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즐기기 좋은 액션 RPG, 완성도가 아쉽다
한글화 RPG도 이제 NDS가 대세!
NDS의 세계적인 성공으로 인해 휴대용 게임기는 제2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다. NDS로 벌써 몇십가지의
타이틀이 등장했고 그 어느 때보다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활발한 때이다. 특히나 콘솔에서는 보기 힘든 한글화 RPG들도 꽤나 많이 보이고 있어
일본어와 영어에 지친 게이머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개인적으로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는 감동이었다)이런 와중에 CFK에서 미궁의 군주
: 프롬 더 어비스(이하 미궁의 군주)라는 타이틀을 한글화해서 내놓았다. 그리 유명한 작품이라고 할 수 없기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지금의 시장 상황에서는 한글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반기게 된다.

한글화가 반가웠던 RPG 젤다의 전설
몽환의 모래시계(출처는 공식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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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글화가 이루어진 미궁의 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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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시스템들은 나름 만족
미궁의 군주에서는 제작사가 나름대로 야심차게 몇 가지 내놓은 시스템들이 있다. 첫 번째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미궁이라는 요소를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 미궁은 플레이어가 새로 시작할 때 마다 새롭게 편성이 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 항상 새로운 던전을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새로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되어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캐릭터를 자기가 원하는 스타일로 키울 수 있다.
기본적으로 스테이터스에 자신의 능력치를 자신의 마음대로 분배하여 마법사를 만들거나 공격력 위주의 캐릭터를 만드는 등 성향을 정할 수 있으며
무기와 스킬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자신이 원하는 느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 세 번째는 적에게서 스킬을 뺏을 수 있는 소울캡처
시스템인데 이는 예전 악마성에서 사용하던 적의 혼을 뺏어 자신의 능력으로 바꾸는 시스템과 살짝 비슷한 시스템으로 전체적인 큰 부분은 비슷하긴
하지만 악마성처럼 운으로 얻는 것이 아니라 적에게 기술을 히트시켜서 강제적으로 빼앗는게 다른 것이다. 마지막 네 번째는 바로 NDS의 무선
기능을 이용한 협력 플레이인데 액션 RPG인만큼 이 2인 플레이는 어떻게 보면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그 이유는 NDS로 나온
RPG 게임들은 대부분이 솔로 플레이 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제작사가 나름대로 내세우고 있는 4가지 시스템은 다른 정통
RPG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시스템들이기 때문에 나름 독특한 면들을 띄고 있어 신선한 느낌을 준다.

미궁은 새롭게 시작할 때 마다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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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치는 자기 마음대로 분배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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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도 다양하게 준비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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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스킬을 뺏을 수 있는 소울캡처

무선통신을 이용한 2인 플레이!
쉬운 접근성과 조작
미궁의 군주 앞서 말한 여러 가지 새로운 시스템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간단한 조작으로 접근성이 상당히 뛰어나다. 조작방법은 십자키는
이동 A버튼 하나로 공격을 하며 X,Y,B는 스킬을 담당한다. 남은 L과 R은 메뉴의 이동을 담당하게 되어있다. 이런 조작 방식은 무지
단순한 느낌을 선사하지만 실제로 플레이해보면 버튼끼리 기술들이 이어지게 끔 되어 있으며 난해하게 조작할만한 요소는 싹 배제되어 있어 상당히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있다. 이런 쉬운 조작은 액션RPG를 좋아하는 마니아들에게는 단순하기 때문에 불만일 수 있으나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많은 NDS용 게임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접근성을 높여주는 장점이라고 봐야 할 듯 싶다.
난이도는 살짝....아쉽네...
게임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점 중 하나는 난이도이다. 게임의 난이도가 어떻게 정해졌느냐에 따라서 게임이 절묘하게 재미있느냐,
짜증나느냐, 너무 싱겁게 재미없느냐가 정해진다. 오래된 게임이긴 하지만 슈퍼마리오 1편과 3편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절묘한 난이도가 게임의
재미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미궁의 군주는 이 난이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 NDS로 나오는
게임들은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배려해 조금 쉽게 나오는 성향이 있기는 하지만 미궁의 군주는 단순히 그렇다고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최초 플레이시 초 중반인 1~4스테이지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난이도가 적당한데 비해 그 이후로 5~8스테이지까지는 정말 쉽게 구성이 되어있어
싱겁다는 느낌이 들게 되어있다. 힘과 민첩만으로 키운 필자의 캐릭터로 마지막 보스를 일섬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한방에 보냈다면 대충 설명이
되겠는가? 물론 1차 플레이 이후 2차 플레이 때는 적들이 좀 더 강하게 변하지만 게임에 대한 인상은 대부분 1차 플레이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상기해야 할 것 같다.

