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로 등장한 레지스탕스, TPS로 변신하다
레지스탕스! PSP로도 등장!
번지소프트의 헤일로는 XBOX 진영을 대표하는 타이틀로 유명하지만 그 이상으로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서 FPS 열풍을 몰고 온 게임으로
유명하다. 헤일로 이전에도 비디오 게임기용 FPS 게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PC의 마우스, 키보드 조합에 비해 많이 불편한 조작
인터페이스 덕분에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헤일로는 비디오 게임기에 최적화된 조작 인터페이스를 선보여 비디오 게임계에 FPS 게임 돌풍을
몰고 왔다. 후발주자였던 XBOX가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선 것은 전적으로 헤일로를 비롯한 많은 고퀄리티의 FPS 게임들이 XBOX로
등장해줬기 때문이다.
XBOX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PS쪽도 FPS 게임 시장을 보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헤일로 킬러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킬존 등 많은 FPS 게임들을 내놓았으나 안타깝게도 헤일로의 아성은 너무도 강력했다. 하지만 차세대기로 넘어가면서 드디어 헤일로와
상대할만한 하나의 게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그 주인공은 라쳇 앤 클랭크 시리즈로 유명한 인섬니악에서 제작한 레지스탕스. 레지스탕스는
PS3와 동시발매됐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뛰어난 완성도를 보이면서 PS3 판매량 견인에 일등공신이 됐다. 그렇게 단숨에 인기타이틀이 된
레지스탕스는 게임계의 성공공식(1편이 성공하면 후속작 및 관련작들이 발매되는..)을 스스로 증명하듯 1편 발매 후 2년이 지난 2008년
2편으로 1편의 성공가도를 이어갔으며, 올해는 외전격인 PSP용 레지스탕스 - 리트리뷰션까지 발매됐다.

레지스탕스의 외전편! 리트리뷰션
3인칭으로 변신!
이번 리트리뷰션은 레지스탕스 1편과 2편 사이에 일어난 다른 스토리를 다루는 외전격인 시리즈답게 원작 레지스탕스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큰 변경점이라면 역시 FPS가 아닌 TPS(Third Person Shooting)로 게임이 완전히 새롭게 변했다는
것이다. 게임 개발사가 인섬니악이 아닌 소니 밴드 스튜디오인 것과 정통시리즈가 아닌 외전이라는 점도 이유겠지만 그것보다는 플랫폼이 PS3가
아닌 PSP이라는 점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 같다.
일단 조작계통에서 보면 듀얼 아날로그를 사용해 시점이동과 캐릭터의 이동을 담당하는 PS3와는 달리 싱글 아날로그 조작을 해야 하기 때문에
FPS로 만들게 되면 조준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어지는 단점이 있다. 물론 이전 발매했던 사이폰 필터처럼 오른쪽 버튼키를 시점이동으로 사용하면
되지만 빠르고 정확하게 조준이 어렵기 때문에 그리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무튼 리트리뷰션은 TPS로 게임이 바뀌면서 원작과는 전혀 다른
게임이 되어버렸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건슈팅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졌다. FPS는 수동으로 시점을 조작하여 정확하게 적을 맞추는
방식이지만 TPS가 된 리트리뷰션은 어느 정도 적 근처에 크로스헤어가 이동되면 자동으로 조준이 되기 때문에 적을 맞추기가 쉽다(원한다면
수동으로 할 수도 있긴 하지만 PSP조작 특성상 분노게이지만 채울뿐...)또한 원작에서는 게이머가 직접 이동하면서 엄페물 뒤에 숨고, 적의
공격을 회피해야 했지만, 리트리뷰션에서는 엄페물 근처에 가면 자동으로 숨고, 공격 할 때만 자동으로 몸을 내밀어 사격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마치 타임크라이시스처럼...
스테이지 진행 방식도 많이 다르다. 원작은 굉장히 넓은 지역을 누비며 적들을 쏘는 재미를 제공했지만, 리트리뷰션에서는 짧은 스테이지를
계속해서 클리어해가는 전형적인 아케이드 스타일로 진행된다. 이렇게 원작 레지스탕스의 게임방식을 버린 만큼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어버린
리트리뷰션은 확실히 신선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원작의 게임방식을 선호하는 팬들이라면 상당한 이질감을 느낄 것이다.

TPS화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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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아무래도 조작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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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헤어가 가장 가까운 적에 자동조준된다. 편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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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폐물근처에 가면 자연스레 숨는다. 타임크라이시스??

