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못말리는 짱구의 NDS 여행기!
DS로 짱구 등장!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음흉한(?)꼬맹이 짱구가 DS속으로 여행을 왔다. 그 이름도 복잡한 짱구는 못말려 DS- 알쏭달쏭
크레용대작전!(이하 짱구DS)는 케이스 뒷면에 대놓고 '바보액션게임 DS 최초 등장'이라고 광고하는 엉뚱함을 보이고 있다. 그야말로
짱구답다고 해야 할까? 사실 게임을 하기 전 겉모습만 보고 아동용게임이라 정말로 유치하고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의외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즐겼다.(이거 필자의 취향이 이쪽일지도?!)어떤 면에서 재미를 느꼈는지 리뷰를 통해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자.

짱구의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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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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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의 손에 사람들의 운명이 달려있다~
짱구DS의 배경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하면 타부라는 부리부리 자에몽을 꼭 닮은 버그가 사람들의 꿈을 먹어치워 버려, 사람들의 꿈을 되찾지
않으면 영원히 잠에서 깨어날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린다. 이를 막기 위해 악몽으로부터 사람들을 구하는 수수께끼의 조직 PPP(쓰리피)가
짱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제부터 짱구는 사람들의 꿈을 되찾고 사람들을 구해내기 위해 모험을 떠난다.
크레용을 사용하자
짱구DS는 슈퍼마리오처럼 점프로 장해물을 넘고 적을 밟아 쓰러뜨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요즘같이 복잡한 액션게임들이 넘쳐나는 시기에는
지극히 단순해 보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쉬도 없으니 천천히 걸어 다니면서 적당히 뛰기만 하는 게임이란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지루한
게임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짱구DS는 크레용을 활용한 시스템을 스테이지 곳곳에 활용하고 있다. DS의 터치스크린을 적극 활용하여 화면에
색칠을 하는 방식인데, 예를 들면 길을 가는 도중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들에 의해 진로가 막힌 경우에 신호등을 보게 되면 파란불이 되어있다.
파란불일 때에 차가 통행하는 것은 유치원도 다 아는 일, 그럼 반대로 차가 통행할 수 없는 것은? 그렇다, 빨간불이다.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크레용을 선택하고 신호등에 붉은 크레용을 스윽 칠했더니, 신호등이 파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며 차들의 통행이 멈춘다. 이런 식으로 주변에 색을
칠해서 짱구가 처한 상황을 타파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크레용 시스템이다. 크레용을 활용할 수 있는 장소가 가까워지면 화면에 표시된
크레용아이콘이 움직이며 소리를 내니 포인트를 찾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서포트 캐릭터가 크레용포인트를 직접 알려주게 할 수도 있으니~)

앞에 보이는 나무에 색을 칠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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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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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어디에 숨었는지 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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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용포인트는 도움을 요청하면 어딘지 알 수 있다
변신의 귀재 짱구
크레용시스템과 더불어 게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코스튬이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사용할 수 있는 코스튬이 하나씩 늘어나고
입수한 코스튬은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코스튬에는 달팽이, 캥거루, 메기, 사슴벌레 등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각
코스튬은 저마다의 능력이 있는데 달팽이는 점프를 할 수 없지만 벽을 타고 오를 수 있으며 껍질 속에 들어가서 데굴데굴 구르면 바닥의 가시도
개의치 않고 지나갈 수 있다. 캥거루는 강력한 펀치력을 이용해 길을 막고 있는 샌드백을 날려버릴 수 있으며, 메기는 물속에서 헤엄치면서
전기공격이나 말뚝박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사슴벌레는 무거운 물체를 강력한 집게로 끌어 옮길 수 있다. 이밖에 칸탐(...)이나 수세미등도
있으니 게임을 통해 직접 즐겨보자.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이 코스튬은 한 번 입수하면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괜히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 아니다. 짱구가 모험하는 꿈속 세계는 분기점이 존재하는데 처음에는 갈 수 없었던 곳을
코스튬을 활용해 갈 수 있게 된다. 각 코스튬의 능력을 이용해 막혀진 장애물을 치우고 들어가거나 날아서 가는 방법을 이용해 다른 스테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코스튬을 준비하고 또 그 코스튬을 다른 스테이지에서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요소를 만들어 활용한 점이
돋보인다. 덕분에 새로운 루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고 각종 숨겨진 아이템을 찾는 재미까지 있다.

