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로 오프로드 레이싱을... 모터스톰 아크틱 엣지

이제는 휴대용 게임기의 시대
90년 후반부터 빠른 속도로 발전해온 3D게임은 2000년 초반까지만 해도 PC와 콘솔게임에서 밖에 즐길 수 없었다. 그 이유는 3D기술의 특성상 엄청난 연산을 필요로 하기에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성능의 프로세서를 가동하려면 상당한 전력과 그에 따른 발열을 처리할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 두 가지를 처리하기가 힘든 휴대용 게임기에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3D게임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대부분 2D게임들이 주력으로 제작되거나 과거 16비트 시절의 게임들이 리메이크 되는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하드웨어의 빠른 성장과 발전으로 인해 2004년 말 SCE에서 3D와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휴대용게임기인 PSP를 발매하게 되었고 그 이후 휴대용 게임기에도 3D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그렇게 휴대용 게임기의 성능이 좋아지게 되면서 시장 역시 가정용 콘솔시장에 필적할 정도로 상당한 성장을 하게 되었고, 개발사들에게는 어마어마한 개발비가 드는 가정용 콘솔보다는 개발비용이 적게 들고 더 많은 게이머들이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로 가정용 콘솔의 후속작이나 외전격인 게임들이 발매 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다. 예를 들자면 원래 PS3나 XBOX360또는 아케이드로 나왔던 남코의 철권6BR이 이식되거나 소울칼리버의 사이드 작품인 브로큰 데스티니가 PSP로 개발 되는 식으로 말이다.
이렇듯 요즘 많은 업체들이 휴대용 게임기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고 PSP를 만든 SCE 역시 PSP를 밀어주기 위해 PS3에서 인기 있었던 타이틀들을 새롭게 제작하여 출시하고 있다. 이번에 알아볼 모터스톰 - 아크틱엣지(이하 아크틱엣지)역시 앞서 얘기한 타이틀중 하나로 PS3에 아케이드 오프로드 레이싱으로 알려진 모터스톰 시리즈를 원작으로 한 신작이다. 전편들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설원이라는 새로운 배경으로 게임이 제작되었다고 하는데 과연 PS3의 모터스톰의 느낌을 PSP로 얼마만큼 잘 살려두었는지 이제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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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인 모터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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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P로 플랫폼을 옮겨 새롭게 등장한 아크틱엣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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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의 재현도는 90%
일반적으로 가정용 콘솔에서 휴대용으로 이식이 되거나 후속작이 될 경우 가장 우려가 되는 것이 원작의 게임성과 느낌을 얼마만큼 잘 살릴 수 있느냐와 조작의 문제(버튼 개수가 가정용에 비해 적기 때문), 그리고 기타 비주얼적인(그래픽과 사운드)부분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아크틱엣지는 그런 이식작들이 대부분 가지고 있는 우려들을 거의 대부분 해결하고 출시되었다. 첫째로 원작의 특색 있던 시스템들을 모두 가져왔다. 모터스톰의 가장 큰 특징은 대자연을 달리는 오프로드 레이싱이기 때문에 커다란 루트가 있긴 하지만 정해진 것이 아닌 스테이지의 어떤 곳이든 달릴 수 있게 되어 있는 것이었다. 그에 따라 게이머들이 선택한 길이 지름길이 되기도 하고 극악 난이도의 길이 되기도 했는데 이런 레이싱 코스를 구성하는 것은 아무래도 3D구현성능이 꽤 좋지 않으면 거의 불가능 한 수준이라고 보였다. 하지만 비교적 성능이 떨어지는 PSP에서도 그 차이를 극복하고 원작 스타일의 스테이지 구성을 충실히 하여 원작 모터스톰 시리즈의 재미를 그대로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 이외에도 차량이 파괴되는 시스템이나 각 차량마다 성능이 다른 점, 그리고 아케이드 레이싱의 느낌을 충실히 살려주는 부스터와 부스터에 영향을 주는 자연요소, 날씨에 따라 달라지는 노면 등 원작이 가지고 있던 시스템들은 대부분 다 구현하여 원작 모터스톰과 거의 차이 없음을 느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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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용으로 이식되어 호평을 받았던 철권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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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지지 않은 길을 달리는 맛은 원작과 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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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이 파괴되는 효과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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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변화도 구현되어 있다

