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의 하루를 능가하는 어느 게이머의 하루

전날의 숙취가 아직 남았지만 우렁차게 울려대는 알람 소리에 김대리는 침대에서 일어났다. 냉장고에서 '메이플스토리' 콜라를 꺼내 입가심을 하고, 아침은 간단히 '미니게임천국3' 빵으로 해결한다. '프리스타일' 캔버스를 신고 나와 '풍림화산' 광고가 새겨진 버스를 타고 회사로 간다. 이수-최진이가 부른 '레퀴엠' OST와 원더걸스의 '미니게임천국3' OST를 듣다 보니 어느새 회사에 다다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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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점심시간이 됐다.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고 속은 아직 쓰려 '던전앤파이터' 육개장으로 속을 풀고, '온에어' 옥수수수염차로 영양분을 보충했다. 남은 시간은 PSP로 유명 해외 드라마를 보며 시간을 보내고 회사 앞 커피숍에서 '오디션 롯데카드'로 결제한 카페라테를 마시며 오후 업무 준비에 들어간다.


오후 7시부터는 사내 영어 동아리에서 영어 공부를 한다. 수업이 시작되자 모두들 NDS로 '실전 DS영어삼매경'을 꺼내 영어 공부를 시작한다.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니 어느새 9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위핏'으로 운동을 시작한다. 한 시간 가량 온 몸을 움직여 게임을 하다 보니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 됐다. 뜨거운 물에 샤워하고 '리니지2 카마엘 하이트 맥주'로 상쾌하게 하루를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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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우리의 일상에서 얼마든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산업이 커져가며 직접 게임을 플레이 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일상에서 게임을 접하게 됐다. 게임과 다른 산업 간의 프로모션 활동이 활발해지며 일상 곳곳에서 게임을 만날 수 있게 된 것이다. 실제로 위에서 언급된 게임 및 상품들은 최근 진행됐거나 진행 중인 게임과 타 산업 프로모션 활동에 대한 것들이다.

그동안 젊은 층, 그 중에서도 남성들의 놀이문화로만 인식되던 게임 인구가 점차 다양해지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게이머이든 아니든 그건 중요치 않다. 게임 인프라는 굉장히 커졌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과 함께 게임이 우리의 일상에 파고들어 노출되고 있다.


시간을 내 게임을 플레이한다기 보다는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접하고, 그러한 현상을 아무렇지 않게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어머니께 PS2를 DVD 플레이어로만 인식시키고 구입해야 했던 것은 어느새 옛날이야기가 돼버렸다. 오는 3, 4월 중 국내 출시 예정된 닌텐도의 Wii는 몸을 움직이며 게임을 플레이 하는 특성 상 얼마든지 홈쇼핑에서 운동 기구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부 청소년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군대 대신가는 게임' '수능 잘 보는 게임'에 대한 농담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앞으로 게임이 얼마나 더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들 수 있을지,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을 통해 소개됐던 가상현실이 지배하는 세계가 펼쳐질 수 있을지 많은 게이머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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