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변화로 찾아온 길티기어의 최신작

길티기어 이그젝스 엑센트코어 플러스
PS2가 정식으로 발매되어 한국에 정착한지도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이제까지 많은 소프트가 나오고 또 한글화됐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완벽한 한글화를 꼽는다면 필자는 주저 없이 길티기어XX 샤프리로드를 선택하겠다. 무려 자막&한글화는 물론, 게임 속 배경도 한국을 위해 제작, 그리고 BGM까지 새로 만들었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언어나 자막, 배경음을 게임옵션에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었다. 그야말로 최강의 현지화라고 할만 하다. 하지만 그 노력에 비해 판매량은 처참했던 것이 사실. 길티기어라는 게임자체가 국내에서는 마니악한 게임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작품으로 인해 길티기어란 게임을 시작한 사람도 생겨났고, 새로운 작품이 개발될 때마다 꾸준히 국내에 발매되고 있다. 오늘 소개할 게임이 바로 이 시리즈의 최신작 길티기어 이그젝스 엑센트코어 플러스(이하 엑코플러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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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티기어의 이미지 = 사골곰탕 격투게임?
길티기어시리즈는 이그젝스시리즈가 시작되면서부터 점차 게이머들에게 사골곰탕이라는 인상을 주기 시작했다. 흡사 움직이는 일러스트를 보는 듯한 화려한 그래픽에 화려한 연출, 다양한 시스템이 접목된 전투는 호평받았지만 새로운 작품이 나와도 별다른 변화점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게임을 해보면 캐릭터 기술의 특성이 변하거나 새로운 기술이 생겨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마니아들에게 국한된 이야기다. 그냥 공개되는 스크린샷 정도만 보면 "바뀐 것 없군"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게다가 길티기어 이그젝스, 길티기어 이그젝스 샤프리로드, 길티기어 이그젝스 슬래쉬, 이렇게 3개의 작품이 등장했음에도 스토리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 했기 때문에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해도 왜 등장했는지, 목적은 무엇인지를 파악하기 힘들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길티기어를 줄곧 즐기던 마니아들에게는 이름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재미를 맛보았을지 몰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거나 본 사람들에게는 그저 우려먹기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비슷한 예로 킹오브파이터즈 시리즈를 들 수 있는데 분명히 매 시리즈마다 신캐릭터나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같은 도트그래픽에 일방적으로 "또 우려먹냐?"라는 편견을 가지기 일쑤였다. 사실 길티기어 마니아에 속하는 필자가 봤을 때도 이그젝스 슬래쉬까지의 변화는 불만스러웠다. 변화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획기적인 변화는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등장한 엑코플러스(아케이드용으로는 엑센트 코어로 발매되었으며 가정용&휴대용으로 발매되면서 플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다르다. 그간에 항상 우려먹던 배경을 리뉴얼하고, 타격효과도 다시 그렸으며, 캐릭터들의 음성 또한 바뀌었다. 게다가 새로운 시스템이 대거 도입되어 딱 봐도 바뀌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아케이드용이 아닌 가정용&휴대용이기에 누릴 수 있는 스토리모드외 각종 모드들! 이번 엑코플러스는 더 이상 우려먹기라고 할 요소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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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려한 그래픽은 여전
길티기어라는 게임이 유명해진 것은 각종 시스템이 어우러진 박진감 넘치는 게임성과 다양한 특색을 가진 캐릭터성을 겸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점이 있다면 2D의 극한을 보여주는 그래픽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처음 길티기어는 3D로 제작되고 있었지만 급격히 노선을 변경해 PS(PS2이전 기종)용 2D격투게임으로 발매됐다. 사실 당시의 모습은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엉성했었다. 길티기어가 2D그래픽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것은 바로 길티기어X부터였다. 개성과 멋을 겸비한 캐릭터가 매우 깔끔한 그래픽으로 표현되었고 캐릭터 뿐 아니라 배경은 물론 효과까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임팩트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때 이후로 후속작이 발매되어도 항상 같은 배경에 약간의 색감변경이나 변화가 있을 뿐 큰 변화가 없었다. 이것이 바로 우려먹기란 오명을 쓰게 되었던 출발점. 하지만 엑코플러스로 오면서 기존에 있던 배경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그래픽으로 탄생했다. 캐릭터의 모습은 변함이 없지만 스테이지는 이번 작을 기점으로 완전히 체인지 되었으며(이게 또 우려먹기 될 것인가?!)기존의 타격효과도 변경되어 이번에는 날카로운 베기 공격일 경우 상하 좌우로 칼자국 같은 것이 표현되면서 좀 더 이펙트가 화려해졌다. 새로운 시스템인 FB(FORCE BRAKE)과 SB(SLASH BACK)이 도입되면서 화면에 일순간 번쩍이는 화려한 효과들이 더해졌다. 엑코플러스는 여전히 미려한 그래픽에 새로운 효과들이 더해지면서 더욱더 화려한 화면을 보여준다. 단점이 있다면 PSP로 발매됐다는 것. 이러한 점은 아케이드에서라면 모두 통용되지만 PSP로 이식되면서 와이드 화면으로 인해 상하가 좁고 좌우로 넓게 퍼지며, 도트가 좀 도드라져 보이는 문제가 있다. 물론 조금만 플레이하다보면 익숙해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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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도입된 시스템!