두 번째로는 레이싱의 맛을 살려주는 조작감 역시 원작과 흡사했다. PS3컨트롤러에 비해 PSP는 버튼이 4개나(L2,3 R2,3)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원작의 조작감을 거의 그대로 살려두었는데 그 이유는 원작에서 실제 비중 있게 사용하는 버튼이 가속, 부스터, 브레이크, 사이드 브레이크 4개정도여서 PSP 버튼수로도 충분히 할당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나머지 버튼은 통합하거나 다른 곳에 할당을 했다)물론 PSP의 아날로그 스틱 특성상 PS3컨트롤러의 맛을 그대로 살릴 수는 없지만 익숙해지면 원작 모터스톰의 기분을 그대로 느낄 수 충분하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이렇게 시스템적인 면은 거의 완벽에 가깝게 이식이 되었긴 하지만 그래픽만은 PSP와 PS3의 성능차이 때문에 완벽하게 이식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엄청나게 퀄리티가 저하한 것은 아니다. 나름 고수준의 퀄리티에 모터스톰의 특징이었던 날씨의 변화와 노면의 변화 등을 잘 표현해 두어 PSP에서 이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다. 이렇듯 원작의 맛을 살려주는 시스템 측면이나 조작감, 특색 있었던 그래픽의 변화 같은 부분들은 대부분 구현을 해 두어 PS3와 성능차이가 나는 PSP이지만 원작의 느낌을 거의 90%이상 표현을 했다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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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터는 냉각 요소 하나만 이식되어서 조금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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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이 적지만 원작의 느낌을 느끼기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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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간 성능 때문에 그래픽 다운은 어쩔 수 없는 것! 그래도 PSP치고는 상당히 좋은 그래픽이다

오래 즐길만한 요소가 없는 것은 여전...
위에서도 얘기했듯 아크틱엣지의 게임성은 거의 100% 원작과 비슷하게 이식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100%가까이 이식되면서 단점들 역시 이식이 되었는데 바로 즐길 거리가 너무나도 적다는 점이다. 이는 모터스톰 1편에서도 지적했던 부분으로 게임의 모드는 페스티벌과 네트워크 뿐이며, 페스티벌 안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는 거의 대부분이 달리고 달려서 1등을 하는 것이 뿐이다. 물론 2편에 와서 페스티벌 내에서 1등 달성 조건들이 조금 다양해져 게임의 전반적인 재미가 소폭으로 좋아지긴 했지만 아크틱엣지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1편 기본으로 페스티벌이 꾸며져 있어 조금만 플레이해도 지루함을 느끼게 된다. 이렇듯 레이싱의 기본이 코스를 달려 1등하는 것이 목표라고는 하지만 달성조건이나 독특한 시스템들이 없어 쉽게 지루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모터스톰 1편의 단점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점이 아크틱엣지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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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만한 요소는 딸랑 페스티벌과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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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은 원작의 기본 모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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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승리 조건들은 1편에 가깝도록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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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플레이가 있지만 휴대용 특성상...
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독특한 기능 나만의 뮤직!!
레이싱 게임과 항상 붙어 다니는 요소 중 하나를 꼽으라면 바로 흥을 돋우는 빠른 비트의 음악일 것이다. 이니셜 D에서는 유로비트 음악이, 릿지레이서에서는 트랜스 음악 등이 사용되었고 모터스톰 시리즈 역시 락 계열의 음악이 사용되어 레이스를 즐기는 시간동안 눈과 손뿐만 아니라 귀까지 즐겁게 해주었다. 하지만 음악 역시 플레이하는 사람들마다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된 음악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귀에 거슬린다면 BGM을 꺼버리고 플레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경우들이 종종 있다.(필자 역시 락계열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이번 아크틱 엣지에서는 그런 상황들을 해결하고자 독특한 기능 하나가 추가가 되었는데 바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약간 손을 써서 설정을 해줘야하는데 일단 자신이 좋아하는 MP3음악파일을 준비하여 메모리스틱에 PSP/MUSIC라는 폴더에 넣어준다.(이때 MP3파일은 전송율이 256kbps이하이거나 샘플링이 44.1kHz이어야 한다)그 후 아크틱엣지를 실행하여 옵션->오디오->음악리스트에 들어가 보면 자신이 선곡한 음악들이 추가되어 있고 그것을 선택 하게 되면 게임을 플레이 하는 내내 자신이 선곡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렇게 레이싱게임의 흥을 돋우는 중요 요소라고도 할 수 있을 법한 음악을 제작사가 준비해둔 것만을 듣게 하는 것이 아니라 게이머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게 한 점은 대부분의 다른 레이싱에서 볼 수 없었던 시스템으로 게이머들을 배려하는 제작사의 마음가짐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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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셜 D의 유로비트 음악은
OST로 따로 발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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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PSP/MUSIC에 음악을 넣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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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에 이렇게 나타난다. 이제부터 원하는 음악을 들으며 달려라!!!

