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축구의 인기, '포더싸커'가 이끌어 갑니다

한동안 국내 게임 시장에서 축구 열풍이 분 적이 있다. 바로 4강 신화를 달성한 2002 한일월드컵과 2006 독일월드컵이 그것. 이때 당시만 해도 스포츠 게임하면 '축구'를 떠올릴 정도로 많은 축구 게임들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피파' 시리즈나 '위닝일레븐' 시리즈는 더욱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월드컵의 열기가 끝나면서 축구 게임은 단순히 '축구'가 아닌 게임성으로 평가 받기 시작했고, 점차 게이머들의 이목에서 멀어져버렸다.

축구 게임, 특히 축구 온라인 게임들이 게이머들의 이목에서 멀어지게 된 결정적인 요인은 정통적인 축구 방식 대신 게임화가 쉬운 '풋살'이나 '스트리트 사커'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 많은 게이머들은 좀 더 사실적인 정통 축구를 느끼고 싶어 했으며, 3명의 선수가 만드는 단순한 전술에 금방 식상함을 느꼈다. 결국 '풋살'의 몰락은 "스포츠 게임은 안돼!"라는 인식만을 심어주고 말았다.

하지만 정통 축구에 대한 기대와 바램은 게이머는 물론 개발자에게도 남아 있었다. 많은 개발사들이 축구 게임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시작했으며, 몇몇 개발사는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게이머들의 반응을 엿보았다. 이번에 기자가 만난 빅썬소프트의 '포더싸커' 역시 정통 축구로 온라인 게임 시장에 축구 열풍을 이끌어내겠다는 생각으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는 회사다.


"제로컵 실패 이후에도 정통 축구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가 없더군요.(웃음) 그때 게이머 분들의 반응과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정통 축구 게임에 도전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포더싸커'입니다"

'포더싸커'의 개발을 맡고 있는 빅썬소프트의 이태양 개발이사는 축구가 가진 매력 때문이라도 축구 온라인 게임 개발을 멈출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들이 개발하고 있는 '포더싸커'는 축구 게임 '제로컵'에 이어 두 번째로 제작 중인 축구 게임으로, 일반적인 풋살이나 스트리트 싸커와 다르게 '포더싸커'는 총 22명의 게이머가 함께 경기를 즐길 수 있는 정통 축구 게임이다.

"축구는 22명의 선수들이 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모든 희로애락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경기입니다. 11명의 선수들이 팀을 위해 희생하는 가운데 경기를 승리했을 때 얻게 되는 쾌감은 다른 스포츠와는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태양 개발이사는 축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매력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22명의 게이머가 참여하는 형태의 게임을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덕분에 많은 게이머들이 모이지 않으면 제대로된 재미를 느끼기엔 힘들지만 22명이 모두 모여서 즐길 경우 실제 축구 경기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받을 수 있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제로컵'은 경기장 내에서 11대11로 축구 경기를 즐기는 것에 목적을 뒀지만, '포더싸커'는 여기에 더욱 사실적인 움직임과 커뮤니티성을 더해 진짜 축구를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짜 축구를 재현하고 싶다는 이태양 개발이사와 개발진들의 바램은 게임의 조작 방식에서도 잘 드러난다. '포더싸커'의 조작은 다른 축구 게임들과는 달리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조작하도록 하고 있는데, 마치 FPS 게임을 조작하듯 마우스를 이용해 방향 변경 및 패스와 슛을 하게 된다.

"조작 수단으로 마우스를 선택한 것은 실제 축구를 게임 속에서 재현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스루 패스나 로빙 패스를 할 때 공을 사람에게 차주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들어가는 공간을 보고 패스를 넣어주지 않습니까? 이런 플레이나 슛 동작의 다양한 변화를 마우스를 통해 구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양한 움직임과 폭넓은 시점 조절을 위해 마우스를 선택했다는 이태양 개발이사는 처음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튜토리얼 모드를 통해 조작법을 충분히 익힌 상태에서 게임을 플레이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추후 아날로그 컨트롤러를 이용한 조작을 추가하는 것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포더싸커'는 축구가 팀 경기라는 것을 최대한 활용, 기존의 게임과는 다른 길드(팀) 시스템도 준비하고 있다. 하나의 팀은 선수와 구단주로 구성되어 선수는 포지션에 따라 경기를 치르고, 구단주는 전술 지휘부터 경기장 의 상황이나 인테리어 등을 책임지게 되된다. 특히, 경기장의 외관부터 그라운드의 재질, 기상 상태까지 홈팀에 유리하도록 조정해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저희의 목표는 게이머들이 꾸준히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게이머들이 저희에게 주시는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겠습니다. 이번 클로즈 베타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선보일 '포더싸커', 많이 기대해주십시오"

'제로컵'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이태양 개발이사는 '포더싸커'로 진짜 축구의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알려주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와 빅썬소프트의 개발자들의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온라인 축구 게임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게이머들에게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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