사슴벌레는 무거운 것을 옮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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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의 특기 벽에 붙어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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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펀치력을 지닌 캥거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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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지내의 분기는 변신으로 갈 수 있는 곳이니
잘 찾아보자
짱구를 도와주는 든든한 도우미들
스테이지를 진행하다보면 캐릭터가 그려진 바위가 보이는데 이런 캐릭터를 찾으면 그 캐릭터가 가진 능력으로 짱구의 모험을 도와준다. 짱구가
가장 좋아하는 액션가면은 떨어져 죽는 것을 한번 구해주며 타부는 크레용 포인트를, 흰둥이는 육탄공격으로 짱구를 도와주는 '오수의 개'급의
충성도를 보여준다. 이밖에 애니메이션에서 자주 보이는 친구들인 철수나 훈이, 맹구, 짱구의 귀여운 동생 짱아, 아빠도 든든한 지원군! 이런
지원캐릭터는 무작정 불러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한 번 사용하면 도우미게이지가 소모되고 다음에 부르기 위해서는 이 도우미게이지가 회복되기까지
기다려야 한다.(뭐 사실 도우미를 부르지 않아도 클리어 하는데 별 문제는 없다)

화면 하단에 서포트캐릭터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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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할 때 한 번 터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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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짱구애니메이션의 아기자기함이 그대로
사실 애니메이션 짱구의 그림체는 지극히 간단하다. 미소년, 미소녀에 화려한 복장을 선보이는 캐릭터가 없고 2~3등신의 꼬맹이들과 적당히
그린 어른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표현하기는 참 쉽다. 이런 캐릭터들이 위주인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게임으로 표현하는데도 큰 무리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덕분에 짱구DS는 짱구에서 나오는 캐릭터들의 모습을 100%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으며, 배경도 아기자기하니 예쁘게 표현되어 있다.
짱구를 활용한 캐릭터게임이다 보니 짱구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포인트인데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짱구DS는 짱구의 매력을 상당히
잘 살리고 있다고 생각된다. 다양한 코스튬을 입은 짱구의 모습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고 귀여운 매력이 넘쳐흐른다. 짱구답게 2단점프는 방구를
발사해서 도약하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면 다이빙 똥침이다......(정식명칭은 드릴 엉덩이 찌르기)

이벤트에서는 이렇게 그림으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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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은 짱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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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가 변신한 모습은 상당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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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야....
웃음 가득한 스토리
짱구란 애니메이션이 짱구의 엉뚱한 매력과 행동으로 웃음을 주는 만큼 게임 역시 그런 짱구란 캐릭터를 활용하여 재미있는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이런 스토리를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은 역시 닌텐도의 한글화정책 덕분이리라. 짱구의 부적절한 단어선택개그는 여전하고(예를 들면
금강산도 식후경을... 짱구는 '금강산도 식후땡이라더니'라는 식의 대사를 날린다), 동화와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 캐릭터 캐스팅, 원작의
알고 있는 동화와는 다른 전개의 이야기가 흥미를 돋운다. 그리고 이벤트 대사는 모두 음성까지 한글화되어 있다. 필자가 듣기에는 짱구를
제외하고는 애니메이션의 성우를 기용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성우에 관해서는 자세히 모르는 관계로 패스; 뭐 성우가 다르다 해도 크게
위화감이 들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하는 사소한 액션에도 칸탐펀치~~ 떼구르떼구르, 빠샤~ 이런 식으로 추임새를 넣는
짱구를 보고 있으면 괜히 웃음이 난다. 음흉해도 귀엽긴 귀여운 녀석!

백...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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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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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준비한 즐길거리
짱구는 본편 게임에서 수집요소를 마련해 놓고 있다. 스테이지 곳곳에 숨겨져 있는 콜렉션 아이템인데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카드를 입수할 수
있다. 사실 카드를 모았다고 해도 특별한 것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그냥 수집에 의의가 있을 뿐, 일반 게이머들에게는 모아야겠다는
동기부여를 주기에는 역부족이다. 본편 외에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하나의 DS카드를 가지고 다운로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점이 마음에
든다. 세발자전거 경주, 색칠공부하기, 풍선불기, 엉덩이별 외계인까지 4개의 미니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세발자전거는 터치스크린에 터치펜을
돌려서 자전거를 움직이는 것이고, 색칠공부는 견본을 보여주면 그것을 잘 기억했다가 누가 더 비슷하게 채색을 하는지를 겨룬다. 풍선불기는
풍선을 불어 골대에 넣기, 엉덩이별 외계인 폭탄은 두더지 잡기 게임과 거의 동일하다. 카드 하나로도 최대 5명까지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친구들과 한 번 대결해 보자~

미니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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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콜렉션은 그다지 모으고 싶지 않은게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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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재밌네
화려하고 어려운 게임에 길들여져 있는 게이머들에게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으로 보이겠지만 직접 즐겨보면 단순함 속에서 은근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뭐, 컨트롤을 통해 스테이지를 간신히 넘기는 그런 스릴 보다는 짱구라는 명랑한 캐릭터가 선보이는 다양하고 귀여운 액션과 적절한 개그가
가미된 스토리를 보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이다. 짱구를 좋아한다면 두말할 필요도 없고, 혹시나 최근 점점 어렵고 복잡해지는
게임에 지친 사람이라면 짱구DS를 통해 심신을 안정(?)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조금은 응큼하면서도 귀여운 짱구와 함께 즐거운
동화속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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