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온라인 게임 속 새로운 생활, '라이프 온라인'

평소 온라인 게임을 플레이하며 가상현실과 온라인 세계라는 점에 대해 그리 크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최근 서비스 중인 게임들 대부분이 게임에 접속하면 주어진 환경 속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대로 사냥과 퀘스트를 반복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상세계에 들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져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을 받은 게임이 있다. 소노브이에서 서비스하는 '라이프 온라인'이 바로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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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

처음 캐릭터를 생성하며 직업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놀랐다. 실제 생활에서도 태어날 때부터 '얘는 이렇게 성장 시킬 거야'라고 해서 정형화된 아이 성장 법칙이 없듯이 '라이프 온라인' 역시 전사, 마법사, 도적 등 따로 직업이 존재해 그에 맞는 육성법을 토대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방식이 아니라 자유롭게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도록 했다. 칼과 마법을 함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고, 먼 거리는 총으로, 가까운 거리는 칼로 적을 상대하는 조합형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물론 너무 자유롭게 키웠을 경우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가 탄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스탯 수치 하나 잘못 올려서 캐릭터를 다시 키운다거나 개성 없는 캐릭터들이 넘치는 것 보다는 자유로운 육성을 통해 게임 내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캐릭터와 같은 캐릭터를 만날 수 없다는 점이 캐릭터는 물론 게임에 더 애정을 갖게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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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이머의 행동에 따라 변하는 세상

게임을 플레이하며 평화로웠던 마을이 밤도 아닌데 조금씩 침침해지며 무서운 분위기로 바뀌었다. 또한 마을 밖에서 만나는 몬스터들이 덩치가 커지거나 강력해져 처음에는 이벤트가 진행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이는 '라이프 온라인'의 특징 중 하나인 시그넷 시스템에 의한 것으로, 해당 마을의 혼돈 수치가 100%가 되며 진행된 것이다. 마을의 바인드 스톤에서 받을 수 있는 시그넷 시스템은 캐릭터의 능력치를 향상시켜주는 페어스톤의 원료인 페어더스트를 획득할 수 있게 해주며, 몸 주위로 코어가 도는 몬스터들을 죽이면 주변 마을의 혼돈 수치를 올라가는 시스템이다. 특히,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혼돈 수치가 100%가 됐을 때 배경이 침침해지며 더 크고 강력해진 몬스터들을 상대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게이머들 간 PK가 가능해지고, 마을을 지키던 가디언들이 평화를 해친 것이 게이머들이라며 공격을 가해오는 등 실로 혼란스러운 상황이 전개된다. 이처럼 나 하나의 행동으로 게임 환경뿐만 아니라 다른 게이머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치는 시그넷 시스템은 게이머들에게 만들어진 콘텐츠 내에서 논다는 느낌 보다는 자신이 게임을 만들어가는 느낌을 줘 현재 많은 '라이프 온라인' 게이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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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생활스킬

'라이프 온라인'도 다른 온라인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전투를 중심으로 한 게임이지만 채집, 채광, 요리, 낚시 등 8가지 생활스킬을 통해 게이머들이 전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각각의 생활스킬은 마을의 NPC들에게서 배울 수 있으며, 스킬을 배우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돈을 내거나 퀘스트를 수행해야 한다. 이중 채집이나 채광의 경우 필드에서 약초나 광물을 발견해 스킬을 발동시키면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골렘이 자기 것을 가져간다며 공격을 하기도 해 다른 게임처럼 또 하나의 노가다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 호칭에 따라 달라지는 게임 플레이

마린보이 박태환, 피겨요정 김연아, 월드스타 비 등 유명인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호칭이 따라붙게 마련이다. 그리고 이는 '라이프 온라인'에도 적용됐다. '드래곤슬레이어' '검성' '낚시왕' '고수' 등 다양한 호칭을 통해 능력치 및 전투 등에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NPC들 에게서 칭송을 받게 된다. 특히, '드래곤슬레이어' 호칭을 달 경우에는 드래곤이 알아보며 대화를 하고, '제일 민첩한'과 같은 경우에는 서버 내 민첩성이 가장 높은 캐릭터만 달 수 있는 호칭이다. 이처럼 호칭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를 다른 캐릭터들과 자연스럽게 차별화하고, 다른 게이머들은 느껴보지 못한 자신만의 색다른 게임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물론 초반에는 누구나 달 수 있는 'XX지역을 탐험한'과 같은 호칭밖에 달 수 없으니 열심히 노력해서 내 캐릭터 머리 위에 멋진 호칭을 달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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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 업데이트

최근 리뷰를 위해 '라이프 온라인'을 플레이하며 매일매일 진행되는 업데이트에 상당히 놀랐다. 게임만 플레이하려고 하면 업데이트를 진행하는데 대해 조금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프리 오픈 테스트 초반부터 시스템 점검 및 밸런스 수정, 신규 콘텐츠 업데이트가 매일 진행되는 것을 보며 개발사에서 완성도와 게이머들의 의견에 상당히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게이머들 역시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이러한 모습에 개발 및 서비스社에 대해 높은 신뢰를 나타냈다. 온라인 게임으로서 기본적인 완성도 및 다양한 콘텐츠 등 게이머들이 게임을 재미있게 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도 중요하지만 이와 같이 계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어느 정도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너무 조용조용한 전투 시스템

생활스킬이 있기는 하지만 '라이프 온라인'에서 주가 되는 부분은 전투다. 하지만 전투가 다소 심심한 면이 있어 다소 아쉽다. 근거리와 원거리, 마법으로 나눠진 전투 시스템은 근거리의 경우에는 그러한 면이 약하지만 원거리 무기는 재장전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마법의 경우 타겟이 움직일 경우 공격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본적으로 손맛이 느껴지지 않아 몬스터 사냥을 오래 할 시 금방 지루해지는 경향도 있다. 시그넷 시스템을 통한 혼돈수치 올리기, 생활스킬 모두 전투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콘텐츠들인데 반해 주가 되는 전투가 밋밋한 감이 있어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다소 아쉬웠다.


* 가상현실 라이프를 실현하기를 바라며

그동안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들의 경우 화려한 그래픽, 화끈한 전투 등에 초점을 두고 서비스가 진행돼왔다. 이와는 다르게 다른 게이머들과 어우러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 가상세계를 만난다는 느낌을 주는 '라이프 온라인'. 아직 오픈 베타 테스트 초기인 만큼 다소 아쉬운 면도 있으나 시그넷 시스템,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 방식 등을 토대로 게이머들의 가상현실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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