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이 진실이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라
수많은 게임장르 중에서도 퍼즐이라는 장르는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 장르이다. 얼마나 독특하고 도전할 만한 룰을 만드느냐가 퍼즐 게임의 성공포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인 무한회랑은 정말 독특한 룰을 이용해 새로운 퍼즐 방식을 탄생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눈을 의심하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운 무한회랑은 과연 어떤 방식의 퍼즐 게임인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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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회랑의 룰
주관적 이동, 주관적 존재, 주관적 부재, 주관적 도약, 주관적 착지는 무한회랑에서 볼 수 있는 5가지의 룰이다. 공통분모는 주관적이다. 말 그대로 자신이 보고 있는 화면이 중요하다는 소리다. 무한회랑의 스테이지는 새하얀 배경에 선으로 그려진 무대가 준비되어 있다. 그리고 이 무대는 플레이어가 아날로그 스틱을 사용해 임의로 돌릴 수 있다.(3D모델을 이리저리 돌려보는 것을 떠올리자)바로 여기서 주관적인 요소를 활용하게 된다. 집이 한 채 있다고 치자. 그리고 이 집을 동, 서, 남, 북의 방향에서 각각 쳐다본다. 만약 동쪽에서 집의 정면이 보인다면 뒷면은 보이지 않을 테고, 서쪽에서 옆이 보인다면 앞과 뒤는 보이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서 동서방향에서 바라보면 앞면과 옆면이 조금씩 보이거나 건물의 모양에 따라서는 집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모습이 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집을 어디에서 보느냐에 따라 달리 보이는데 무한회랑은 집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보이는 모습,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뒤에 뭐가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보이는 그대로를 봐라! 자, 이제 무한회랑에서의 경우를 살펴보자. 일단 길이 있는데 중앙이 끊어져 있어서 건널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런데 조금 떨어진 곳에 또 다른 길, 혹은 기둥이 존재한다. 처음 본 상황에서는 끊어진 길이지만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해 조금 돌려서 기둥을 눈앞에 오도록 하고 끊어진 길 쪽에 절묘하게 겹쳐놓으면? 기둥이 끊어진 공간을 가리기 때문에 길이 끊어진 사실은 알 수 없다. 사실 길이 끊어진 것을 봐서 끊어진 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무한회랑에서는 아까 봤던 것은 아무 신경 쓰지 마라. 지금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 이제 무한회랑이 어떤 방식을 요하는 게임인지 충분히 감을 잡았으리라 생각한다. 무한회랑에서 준비된 무대에는 끊어진 길 외에도 빠지는 구멍(hole), 점프대(fan)와 같은 방해물이 존재하며 이 장치도 주관적이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정말 말로 설명하기엔 힘든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으니 일단 공식홈피의 영상을 한 번 보도록!
(http://www2.playstation.co.kr/flv/e/PSP_echocrome_playmovie.flv) 주소를 넣으면 다운 받을 수 있다. 자, 영상을 봤으면 확실히 어떤 게임인지 알았으리라 생각된다. 이렇듯 무한회랑의 세계에서는 독특한 법칙이 있으며 이를 활용한 새로운 퍼즐게임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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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방식은 세 가지
무한회랑의 맵 하나당 solo, pair, others 이렇게 3가지의 게임방식을 즐길 수 있다. solo는 스테이지에 있는 캐스트(계속 걸어 다니는 존재)를 스테이지 곳곳에 있는 에코(가만히 서 있는 그림자)에 접촉시키면 된다. pair는 스테이지에 출현하는 캐스트가 흑과 백의 2종류가 있으며 같은 색끼리 만나게 하면 회색캐스트가 된다. 그리고 회색캐스트 2명을 만나게 하면 스테이지는 클리어. 마지막으로 others는 solo의 기본룰을 따르지만 이동에 방해가 되는 캐스트가 추가되었고 이 캐스트에 부딪히면 마지막 에코와 접촉한 포인트로 다시 되돌려지는 룰이 더해져서 더욱더 어렵다. 이렇게 각각의 모드에 따라 게임방식이 달라지기 때문에 같은 맵이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의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무한회랑에서 적용되는 주관적시점의 법칙을 사용해 방해가 되는 캐스트를 떨어뜨려서 진로를 확보하고, 보이지 않게 스테이지를 돌려가며 클리어하기 위해서는 머리를 좀 굴려야 할 것이다. 세모버튼을 누르면 캐스트를 잠시 세워놓을 수 있고 X버튼으로는 이동속도가 빨라지며 R버튼을 누르면서 맵을 돌리면 더 빠르게 돌릴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하라!.(여담이지만 thinking기능이 없었으면 이 게임 정말 욕이 절로 나올 난이도를 자랑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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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멍해진다
무한회랑의 그래픽은 뭐 좋다 나쁘다 말할 필요가 없다. 눈에 보이는 것은 새하얀 배경에 선으로 그려진 스테이지와 캐스트뿐.(배경의 밝기는 옵션에서 어둡게 조정가능)특별히 화려한 색을 사용해서 구분을 한 것이 아니라 좀 복잡한 구조의 스테이지를 보면 선이 여럿 겹쳐서 좀 어지럽다--.(길을 찾기 위해선 이리저리 계속 스테이지를 돌려대니...)여기에 배경음악은 왜 이리 차분한지;;; 클래식을 연상시키는(그것도 조용한--)배경음악에 가끔씩 들리는 에코 담긴 웁스란 소리, 저벅저벅 캐스트가 걷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그야말로 정신이 멍해진다. 몽환적인 분위기에 완전히 휩쓸리는 기분이다. 너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때문에 몇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금방 정신줄을 놓곤 하는 필자를 발견할 수 있었다. 무한회랑이 노리는 분위기는 이런 것일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필자는 좀 더 경쾌한 음악이 흘렀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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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스테이지, 무한회랑
무한회랑은 준비된 스테이지만 해도 다양한데 거기에 3가지 모드로 즐길 수 있으니 상당한 볼륨을 자랑한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직접 맵을 에디트해서 즐길 수 있는 canvas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직접 만든 맵은 PSP끼리 무선통신을 통해 공유할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사실 준비된 스테이지를 전부 깨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것도 의문이긴 한데 세상은 넓으니...... 스테이지가 너무 적다고 느끼는 사람은 직접 만들어서 즐겨보자!(제작사에서 추가스테이지를 인터넷으로 배포해주면 좋으련만~~)무한회랑은 독특한 룰을 사용하고 있는 만큼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새하얀 공간에 검은 선으로 그려진 세계, 신비한 배경 속에서 즐기는 신기한 퍼즐. 그야말로 아이디어의 승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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