여기까진 그럭저럭 난이도가 맞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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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테이지부터는 더 쉬워진다...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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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쉽게 썰리는 보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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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캐릭터는 힘과 민첩에만 올인!
스테이지 구성도....
스테이지 구성부분도 상당히 문제가 있었다. 위에서 설명한대로 게임을 새로 시작을 하면 맵이 새롭게 구성이 되긴 한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새 프로필을 작성할 때이며 게임에서 미궁에 들어갈 때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시스템과 비슷한 것이 디아블로의 인스턴트 던전과
비슷한 시스템이긴 하지만 매번 새롭게 던전이 바뀌는 것이 아닌 한번 들어갔던 미궁은 다시 들어가더라도 똑같은 곳을 플레이하게 되어 있다.
이런 스테이지의 구성은 어떻게 보면 신선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게임의 컨셉과는 약간 떨어진 느낌이 든다. 차원의 미궁은 평행차원이 있다고
스토리상 나오는데 한번 들어간 미궁은 다시 바뀌지 않으니 말이다. 이런 점은 미궁을 다시 플레이하게 되었을 시에 지루함이 생길 수밖에 없으며
또한 스테이지가 다양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단지 배경만 다른 비슷한 스테이지만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더 더욱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게 되어있다.

스테이지 종류는 8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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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테이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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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테이지나 구성은 거기서 거기이다...
인터페이스 역시....
미궁의 군주의 인터페이스는 전반적으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편이다. 일단 첫째로 세이브 시스템이 NDS의 특성을 배려하고 있지 못하다.
NDS는 휴대용 기기이기 때문에 이동 중 잠시 플레이 하는 경우가 많다. 그에 따라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게임들이 중단 세이브를 제공하고
있는데 미궁의 군주에서는 전혀 지원하고 있지 않다. 두 번째로는 게임이 중간에 정지가 되지 않는다. 물론 폴더를 닫아서 슬립모드를 이행하면
중간 정지가 되긴 하지만 왠만한 게임에서 지원하는 게임 중간 정지를 넣지 않았다는 건 참으로 이해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스타트 버튼은 쓰지도
않고 남겨져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 이외에도 아이템 사용 등 많은 조작 부분에서 터치를 이용해야 하는데 이 부분도 호불호가 갈리긴
하겠지만 급하게 써야할 때는 불편한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하다.

게임 중에는 세이브가 불가능..무조건 미궁을 탈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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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버튼을 쓰지도 않으면서 게임 중에는 정지불가...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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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를 이용하는 메뉴도 조금 불편하다
가볍게 즐길 수 있는 게임. 깊이는 아쉽다
미궁의 군주는 신선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완성도 부분에서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임이다. 그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던
난이도, 인터페이스, 스테이지 구성 이외에도 그래픽에서도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적은 프레임으로 구성한 것이 그 이유였다. 휴대용 게임기로써
충분한 성능을 보여주는 NDS임에도 불구하고 적은 프레임을 쓴 것은 마치 핸드폰 게임을 연상시키기에는 충분했다. 핸드폰의 경우 적은 용량과
메모리로 인해 그래픽을 재활용하거나 프레임을 줄이는 경우가 많으며 이벤트 진행사항도 특별나게 연출을 많이 하는 것보다는 일러스트와 글을
이용하여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궁의 군주가 딱 그런 스타일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게임이 볼륨이 크거나 깊이가 있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으니 그냥 간간히 즐길만한 게임으로써는 적당하지만 무언가 제대로 된 RPG를 기대한다면 많은 아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요즘 나오는 핸드폰게임은 꽤나 높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사진은 엔소니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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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엄청나게 떨어지는 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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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도 일러스트와 글로 다 때운다. 요즘 게임 같지 않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