한글화는 나름 괜찮으나...
예전부터 PSP게임은 많이 팔릴만한 대작이나 교육용 소프트가 아니면 한글화를 거의 하지 않았다. 몇몇 게임 시리즈들은 꾸준히 한글화를 하긴 했지만 아무래도 국내 PSP시장의 특성상 소프트의 판매량이 그다지 높지 않아 매뉴얼 한글화만 거쳐 나오는 타이틀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크틱 엣지는 원작 그대로 나와도 별 무리 없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예상치 않게 한글화가 되어 나왔다. 아무래도 소니 자회사의 게임인 것도 영향이 있었겠지만 한글화 작업이 다른 RPG나 액션들보다는 훨씬 간단한 수준이기 때문에 한글화가 되어 출시된 것 아닌가 싶다. 이렇게 비주류 타이틀도 오랜만에 한글화가 된 것이 기쁘긴 하나 한글화의 완성도는 약간 아쉬웠다. 그 이유는 한글번역 문제가 아닌 폰트 문제였는데 보통 한글화를 하게 되면 가독성이 좋은 중간크기의 폰트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크틱 엣지에서는 폰트에서 가로선이 보일 듯 안보일 듯 한 부분들이 상당히 많아 가독성 부분에 문제가 있었으며(물론 완전히 문자를 못 알아볼 수준은 아니다), 폰트의 크기를 조금 잘못 잡은 탓에(특히 동영상에 올라간 자막크기는...ㅠ_ㅠ)게임의 퀄리티가 전체적으로 떨어져 보인다. PS3로 나왔던 모터스톰 시리즈의 한글화 폰트를 의식해서 이런식으로 사용하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작품 역시 한글화가 된다면 좀더 PSP라는 기기특성을 좀더 이해해서 깔끔한 한글화를 해주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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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닝 부분에 한글폰트는...없어 보임 그자체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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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중간에 나오는 폰트들도 그다지 가독성이 좋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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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고 해야 할지.... 좋지 않다고 해야 할지....
아크틱엣지가 출시되기 전부터 조금 신경 쓰였던 점 중 하나라면 플랫폼 간의 성능차이가 상당하였기 때문에 과연 얼마만큼 원작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과거 아케이드와 가정용 게임기의 성능차이가 상당했던 시절에는 다른 플랫폼간의 이식이나 후속작의 개발 경우 항상 그래픽 다운은 필수에 게임성까지 이상하게 변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우려는 단지 우려일 뿐이었다. PSP로 새롭게 제작된 아크틱엣지는 그런 우려들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정도로 원작의 느낌을 최대한 잘 살려놓았다.(물론 그래픽은 다운 이식 되었지만...)이렇게 원작을 잘 살려둔 것 자체만 보면 상당히 잘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원작의 단점인 즐길거리 부족과 후반의 난이도 급상승 문제까지 그대로 가져온 것은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다. 다만 PSP로 나온 모터스톰의 첫 번째 작품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개선을 생각해본다면 아크틱엣지는 그래도 잘 만든 작품으로서 앞으로 나올 후속작들이 기대가 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주기에는 모자람이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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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자체만의 원작 대비 이식 수준은 나무랄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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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게임의 단점들은 앞으로 좀 개선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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