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하이스피드메카닉 액션이다!
게임의 인기아이템 건담
건담은 1979년의 기동전사 건담을 시작으로 현재 일본에서 인기리에 방영 중인 건담00(더블오)까지 무려 30년이란 기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애니메이션, 프라모델, 게임 등 원소스멀티유즈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30여 년 동안 그 인기는 수그러지지 않고 아직도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일례로 게임업계에서는 건담이라는 소재를 활용하면 열성팬들에 의해 고정판매량이 보장된다는 소리까지 있을
정도였다.(실제로 이건 아니다 싶지만 높은 판매량을 기록한 게임이 한 두 개가 아니다)필자의 경우도 마니아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건담 관련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재미있게 보고, 했던 기억이 있다. 특히 게임중에서는 리뷰를 담당했던 건담배틀택틱스가 기억에 남는데 오늘 소개할 게임이
이 게임이 계속 발전하면서 탄생한 건담배틀유니버스이다. 과거에 즐겼던 건담배틀택틱스는 그다지 좋지 않은 추억으로 기억되고 있는데 과연
건담배틀유니버스는 어떨까? 2년이 넘는 세월이 흐른 만큼 발전된 모습을 기대하며 게임을 시작했다.

필자의 곁에 2년이 넘어 찾아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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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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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하게 신경 쓴 그래픽
건담배틀유니버스의 그래픽은 PSP임을 감안하면 상당히 멋진 그래픽을 선보이고 있다. 건담배틀택틱스에서도 깔끔한 그래픽을 선보였는데
건담배틀유니버스는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건담배틀택틱스에서도 사용된 맵이 몇 개 보이긴 하지만 맵이 대폭 늘어났으며, 건담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우주의 전투까지 재현하고 있다. 지형의 종류가 상당히 다양한데 지구라면 사막지대, 삼림지대, 도시, 공장 같은 장소가 준비되어
있으며, 각종 지형의 건물들은 공격을 받으면 파괴된다. 파괴되는 모습이 그냥 우르르 무너지면서 바닥을 드러내는 형태이지만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만한 수준이다. 이밖에 물속에 들어가서 움직이거나 수풀 속을 헤치고 나아가는 느낌이 잘 살아나도록 물보라가 일거나 하는 등 세심하게
신경 쓴 것이 느껴진다. 이 세심함은 특히 우주전에서 빛을 발한다. 많은 건물이나 동식물들이 존재해야 할 지상이 휑할 경우는 알아채기 쉽지만
보통 암흑의 공간이라 생각하는 우주 같은 경우 지상에 비해 배경이 없어도 그 느낌이 덜한 게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암흑의 공간에서 대충
기체들만 날아다니며 전투해도 그렇게 이상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건담배틀유니버스는 우주에서 보이는 지구, 운석의 파편, 수많은 함대,
반짝이는 별, 곳곳에서 펼쳐지는 전투를 대신할 폭발효과 등을 표현하면서 좀 더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담의 모델링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등장하는 수많은 기체의 모델링의 퀄리티는 물론이고 움직임도 택틱스에 비해 상당히 발전된 모습이라
마니아라도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 연출적인 측면도 파워업 되었다. 근접무기로 공격할 때 클로즈업되어서 박진감이 느껴지게 하며,
그때그때 앵글이 조금씩이지만 바뀌면서 건담의 액션을 보는 맛을 살려준다.

건물이 무너지고 잔재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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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배경이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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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 이런 함대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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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의 모델링도 수준급

근거리 공격시 앵글이 바뀐다
답답했던 움직임은 가라
예전에 발매된 건담배틀택틱스는 건담이라는 기체를 화려하고 신속하게 움직일 수가 없었다. 제한된 조작방식과 시스템으로 인해 마음대로
날아다니기도 힘들었고, 로봇주제에 대각선으로 날아갈 수 없고, 휴대할 수 있는 무기도 원거리와 근거리 무기 하나가 전부였다. 애니메이션에서는
건담이 하늘을 날아다니며 적의 탄환을 피하며 빔라이플을 쏴대고, 때로는 스윽 다가가서 빔샤벨로 그어버리는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게임에서는 이거 뭐....... 당시 이 게임을 해봤던 사람은 그 답답한 움직임에 자신의 온몸이 답답해짐을 느꼈을 것이다. 허나 세월이
흐르면서 확립한 시스템으로 인해 건담배틀유니버스는 훨씬 더 다양한 무기를 소지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기본적으로 너무나 한계수치가
낮았던 부스터가 전체적으로 여유로워졌으며 기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제는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게 되었다. 부스터(같은 방향으로 두 번
입력)를 쓸 때 어느 정도 방향수정을 할 수 있어서 대각선이동도 가능해졌으며, 수직상승과 하강도 할 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덕분에
적의 공격을 피하거나 공격하기 위해 부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더 속도감 있는 전투를 즐길 수 있다. 무기는 기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가지를 소유하고 있으며, 원거리형 무기는 L버튼을 누른 상태에서 네모버튼을 누르면 바꿀 수 있고, 세모로 근접공격,
동그라미로 원거리 무기, 네모로 보조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무기를 가지고 있는지라 원거리 무기의 재장전 시간에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지 않아도 된다. 재장전 시간에 보조무기나 원거리 무기를 교체해서 사용하다보면 그 동안에 재장전이 완료돼 쉴 새 없이 공격을
퍼부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SP게이지(파일럿의 정신적인 특수스킬능력치)를 활용해 강화된 원거리&근거리공격도 가능하며(L을 누른
상태에서 공격버튼), 부스터 역시(L을 누른 상태에서 X)초스피드로 적에게 근접할 수 있다. 그리고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하는 SP어택(L누른
상태에서 세모+네모)도 건재하다. 이렇듯 다양한 요소가 추가되어 애니메이션의 건담 못지않은 화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여건은 갖추어졌다!
게임 속 건담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는 플레이어의 손에 달려있다!

