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S로 고스톱 한판 어떠세요!

닌텐도가 NDS를 내세워 한국에 진출한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요즘 Wii에서는 약간 고전을 하고 있지만 NDS를 100만대를 넘게 팔았으니 대단히 성공적인 진출이라고 할 수 있을 듯. 더구나 게임을 많이 즐기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평소 게임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공략해 거둔 성적이니 마니아들 위주로 흘러가던 국내 비디오 게임 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NDS가 인기를 끌자 당연히 NDS용 게임도 많이 발매됐다. 현재까지 발매된 타이틀이 약 60개 정도이니 해외와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이 타이틀이 전부 한글화돼서 발매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너무 적다고 불평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성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즐길만한 타이틀이 많다고 하기 힘든 편이다. 뇌나이가 58세라는 사실에 좌절하는 장동건과 침대에도 뒹굴뒹굴거리면서 "단비야~~"를 외치는 이나영의 경우처럼 게임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손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손쉽게 즐길 수 있는 것과 재미를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 현재 나와있는 NDS 게임을 떠올려보자. 포켓몬, 마리오, 유희왕, 짱구 등 아이들을 위한 게임들이 대부분이다. 물론 삼국지DS나 콜오브듀티4, 뇌단련 계열의 게임 등 성인이 즐길만한 타이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이 부족하다. 닌텐도코리아 홈페이지에서 NDS 발매 리스트를 보고 있으면 "성인들은 계속 뇌만 단련해야 하는건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면에서 볼 때 최근 발매된 DS 고스톱는 참 고마운 타이틀이다. 고스톱 게임은 모바일 게임으로 많이 등장했기 때문에 식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NDS에서는 정말 몇 안되는 성인을 위한 게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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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이 게임은 모바일 맞고라는 강력한 경쟁상대와 싸워야 하는 불리함을 안고 있다. 휴대폰 보다는 NDS가 성능면에서 월등하긴 하지만 휴대성에 있어서는 압도적으로 불리하고, 고스톱으로 기기의 성능차이를 드러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DS 고스톱를 즐겨보면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DS 고스톱를 커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이 모바일보다 큰 화면을 이용한 시원시원한 그래픽이다. 고스톱 패가 커서 잘 보인다는 가장 기본적인 장점(?)이 있고, 아래 화면에는 고스톱 패를, 위 화면에는 상대의 모습을 보여줘서 누군가와 대결하고 있다는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기본 상태에서는 자신이 먹은 패가 잘 보이지 않지만 트리거를 누르면 점수 계산 화면으로 바뀌어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다시 게임 화면 복귀는 B버튼)또한 NDS로 등장한 만큼 터치스크린 기능을 제공하고 있는데 화면을 직접 눌러서 패를 먹는 방식이기 때문에 실제로 고스톱을 치는 느낌도 조금은 받게 된다.(사람에 따라서는 그냥 버튼을 사용해 치는 것이 편할 수도 있다)
실제로 고스톱을 치는 느낌은 개성만점의 캐릭터들로 인해 더욱 강조되고 있다. DS 고스톱에는 총 10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각기 다른 스토리 영상(?)과, 개성 만점의 목소리, 그리고 상황에 따른 풍부한 표정연기를 보여줘 치는 맛이 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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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재미있는 것은 이들이 단지 외모만 다른 것이 아니라 대결에서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고스톱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단순히 스테이지 구분 정도의 역할밖에 하지 못했지만 DS 고스톱에서는 각기 다른 룰을 가지고 대결을 요구하기 때문에 상대에 따라서 다른 느낌으로 고스톱을 즐길 수 있다. 예를 들면 처음 만나게 되는 어리숙한 상대인 주차장은 싹쓸이 등 패를 빼앗아 와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상대에서 패를 주고, 귀여움으로 승부하는 길다방 미스차는 1월, 2월, 3월 패를 획득하면 6점이 추가되는 식이다. 물론 이런 복잡한 룰이 머리 아픈 사람들을 위해 룰을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하고 대결을 시작할 수도 있다. 고스톱의 재미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공지능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맞고에서는 빠질 수 없는 규칙인 미션(홍단, 고도리 등 게임 시작할 때 선택되는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 이기면 점수를 곱하기 시켜주는 것)과 현재 판의 결과를 포기하고 다음판의 배수를 튕기는 밀기 등의 규칙을 활용하면 한판에 엄청난 비용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넋을 놓고 있다가는 순식간에 파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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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순차적으로 한명씩 파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고스톱 게임과 달리 상대마다 대결을 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이 있기 때문에 그 조건에 부합하지 않으면 이전 상대와 다시 싸워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만약 보유금액이 천오백만 이상이여만 싸울 수 있는 상대와 대결하다 보유금이 그 이하로 떨어진 다음에 게임을 끄면 다시 켰을 때 천오백만 이상을 벌어야만 그 상대와 다시 싸울 수 있다는 얘기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귀찮은 시스템일수도 있지만 승부욕을 자극하기도 하고, 플레이 타임을 늘려주는 요소도 되고 있다.
NDS 게임의 특징이기도 한 멀티 플레이도 지원한다. 싱글 플레이에서는 맞고만 즐길 수 있지만 멀티 플레이에 들어가면 최대 3명까지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단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근거리 통신만 된다는 것. WiFi까지 지원했다면 흠 잡을데가 없는 멋진 게임이 됐을텐데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워낙 모바일 맞고 게임이 활성화돼 있기 때문에 휴대용 게임기로까지 맞고를 즐겨야 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겠지만 DS 고스톱는 나름 매력이 있는 게임이다. 물론 선뜻 손이 가는 게임이라고는 하기 힘들지만 즐겨보면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것이다. NDS를 구입했지만 막상 즐길만한 타이틀이 없다고 생각되는 성인이라면 한번 고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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