1.슬라이드 다운!
슬라이드 다운은 특정공격에 맞았을 경우에 맞은 캐릭터가 바닥에 쓰러진 상태로 질질 끌려가는 상태를 말한다.(드래곤볼에서 강력한 공격을 맞고 땅에서 서핑하는 듯한 그 장면을 떠올려보라)이 상태에서는 조건에 맞는 공격을 하게 되면 상대를 띄울 수 있으며 공격을 계속 할 수 있게 된다. 화면 중앙에서 상대를 단숨에 화면 구석으로 몰고 갈 수 있는 시스템으로 더욱더 치열한 구석쟁탈전이 발생하며, 슬라이드 다운을 활용한 새로운 콤보들이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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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벽다운
벽다운은 북두의 권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상대가 특정기술을 맞으면 벽에 밀착한 상태에서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벽다운의 경우 벽에 부딪힌 후 튕겨 나오지 않으며 벽에 붙어서 일정시간 상태를 유지하다가 떨어진다. 이를 이용한 루프성 콤보를 가진 캐릭터도 있으며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강력한 콤보의 길이 열린다!

3.슬래시 백
슬래시백은 직전가드,폴트리스디펜스에 이은 새로운 가드 방법으로 가드방향+S+HS버튼으로 사용한다. 사용했을 경우 순간적으로 황금빛의 오오라가 생기는데 상대의 공격에 맞춰 이를 성공시키면 황금빛이 발산하는 효과가 생기며 극도로 짧은 가드경직을 받는다. 직전가드도 가드경직을 줄일 수 있지만 슬래시백은 직전가드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경직 시간이 짧기 때문에 상대에게 반격을 가할 수 있다. 단, 실패했을 경우 일정시간 가드불능시간이 생기기 때문에 사용에는 요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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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잡기풀기
이전시리즈에서는 잡으면 무조건 장땡!! 혹은 동시에 잡기 입력을 했을 경우 잡기는 발생하지 않고 기본기가 나갔기 때문에 HS의 발동이 빠른 사람이 이기는 불합리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생긴 잡기 풀기로 인해 이러한 문제는 개선되었고 좀 더 치열한 근접공방이 펼쳐진다. 잡기풀기 후에는 기술로 캔슬도 가능하기 때문에 먼저 빨리 반응한 사람이 유리한 입장을 차지할 수 있다.

5.포스브레이크 기술
포스브레이크는 각 캐릭터마다 텐션25%를 사용해서 발동시킬 수 있는 필살기이다. 캐릭터가 가진 포스브레이크의 성향에 따라 활용도는 제각각이며 텐션을 소비하는 만큼 강력한 위력을 자랑하는 기술이 많다. 사용하면 반짝하는 효과와 함께 기술이 발동된다.

이렇듯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 더욱더 다양한 상황과 콤보가 나올 수 있게 바뀐 것이 엑코플러스이다.(기본적인 시스템은 필자가 쓴 다른 길티기어 리뷰를 참고하면 된다)더 이상 우려먹기란 단어는 입에 담지 않아도 될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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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린 스토리모드!
