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감 넘치는 교섭 현장, 총성과 다이아몬드

생소한 소재, 새로운 재미
총성과 다이아몬드는 교섭이라는 다소 생소한 소재를 담은 게임이다. 처음 플레이를 해보기 전까지는 도대체 교섭이라는 것을 게임 내에서 어떻게 살려냈을지 정말 궁금하고 과연 재미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드벤처 장르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 필자도 한동안 게임에 빠져 정말 즐겁게 플레이를 하였다. 비주류 장르에 대한 한글화가 점점 줄어드는 현재 시점에서 총성과 다이아몬드는 게임의 새로운 재미를 느끼고 싶은 게이머에게 망설임 없이 권할 수 있는 간만의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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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하지 말라는 친절한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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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화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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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화나 보이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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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결과에 따라 등급이 매겨진다

교섭인이 뭐야?
게이머는 경시청 내 제로과에 소속된 프리 교섭인 오니즈카가 되어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교섭인의 목적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현장에 사로잡힌 인질들의 안전은 물론이고 범인들까지 구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평소의 대화내용 하나하나도 흘려 넘기지 않고 잘 봐야 한다. 주변인물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범인의 성격, 성향 혹은 민감한 부분 등을 알 수 있고 이는 나중에 있을 교섭모드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게임의 특성상 수많은 대사가 오고 가는데 총성과 다이아몬드는 캐릭터의 개성과 사건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단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한편의 라이트 노벨을 보는 듯하다. 또한, 최근 게임들의 화려한 영상미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 개성 있는 일러스트는 대사의 몰입 감을 높여주기에 충분하다. 다만, 중요한 부분만이라도 캐릭터의 음성이 들어갔다면 훨씬 더 좋았을 거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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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들의 관계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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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의 사건은 하나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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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방의 감초. 유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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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에는 항상 목적이 있다

너의 말 하나도 놓칠 수 없어!
게임은 크게 평상모드와 교섭모드로 나누어지는데 평상시에는 인물들의 대사를 읽어가기만 하면 된다. 대화를 하다 보면 특정 인물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모두 기록되어 게이머가 원할 때 다시 열어볼 수 있다. 그리고 사건이 진행될수록 새롭게 등장하는 인물에 맞춰 관계도도 따로 열어볼 수 있어 사건의 전체적인 진행사항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게 해놓았다. 튜토리얼 격인 첫 번째 에피소드가 끝나면 프로파일링 전문인 나카무라가 팀에 합류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게이머는 본격적인 교섭에 나가기 전에 대화를 통해 얻게 된 인물들의 정보를 조합해 범인과의 교섭을 조금이라도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힌트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힌트를 쉽게 주면 재미가 없는 법. 총성과 다이아몬드는 프로파일링을 진행할 때 다양한 정보 중에 게이머에게 선택할 기회를 주었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이번 교섭과 관계없는 정보를 선택하면 모처럼 하는 프로파일링에서 별다른 힌트를 얻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물론 힌트 없이도 교섭에 성공하는 데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선택지의 분기가 많아져서 진엔딩을 보려면 평소에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다.
교섭모드는 평상시와는 다르게 실시간으로 진행되는데 오니즈카와 범인이 대화하면서 중간 중간 선택지가 나오게 된다. 게이머는 짧은 시간 안에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이는 즉각 다른 반응으로 표현되면서 교섭이 유리하게 진행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물론 선택하지 않고 그냥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옳은 때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둘 중의 하나를 찍겠다는 마음은 고이 접어두자. 교섭의 진행상황은 좌우 인물의 영역으로 표현되는데 게이머가 유리하게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면 왼쪽의 영역이 넓어지고 범인에게 유리하게 교섭이 진행된다면 오른쪽의 영역이 넓어진다. 이와는 별개로 감정미터가 존재하는데 이는 교섭의 진행에 따른 범인의 상태를 나타낸다. 교섭이란 인질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범인의 요구도 적당히 들어주는 척(?)을 해야 하는데 너무 강경책으로만 교섭을 진행한다면 감정미터가 조금씩 차오르게 되고 만약 게이지가 가득 찬다면 게임 오버가 된다. 그러므로 게이지가 급하게 상승한다면 적절히 범인을 달래주어 안정시키는 것이 게임 진행의 기본스킬이다. 특별히 게임 오버를 당하지 않고 교섭을 마치게 되면 일단은 성공이라 할 수 있고 결과는 랭크로 표시된다. A는 완벽하게 교섭에 성공했음을 의미하며 사건의 큰 방향을 좌지우지하는 교섭은 반드시 A를 받아야 진엔딩을 볼 수 있다. -로 표시되는 교섭은 랭크가 따로 있지 않고 성공과 실패로만 나누어지는 교섭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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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엔딩을 위해서라면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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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을 클릭하면 상세정보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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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 것보단 낫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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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에피소드는 여러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읽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다
앞서 말했듯이 총성과 다이아몬드는 흥미진진한 사건구성과 뛰어난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잘 아우러져 있어 이야기 자체만으로도 뛰어난 재미를 선사한다. 거기다 더욱 놀라운 점은 상황에 맞는 훌륭한 한글화로 게임의 몰입 감을 더욱 극대화 시켰다는 것이다. 총성과 다이아몬드의 한글화는 단순히 대사를 번역해 놓은 수준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적절한 은어(ex : 쪼다, 똥개, 개쪽)로 생동감 넘치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문자를 주고받는 부분에서는 대사가 아닌 일러스트로 표현이 되는데 이 부분까지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채팅 용어와 이모티콘으로 수정을 한 점은 매우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언제나 옥에 티는 있는 법. 종종 발견되는 명백한 오타는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게임상의 버그나 문제점이 아닌 기본적인 문법의 오타는 출시 전에 충분히 검토 가능한 것임에도 그대로 출시되었다는 것은 성의의 문제이므로 다음 작품부터는 좀 더 신중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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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끝나서 허무했지만..실은 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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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섭 실패 또한 하나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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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따금 건너뛰기가 있다는 것을 모르고
플레이 하는 사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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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매력의 소유자 간자키

