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이제동 MSL 우승, 양대리그 석권
폭군, 파괴의 신으로 불리는 이제동(르까프)이 8일 부산 벡스코에서 펼쳐진 곰티비 MSL 시즌4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에버 스타리그 우승에 이어 양대리그를 석권했다.
이제동은 1경기에서 패했지만 차분하고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세트스코어를 3대1로 뒤집으며 5천만원의 상금과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임요환(공군), 이윤열(위메이드), 강민(KTF), 최연성(SKT), 마재윤(CJ)에 이어 양대리그를 재패한 6번째 프로게이머가 됐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부산 벡스코에는 3500여명의 관람객들이 모여 이제동의 양대리그 제패를 축하했다.
블루스톰에서 펼쳐진 1세트는 무서운 기세로 결승에 진출한 김구현이 따냈다. 김구현은 초반부터 질럿의 공격력 업그레이드와 이동속도 업그레이드를 하며 게임을 풀어갔다. 또한 하이템플러로 상대의 본진과 멀티의 드론을 잡아내는 견제로 이제동의 발전속도를 늦췄고 추가멀티 또한 허용하지 않았다. 이제동은 김구현의 본진에 폭탄드랍을 시도하며 경기의 반전을 꾀했지만 중앙 전투에서 연속으로 패하며 승기를 내주게 됐다. 결국 이제동은 김구현의 조합된 병력에 앞마당이 공격당하면서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제동의 반격은 2세트부터 시작됐다. 1세트를 내준 이제동은 초반부터 뮤탈리스크와 저글링으로 멀티확보에 힘썼다. 김구현은 하이템플러를 태운 셔틀로 이제동의 드론을 다수 잡아내며 1경기의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이제동은 다수의 멀티를 바탕으로 병력을 유지하며 프로토스의 멀티를 집요하게 견제했다. 결국 이제동은 멀티의 힘을 바탕으로 울트라리스크를 선보이며 GG를 받아내 세트스코어를 1대1로 돌려놓았다.
3세트 역시 이제동이 가져가며 세트스코어를 2대1로 역전했다. 김구현은 2세트에 패해서인지 경기초반부터 조급한 공격을 시도했고 이제동은 이를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막아내며 경기를 풀어갔다. 이제동은 김구현의 조합된 병력 진출을 옵저버를 파괴하며 늦췄고 자신은 꾸준히 병력을 모았다. 승부는 이제동의 본진러시로 결정됐다. 김구현은 조합된 병력으로 이제동의 멀티를 파괴하며 공격을 시도했지만 옵저버를 잃으면서 힘을 잃었다. 반면 이제동은 조합된 병력을 앞세워 김구현의 멀티와 본진을 공격해 결국 GG를 받아냈다.
기세가 오른 이제동은 4세트에서 완벽한 경기를 선보이며 세트를 마무리했다. 초반 저글링으로 김구현의 앞마당 프로브를 잡아내며 승리를 잡은 후 뮤탈리스크를 모아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구현은 하이템플러로 방어하려 했지만 이제동의 빠른 공격에 의해 무력화되며 아쉽게 준우승에 머무르게 됐다.
이제동은 "MSL 32강을 시작할 때는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매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해서 우승하게 된 것 같다"며 "아직도 믿기지 않고 너무 기쁘다. 다음 시즌에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마음으로 항상 자신을 채찍질하는 선수가 될 것이며 앞으로도 꾸준한 경기를 팬들에게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
취재 최호경 게임동아 기자(neoncp@gamedong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