이제 좀 날아다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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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탱이 같던 움직임은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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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기술의 강력한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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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막탄 같은 보조무기도 있다

당신의 건담은 전설이 될 수 있을까?
움직임의 자유가 가져다 준 고통. 득인가 실인가?
이전 작품인 건담배틀택틱스는 움직임이 제한되어 있었던 만큼 조작이 단순해서 적응하기 쉬웠던 반면, 자유로운 움직임을 추구한
건담배틀유니버스는 택틱스에 비해 조작법이 상당히 복잡해졌다. 이게 득인가 실인가...... 필자의 개인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좀 어려워도
자유로운 움직임을 선호하겠지만, 반대로 어려워서 플레이하기 힘든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확실히 간단한 조작을 생각하며 처음 접한
건담배틀유니버스는 어려웠다. 튜토리얼만 해도 상당한 분량을 자랑할 정도로 많은 조작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위에서 설명한 이동이나
SP기술사용, 무기변경 만해도 복합적인 버튼 입력을 필요로 하는데 기체를 움직이면서 각종 기술을 사용하면 좀 더 복잡해지는 것은 당연지사.
필자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어려워도 자유롭고 다양한 움직임을 선호하기에 이정도 어려움은 극복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쉽지 않은
일이라 생각된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어려워지긴 했어도 아머드코어 같은 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하고자 마음만 먹으면 적응하는데 엄청나게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컨트롤 부분을 극복하는 자는 분명히 이 게임에서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튜토리얼만 이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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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차분히 따라하면 적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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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를 업그레이드 시키자
건담배틀유니버스에는 다양한 기체가 등장하며 이를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 게임은 미션방식으로 진행되며 각 미션을 클리어했을 때
플레이어의 활약에 따라 개조포인트를 얻게 된다. 이 포인트를 이용해 자신이 사용한 기체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업그레이드 부분은 다양하게
세분화 되어 있다. 기본적인 HP수치뿐 아니라, 선회능력, 부스터출력, 각 무기의 공격력과 탄창수, 재장전시간, 레이더범위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커스텀 할 수 있다. 기체마다 본래 갖고 있는 능력범위가 있지만 게임에서는 포인트를 투자해 능력치를 최대까지 올릴 수 있게 되어
있다.(포인트가 많이 들지만--)덕분에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기체만 선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기체를 사용하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고(그래도 멋지고 좋은 기체 쓰고 싶은 것이 사람마음이더라--), 난관에 부딪히면 이미 클리어한 미션을 다시 플레이하면서 기체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돌파할 수 있기 때문에 난이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전투를 통해 얻은 포인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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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체를 업그레이드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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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를 제대로 알고 싶다
건담 하면 대적하는 양측의 이념간의 갈등, 주인공의 성장 등 스토리라인이 훌륭한데, 이런 건담의 재미를 국내 게이머들은 대부분 제대로
즐길 수 없다. 케이스 뒷면에 "미션은 200개 이상, 시대는 5개, 11세력이 등장. 캐릭터&파일럿은 60명이상 등장!"이라는 문구가 실려
있다. 그리고 등장하는 시대의 모든 것을 낱낱이 설명할 수는 없으니 등장하는 캐릭터와 각 전투의 배경스토리를 열람할 수 있는 모드가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한글화가 아닌 일본어다보니 어떤 스토리인지 알 수가 없다. 게임으로 재현되는 건담의 명장면이나 전투는 배경지식을 알고 있다면
남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그저 로봇 몇 대 나와서 치고 박는 것밖에 안된다. 아군이나 적군으로
에이스파일럿이라고 누군가 나오는데 누군지 못 알아보면 지나가던 동네사람 A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만약 배경지식이 있다면 "아니 그대는
최고의 파일럿 아무로 레이가 아닌가?!" "오늘부로 최고의 파일럿의 자리는 나다!!" 같이 몰입하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사실 오버 좀
했다.......)분명히 게임상에는 배경스토리뿐 아니라 기체에 대한 설명,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세대별로 정리되어 있는데 이가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스토리 뿐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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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나 기체의 설명이 나와 있으나 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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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발전하는 건담
정말 2년 전의 건담배틀택틱스에 비하면 건담배틀유니버스는 괄목상대할 만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압도적인 미션수로 플레이시간도 충분하며,
플레이를 통해 각종 벽지와 캐릭터&스토리설명을 모으는 자잘한 재미, BGM감상 등 팬들이 환영할 만한 요소로 가득하다. 그리고 하나의
3D로봇액션게임으로 보더라도 상당히 만족스러운 작품이기 때문에 건담을 전혀 모르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더욱더 발전할
건담을 기대하며 이만 리뷰를 마친다.

미션을 하나 둘 클리어하면 사용가능 기체가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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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별로 준비된 스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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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딩으로 등장한 월페이퍼 모으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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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의 건담은 잊어라~

팬에게 큰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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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아니더라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