리얼 타임 말싸움?!
총성과 다이아몬드가 가장 빛나는 이유는 게임의 핵심인 교섭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지금껏 출시된 수많은 게임 중에도 독특한 소재나 방식을 들고 나온 게임이 있었지만 정작 그 부분이 재미가 없어 말짱 도루묵인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이 게임의 교섭은 단순하면서도 순간적인 판단을 요구해 게이머의 승부욕을 자극한다. 난이도도 초반에는 쉽지만, 점점 후반부로 갈수록 까칠한 범인들을 만나면서 선택지 하나하나를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범인이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줘도 안 되고, 그렇다고 강하게 나갔다가는 금세 감정미터가 꽉 차면서 게임 오버를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총성과 다이아몬드의 묘미는 게임 오버조차 즐겁게 볼 수 있다는 것. 게임을 아직 플레이 하지 못한 시점에서는 이게 무슨 말인가 싶지만, 간단히 말해 이 게임은 79개의 엔딩이 존재한다. 교섭에서 실패할 때마다 생기는 작은 분기 하나하나가 엔딩이 되어 기록된다. 그러므로 근성을 가진 게이머라면 일부러 교섭에 실패해 79개의 엔딩을 모두 모을 수도 있다. 교섭 시 상황에 맞춰 나오는 표정 변화는 비록 작은 요소지만 자신이 직접 범인과 교섭하는 듯한 느낌이 들 만하다. 또한,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과 효과음은 다소 밋밋해질 수 있는 게임의 템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준다. 하지만, 아쉽게도 후반부로 갈수록 뒷심이 조금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범인의 성격이나 프로파일링을 토대로 게이머로 하여금 단시간에 추리를 해나가는 느낌은 줄어들고 단지 정해진 목적을 향해 모범답안을 고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진행 과정은 속편이 나온다면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간만의 수작 어드벤처
총성과 다이아몬드는 전반적으로 연출이 뛰어난 작품이다. 필자는 이 게임을 통해 최근 게임들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영상과 이펙트만이 훌륭한 연출이라는 고정관념이 확실히 깨졌다. 최근 추세와는 조금 거리가 먼 일러스트와 대화 중심의 게임 진행으로 확실히 비주류라는 인상은 강하게 남지만 그만큼 이 게임은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신경질적이지만 모에한(귀여운)캐릭터인 칸자키는 뭇 남성 게이머들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고, 총 앞에서도 절대 쫄지 않는 오니즈카는 멋있기를 넘어서 무모해 보이지만 비현실적이지 않게 잘 표현해 놓았다. 스토리 역시 적절한 개그 센스와 개성 있는 조연들 덕분에 나도 모르게 피식 거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인터페이스는 사건의 관계 도나 중요 정보를 언제든지 볼 수 있고, 진엔딩을 보려고 교섭을 다시 해야 할 때 대사를 가볍게 스킵할 수 있는 기능은 편의를 고려한 좋은 점이라 생각한다. 물론 게이머의 게임 참여도가 적은 점이나, 이야기의 핵심인 다이아몬드를 강조하려고 억지로 짜맞춘 듯한 몇몇 사건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고도 남을 다양한 재미요소가 존재하기에 딱히 어드벤처 장르를 좋아하지 않는 게이머라도 부담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지금까지 출시된 게임 중 비슷한 유형과 비교해 보자면 역전재판보다는 좀 더 현실적이며 탐정 진구지 사부로 보다는 가벼운 분위기의 게임이다. 한글로 출시되는 PSP타이틀이 줄어가는 현 시점에서 가뭄의 단비 같은 작품인 총성과 다이아몬드. 아직 시리즈 화 된다는 계획은 듣지 못했지만, 광견 칸자키와 오니즈카의 알콩달콩한 러브라인을 떠올리며 속편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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