여기로 들어가면 한 스테이지가 끝난다. 레지스탕스가 스테이지화 되다니...
다양한 무기를 사용하는 재미는 그대로~
리트리뷰션이 원작 레지스탕스와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되어버렸다고 해서 원작의 요소들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을 꼽자면 전편에서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즐기게 해준 무기시스템일 것이다. 대체적으로 FPS게임들은 다양한 액션을 위해 무기를 많이 소지할
수 있는 게임과 현실성을 위해 한두 가지만 소지할 수 있는 게임으로 나눠진다. 일반적으로 이런 무기시스템은 한번 정하게 되면 후속작으로
계속해서 이어나가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레지스탕스의 경우는 조금 독특하다. 1편의 경우는 많은 무기를 소지하여 적절한 상황에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되어있었던 반면, 2편의 경우는 2~3가지의 무기만을 가지고 현재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을 헤쳐 나가게 변경됐다. 두가지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으니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리트리뷰션에서는 액션성을 좀 더 강조하고 싶었는지 1편의 시스템으로 돌아갔다.
리트리뷰션은 2편처럼 사용하고 싶은 무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답답함을 벗어나 약 12종에(숨겨진 무기 포함)이르는 다양한 무기들을 소유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플레이어가 처한 상황에 적절한 무기를 사용하여 상황을 풀어나갈 수 있었던 1편의 재미를 그대로 가지고 올 수 있었다.

1편의 무기선택화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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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뷰션의 화면! 흡사하다.
1편의 시스템을 가져온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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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종류도 다양하다!
PS3와의 연동도 준비!
리트리뷰션의 또 하나의 특징은 바로 PS3와의 연동이다. 이렇게 얘기하면 뭔가 거창한 것 같기는 한데 실상은 레지스탕스 팬들을 위한 팬
서비스차원의 요소이다. 필요한 준비물은 PS3와 레지스탕스2 그리고 PSP와 리트리뷰션. 일단 PS3에 레지스탕스2를 가동하고 PSP에서는
리트리뷰션을 가동 후 타이틀화면을 유지한 상태에서 USB케이블을 이용해 연결을 한다. 그 이후 레지스탕스2의 옵션에서 PSP(R)연결을
선택하면 연동 1차에는 성공한 것이다. 이렇게 1차 연동을 성공하게 되면 감염과 PLUS모드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감염의 경우는
리트리뷰션의 주인공인 제임스 그레이슨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원작의 헤일하사처럼 체력이 자동 회복되고 특수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PLUS모드는 리트리뷰션을 듀얼쇼크3로 플레이 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요소는 상당히 파격적임에도 불구하고 단점이 존재한다.
감염의 경우에는 게임을 완전히 종료하게 되면 능력이 사라져 버리게 되고 PLUS모드는 USB케이블을 이용해 연동되고 있는 상태에서 밖에
사용하지 못하게 되어있다. 하지만 그나마 유용한 요소인 감염의 경우는 슬립모드를 사용하면 계속 사용할 수 있고, PLUS모드는 레지스탕스
팬들만을 위한 특전요소라고 생각한다면 그럭저럭 납득할만한 요소인 것은 확실하다.

레지스탕스2의 옵션을 켜서 연동시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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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가지 메뉴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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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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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화면에서 제임스가

