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속,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컬래버레이션' 유행
<지난 1월 남코반다이게임즈는 자사에서 개발 중인 신작 격투 게임 '소울칼리버4'에 두명의 신 캐릭터가 등장한다고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캐릭터들은 기존 '소울칼리버' 시리즈와는 전혀 상관없는 캐릭터인 영화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와 '요다' 였다. 이 소식을 접한 게이머들은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 특히 '스타워즈'의 팬들은 "게임은 모르지만 일단 그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게임을 구매하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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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타워즈'와 루카츠아츠와 '소울칼리버4'의 남코반다이게임즈가 마케팅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 바로 '컬래버레이션(Collaboration)'이다. '컬래버레이션'이란 공연이나 경연, 공동작업 등 뜻이 맞는 두 개의 그룹이 각각의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기획되는 일련의 작업을 말하는 것으로 기업, TV방송, 공연 등을 넘어 최근에는 비디오, 온라인 게임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컬래버레이션' 사례를 꼽자면 일본 게임사 캡콤과 북미 애니메이션 업체 마벨의 결합으로 탄생한 '엑스맨 Vs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와 격투 액션 '데드오어얼라이브4'의 히든 캐릭터로 '헤일로3'의 캐릭터가 등장한 사례, 반다이의 대표 브랜드 '건담'과 코에이의 '무쌍' 시리즈를 결합한 '건담무쌍' 등을 꼽을 수 있다.
먼저 '엑스맨 Vs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의 경우는 캡콤의 대표 격투 게임 '스트리트파이터'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요 캐릭터와 마벨의 대표 애니메이션 '엑스맨'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격투를 벌이는 게임으로 초기 등장 시 색다른 시도와 재미로 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이 시리즈는 '마벨 Vs 캡콤' '캡콤 Vs SNK' 등의 추가 시리즈로 확산될 정도로 많은 여파를 보이기도 했다.
또한 Xbox360용으로 발매돼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격투 액션 게임 '데드오어얼라이브4' 역시 번지소프트의 '헤일로' 시리즈의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르탄458'을 등장 시키며, 색다른 마케팅 효과를 냈다. 특히 '스파르탄458'의 경우 FPS 게임 속에서 쓴 다양한 공격을 격투 게임에서 표현하며 화제가 됐다.
반다이의 메카닉 시리즈물 '기동전사 건담'과 코에이의 액션 게임 '무쌍' 시리즈의 결합도 양쪽의 팬들에게 좋은 결과를 냈다. 시원한 액션성을 느끼고 싶어 했던 '건담'의 팬들은 이번 게임으로 '무쌍' 시리즈의 호쾌함과 '건담'의 화려한 면모를 다시 볼 수 있었으며, '무쌍' 시리즈의 팬들은 삼국과 전국 시대가 아닌 '건담' 이라는 색다른 세계관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이 가능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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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 게임에서도 이 같은 시도는 종종 등장하고 있다. 최근 오픈 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FPS 게임 '포인트블랭크'는 엔씨소프트의 인기 롤플레잉 게임 '리니지2'의 대표적인 마을 '기란 마을'을 게임 내 맵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란 마을'은 '리니지2'를 즐기는 게이머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리니지2' 대표 마을로, 웅장함과 거대함, 그리고 섬세하게 제작된 배경까지 그대로 표현돼 '리니지2'의 팬들이라면 '리니지2' 게임 속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다.
'포인트블랭크'의 '기란 마을' 맵에는 블루와 레드를 대표하는 두 개의 공성 병기 '시즈골렘'과 '와일드호그캐논'이 등장한다. 게이머들은 자신의 팀원들과 함께 상대팀의 공성병기를 파괴하면 승리하게 되고, 다른 파괴미션 맵과 다르게 '공성병기'들이 게이머들에게 반격을 가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특히 이번 추가는 '포인트블랭크'의 인기 모드인 파괴미션과 '리니지2'의 공성전이 절묘하게 결합돼 공개 이후언론과 게이머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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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업체들이 '컬래버레이션'을 선택하는 이유는 일반적인 마케팅보다 더 넓은 영역과 다양한 층의 타겟을 공략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게임들이 일반적으로 한쪽의 타겟들만 대상으로 개발되고 서비스 되기 때문에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하기엔 무리가 있기 마련. 이럴 때 도입되는 '컬래버레이션'은 전혀 다른 영역의 타겟에게도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FPS 게임 '포인트블랭크'의 경우 '기란성' 맵을 추가하면서 전혀 다른 게임을 즐기는 MMORPG '리니지2'의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어필하게 되는 것이며, '소울칼리버4'의 경우 '스타워즈' 마니아들에게 '소울칼리버4' 라는 게임을 알리는 좋은 기회로 작용하는 것이다.
또한 '컬래버레이션'은 하나의 요소로 또 다른 요소를 만들 때도 사용한다. '스트리트파이터 Vs 엑스맨'의 경우 '스트리트파이터 제로'와 '엑스맨'이라는 각기 다른 대전 게임을 하나로 묶어 새로운 게임 시리즈로 만든 형태이며, 코에이의 '무쌍' 시리즈와 반다이의 '건담'을 하로 묶은 '건담무쌍' 역시 자신들의 한계나 틀을 깨기 위한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게이머들 입장에서도 '컬래버레이션'은 반가운 시도다. 낯선 게임에서 자신이 알고 있는 캐릭터나 배경이 등장한다면 일반적인 상황보다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게임에 대한 평가나 기대도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컬래버레이션'은 게임을 알릴 수 있는 또 다른 홍보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게임들도 해외 업체들과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한다면 게임을 해외에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