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젼블리자드 '한국은 온라인 게임 수도'
액티비젼블리자드의 부회장(현 비벤디 게임즈 CEO) 브루스 핵이 6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오늘 행사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발표한 액티비젼과 블리자드의 합병 배경과 스타크래프트2를 비롯한 자사 브랜드 및 앞으로의 기업의 비전 및 목표를 국내 게이머들에게 공개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한국을 '온라인 게임의 수도'라 지칭하며 국내 온라인 게임 시장의 규모와 앞으로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또한 블리자드 코리아가 국내에서 이뤄낸 성과를 높게 평가하며 앞으로도 꾸준히 국내 시장과 국내 게이머들과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 하고 있던 스타크래프트2와 관련된 내용도 공개됐다. 스타크래프트2는 블리자드 코리아를 통해 한국에 출시될 것이며 현재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작업 중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스타크래프트2의 PC패키지가 액티비젼을 통해 출시되는 일은 없을 것이며 기존대로 블리자드를 통해 발매되고 서비스 될 것임을 명확하게 밝혔다. 또한 액티비젼과 블리자드는 PC게임과 온라인 게임의 장점을 가진 회사이기 때문에 상호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되 개별적인 독립회사가 장단점을 공유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 액티비젼과 블리자드 간에 진행되고 있는 인사 및 부서 이동에 대한 내용과 많은 게이머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액티비젼 게임들의 온라인 게임화에 대한 명확한 대답을 들을 순 없었다. 다만 브루스 핵은 개인적인 코멘트를 통해 액티비젼의 인기 게임인 '콜 오브 듀티'와 '기타히어로'를 온라인 게임으로 제작하고 싶다는 의견을 밝혀 그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액티비젼과 블리자드는 합병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 과정은 6~7월 중으로 마무리 될 것이라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정을 설명했다. 때문에 합병이 마무리 된 여름에 다시 한 번 방문해 국내 게이머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소식과 정보들에 대해 보다 명확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약속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이하는 액티비젼블리자드의 부회장 브루스 핵과의 인터뷰 전문이다.
브루스 핵 > 온라인 게임의 서울이라 할 수 있는 한국에서 이런 행사를 진행하게 되어 뜻 깊게 생각한다. 현재 액티비젼과 블리자드는 합병을 진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한국 게이머들에게 현재 상황과 기업에서 보유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한 궁금증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
Q > 한국을 온라인 게임의 수도라 지칭했는데 국내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브루스 핵 > 한국의 인구는 5천만 명이지만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 규모를 갖고 있다. 인구가 14억에 육박하는 중국도 이에 미치지 못한다. 또한 한국은 게이머 층이 두텁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블리자드 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온라인 게임 시장에 대한 소식과 정보를 듣고 있다. 때문에 한국을 온라인 게임의 수도라 생각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더욱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할 것이다.
Q > 현재 개발 중에 있는 스타크래프트2가 액티비젼을 통해 발매될 가능성도 있는지?
브루스 핵 > 스타크래프트2는 블리자드 코리아를 통해서 한국에 출시될 것이다. 조만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 리치왕의 분노'와 '스타크래프트2'가 한국에 출시되는데 블리자드 코리아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2가 언제쯤 출시될 것인지 정확히 밝히고 싶지만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인 게임이기 때문에 완성된 다음에 구체적인 일정을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다.
Q > 액티비젼과 블리자드는 어떤 형태로 합병되는가?
브루스 핵 > 늦어도 6월까지는 합병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후에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와 '액티비젼 퍼블리싱'이란 2개의 회사가 '액티비젼 블리자드'로 운영될 것이다. 블리자드는 온라인 게임과 한국, 중국 같은 아시아 게임 시장에 대해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 앞으로 블리자드는 액티비젼에게 '아시아 시장을 공략법'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해주는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프리스타일을 북미에 퍼블리싱 했는데 성과는 어떤가? 앞으로도 한국 온라인 게임을 퍼블리싱할 계획이 있는지?
브루스 핵 > 프리스타일은 한국과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게임이다. 중국에서는 온라인 게임 TOP 10 을 기록했다. 우리는 2007년에 프리스타일을 북미에 런칭했지만, 한국과 중국에서 만큼 성공적이진 않았다.
우리가 캐주얼게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에라 온라인은 여러 가지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중국, 북미, 유럽의 게이머들이 즐길 수 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프리스타일은 튜토리얼을 강화해서 북미와 유럽 유저들에 맞춰 개발을 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매우 뛰어난 개발사라고 생각한다.
Q > 블리자드 개발팀에서 액티비젼 게임을 온라인 게임으로 개발할 가능성도 있는가? 개인적으로 온라인으로 만들었으면 하는 액티비젼의 게임들은?
브루스 핵 > 명확하게 밝히면 블리자드는 오로지 블리자드의 제품만을 개발하게 될 것이다. 액티비젼 제품 중에서 온라인으로 제작했으면 하는 게임은 '콜 오브 듀티'나 '기타히어로'가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자세한 사항이 논의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합병이 완료되고 나면 더욱 구체적인 계획들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Q > 액티비젼 블리자드가 탄생하고, EA가 테이크-투에 인수 제안을 하는 등 세계 게임시장이 거대 구조로 재편되는 느낌이다.
브루스 핵 > 게임시장이 아직 포화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 톱 5에 드는 게임사들이 50%의 시장을 갖고 있다면, 나머지 게임사들도 50%를 갖고 있다. 특정 업체가 독점하는 시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음반이나 영화등과 비교해도 게임 시장은 독점적으로 유지될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