감염되면 이렇게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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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얼쇼크3로 조작하는 플러스 모드
레지스탕스 시리즈 답게 네트웍 모드도 쾌활!
레지스탕스 시리즈는 탄탄한 싱글 플레이 뿐만 아니라 많은 인원(1편은 40명, 2편은 60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네트워크 모드로
인기를 끌었다. 리트리뷰션 역시 레지스탕스 시리즈중 하나이기 때문에 네트워크 모드를 지원한다. 네트워크 모드는 크게 인프라스트럭쳐(이하
인프라)모드와 에드혹 모드로 나눠져 있는데 인프라모드는 이전 레지스탕스처럼 서버를 경유하여 세계 여러 사람들과 플레이하는 모드이고 에드혹
모드는 주변에 psp를 가진 사람들과 플레이하는 모드이다. 두 모드 다 게임내용은 동일하며 팀데스메치, 프리포올, 캡춰 더 플레그,
컨테인먼트, 어시밀레이션로 총 5가지의 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각각의 게임들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팀데스메치와 프리포올은 적을 일정 수
사살하는 것이 목표이며, 캡쳐 더 플래그는 정해진 시간 동안 상대편의 깃발을 많이 뺏어오는 것이 목표다. 다음으로 컨테인먼트는 상대편의
원자로를 폭파시키는 것이 목표이며, 어시밀레이션이 마치 카운터스트라이크에 좀비모드같이 총 1원중 1명이 외계인이 되어 적을 감염시켜 자신의
편으로 만들어 살아남거나 외계인을 모두 사살하여 승리하는 게임이다. 이렇듯 총 5종류의 게임은 플랫폼의 한계상 최대인원이
8명으로(4:4)줄었다는 것이 아쉬울 뿐 원작 레지스탕스처럼 랙 없이 원활하게 플레이할 수 있어 게임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인프라모드와 에드혹 모드로 나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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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수의 적을 사살해야하는 팀데스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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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모드와 흡사한 어시밀레이션
레지스탕스인데 한글이 없다.ㅠ_ㅠ
이때까지 레지스탕스 시리즈들은 모두 한글화가 되었다.(물론 두 작품밖에 없는데다가 2편의 경우는 한글화로 인해 상당한 문제가
있었지만..)하지만 소니 퍼스트 파티 게임들은 콘솔이 정식 발매된 나라의 언어를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불구하고 리트리뷰션의 경우는
매뉴얼 한글화만 되어 출시가 되었다. 사실 스토리의 비중이 작은 액션게임들이나 슈팅게임들의 경우야 한글화가 되지 않아도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지만 리트리뷰션의 경우는 레지스탕스 1편과 2편을 이어주는 스토리와 두 작품에서 생겨나는 의문점을 풀어주는 내용들이 들어있기 때문에(그리고
레지스탕스 2편이 모두 한글화가 되었기 때문에..)상당히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초회판에만 동봉해줬던 대사집은 여기서 논외로 하도록
하자. 일반판을 구매한 게이머들에게는 전혀 해당사항이 없으니 말이다)

레지스탕스 시리즈는 모두 한글화가 되었다.(사진은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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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리뷰션은 한글화가 안됐다...안타깝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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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아쉬움이 남는 단점 두 가지...
리트리뷰션은 한글화 문제 이외에도 두가지 자잘한 단점으로 필자를 괴롭혔다. 그 첫 번째는 조작에 익숙해지기가 어렵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리트리뷰션은 열악한 PSP의 조작계통을 상당히 효율적으로 사용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편안하고 쉽게 플레이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오른쪽
버튼들을 시점조정으로 인지하고 사용하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반부에는 상당히 고생을 하게 된다. 이제 막 게임을
시작한 게이머를 상대로 총알을 마구 퍼부어대는 첫 스테이지 이전에 조작법을 익히게 해주는 튜토리얼 스테이지가 있었어야 한다고 본다. 두 번째
단점은 게임 자체가 너무 반복적인 스테이지 진행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필자가 레지스탕스2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인데 무조건 쏘고 진행
쏘고 진행의 연속패턴이라는 것이 계속되다보니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지루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1편에서는 탈것 등을 이용해 중간 중간
게임의 지루한 흐름을 끊어 주었는데, 리트리뷰션은 그런 요소가 너무 없다.
꽤 잘 만든 TPS 레지스탕스~
리트리뷰션션은 어떻게 보면 레지스탕스를 PSP로도 발매하고 싶었던 레지스탕스 팀의 개발 의지 일지도 모른다. FPS장르를 PSP에 끼워
맞추기란 상당히 어려운 수준임이 틀림없는 상황에서 소니 밴드 스튜디오와의 협력으로 비록 다른 장르이긴 하지만 게임을 출시하였으니 말이다.
거기에 PSP에서는 거의 최고수준의 그래픽과 열악한 PSP조작키를 잘 활용한 조작방식, 그리고 원작요소들의 적절하게 변경하여 사용한 것과
2편과의 연동 서비스 등 레지스탕스 시리즈라는 것이 부끄럽지 않을 정도의 완성도를 보여주고 있으며, 휴대용 게임기임에도 불구하고 레지스탕스
특유의 랙 없는 원활한 네트워크 모드까지 지원한다. 그렇다고 해서 단점들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익숙해지지 않으면 힘든 조작과 상당히
반복적인 느낌이 많이 드는(적 전멸->스테이지진행)스테이지구성이 아쉬움으로 남아있어 후속작에서는 해결해야할 몫일 듯 하다. 전체적으로
뜯어보면 크게 모자람이 있거나 다른 게임들보다 특출나게 뛰어나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레지스탕스 시리즈답게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니 PSP를
가지고 있다면 한번쯤은 플레이해보아도 후회없을 작품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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