많은 시리즈가 발매되었음에도 스토리모드가 없어서 많은 실망감을 안겨주었지만 이번에는 스토리모드가 수록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한글화가 되지 않았다. 샤프리로드 시절의 완벽한 한글화를 맛보았기 때문인지 그 안타까움은 더욱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엑코플러스가 나오기 전의 시리즈가 정식발매됐을 때는 스토리모드가 없었기 때문에 한글화는 그리 큰 걸림돌이 되진 않았다. 헌데 스토리를 즐길 수 있게 발매된 시리즈가 나왔을 때는 크나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스토리모드에서는 각 캐릭터가 풀 보이스로 녹음한 회화신이 준비되어 있는데 이러한 점도 일본어를 모른다면 무용지물, 이번 스토리모드에서는 또한 대화선택지 분기를 많이 준비해뒀는데 이런 것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이다. 대충 그림을 보면서 상황을 파악해도 되긴 하지만 역시 전 캐릭터의 스토리 모드를 그런 식으로 즐기면 재미가 없다.(게다가 캐릭터마다 2가지의 스토리가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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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에서만 즐길 수 있는 3VS3모드!
길티기어를 즐겨오면서 가끔 킹오브파이터즈같이 3vs3 매치를 할 수 있으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 바람이 PSP용 엑코플러스에서 이뤄졌다. 방식은 킹 오브 파이터즈의 초기랑 비슷한 모습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스트라이커라던가 그런 것을 생각한 사람은 없었겠지...설마..)자신이 플레이하고 싶은 캐릭터를 순서대로 3명 고르고 게임에서 패배하면 다음 캐릭터가 나오는 방식이다. 전투에서 이긴 캐릭터는 어느 정도의 라이프가 회복되고 다음 캐릭터가 나올 때는 이전 캐릭터가 사용하던 텐션을 그대로 물려받아 쓸 수 있다. 만약 전 라운드에서 100%텐션을 가지고 있었다면 100%의 텐션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다. 이런 점들로 인해서 새로운 개막심리전을 맛보게 된다. 별다른 특징이 없이 그저 3vs3이 이뤄진 것 뿐이지만 나름대로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다음작이 발매되면 3vs3은 아니더라도 2vs2 같은 태그매치가 가능하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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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된 서바이벌 모드
길티기어는 대대로 이식할 때 서바이벌과 MOM모드, 미션모드를 수록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MOM모드(적을 공격해서 나오는 훈장을 먹으며 최고기록을 노린다)나 미션모드(제한된 조건 속에서 요구조건을 만족한다)는 이전에 즐겼던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으나 서바이벌 모드는 게임방식에 수정을 가했다. 이전에는 라운드를 이기면 조금씩 라이프가 회복하는 형태였지만 이번에는 각종 능력치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되었다. 예를 들어 적을 쓰러뜨리면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능력치가 뜨는데 이중에 마음에 드는 능력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준비된 능력에는 공격력이나 스피드업 뿐 아니라 필살기에서 필살기로 캔슬이 가능한 카오스로망, 기존의 포스로망이 텐션 25%를 소모하지만 이를 12.5%로 줄여주는 옐로우 로망 등 다양한 능력이 준비되어 있다. 서바이벌을 통해 강화되는 캐릭터를 사용하는 재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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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에서 보여준 엄청난 볼륨!
이번 엑코플러스는 정말 알차게 준비한 타이틀이란 생각이 든다. 스토리모드, 3vs3, 새로운 서바이벌모드, 다양한 일러스트, 엑스트라모드(게임에 치트를 사용하듯 공중대쉬 횟수를 변경하거나 캐릭터의 능력을 변경할 수 있다)등 PS2에서 보여준 아이템에 새로운 것 까지 넣어주는 센스까지! 게다가 EASY조작의 마법은 여전하기에 기술을 사용하기에도 부담이 없으며(문제라면 버튼의 배치;;), 통신대전도 지원한다(약간의 딜레이가 있어서 좀 아쉬웠다). 이렇게 충실한 게임이기 때문인지 한글화가 되지 않아 스토리모드를 제대로 즐길 수 없다는 단점이 더욱 크게 느껴진다. 우려먹기라고 하기에는 엄청난 변화!! 그 변화를 직접 느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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