참가해 진행되는 통신대전에서는 한 명의 게이머가 공격자가 되고 다른 게이머가 수비가 되는 식으로 진행된다. 공격자는 가운데 있는 보석을 들고 자신의 지역에 가져다 놓으면 되고, 수비자는 이런 공격자의 공격을 3명의 가드를 이용해 잡으면 된다.
재미있는 점은 이 구성이 단순하지만 의외로 다양한 반전이 준비돼 있다는 점이다. 공격을 담당한 게이머는 맵 사이사이 존재하는 투명 공간에 들어가 가드들의 시야를 가리고, 각종 아이템을 이용해 추격자를 뿌리칠 수 있으며, 수비자의 경우 3명의 가드를 어떻게 적절히 이동 시키는 가에 따라 적을 완벽하게 제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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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2인 통신 대전


또한 이미 다른 게이머가 진지에 가져다놓은 보석을 빼앗을 수도 있으며, 각각 얼마만큼 시간을 보내는가에 따라 상대방의 공격 시간을 줄일 수도 있다. 이 방식은 스테이지마다 조금씩 다르고 규칙 등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필요에 따라 옵션을 변경해 가며 즐기면 더욱 좋다.

* 끈기만 있다면 정식 발매된 '젤다'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렇게 '몽환의모래시계'는 다양한 게임성과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일부 게이머들이나 게임을 많이 즐기지 않은 여성 게이머들이라면 조금 어렵게 느낄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고 끈기 있게 플레이 한다면 분명히 오랜 시간 즐겁게 즐길 수 있는 타이틀임은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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