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고교'란 추억을 팔기보단 공유하고 싶었죠

80년대 닌텐도의 패밀리 게임을 가졌던, 또는 주변 사람이 가지고 있었던 게이머라면 '열혈' 시리즈는 한 번쯤은 즐겨본 명작일 것이다. 간단한 게임성과 코믹한 연출, 다양한 액션성이 결합돼 당대 최고의 액션 게임이라고 평가 받았던 이 게임이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출시가 된다. 이 게임을 제작 중인 윈디소프트 모바일 게임 사업부의 김정현 과장을 만나 '열혈' 시리즈의 모바일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다시 한 번 '열혈' 시리즈를 만나보고 싶었죠


윈디소프트 본사에서 만난 김정현 과장은 '열혈' 시리즈를 모바일로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팀장으로 예전부터 '열혈' 시리즈를 즐기고 아직까지도 간간히 즐긴다는 마니아였다. 김정현 과장은 '열혈' 시리즈를 모바일로 만들게 된 이유로 '다시 만나보고 싶었다'는 이유를 꼽았다.

"아마 고전 게임 팬들이라면 '열혈' 시리즈는 추억의 게임이자, 인상 깊은 게임으로 남아 있는 게임일 것입니다. 저도 또한 그렇다보니 이 게임을 다시 한 번 만나볼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열혈' 시리즈 중 대표적인 게임 4종을 선택해 모바일 게임으로 제작하게 됐습니다"

김정현 과장이 말한 시리즈는 대표적 액션 게임 '열혈물어'와 축구, 농구 등을 혼합한 '열혈스포츠', 다양한 미니 게임으로 구성된 '열혈신기록' 등 총 4개. 현재까지는 '열혈물어'(국내명 열혈고교)만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며, 추가적인 게임은 아직 개발 중이거나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게임 본연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도록 노력했습니다

김정현 과장이 말한 '열혈고교' 모바일 게임의 특징은 시리즈 본연의 재미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모바일의 인터페이스에 적용 시키는 것이었다.

"모바일 기기 특성상 2개의 버튼을 동시에 누를 수 없더군요. 그러다보니깐 기존의 조작 방식 대신 새로운 조작 방식을 선택해야 했습니다. 덕분에 점프와 공격키가 따로 나눠지긴 했지만 그래도 원작이 주는 타격감과 재미는 고스란히 살릴 수 있었죠"

김정현 과장이 직접 보여준 '열혈고교' 모바일 게임은 기존과는 확연히 달라진 조작성을 보이고 있었지


만 게임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그래픽적인 부분은 보기에도 좋게 대폭 강화됐으며, 깔끔한 폰트를 사용해 작은 화면에서도 자막을 읽기 편했다.

액션성도 그대로였다. 툭툭 치는 듯한 타격감 역시 잘 살아나고 있었으며, 이제는 귀엽기도 한 쓰레기통과 체인, 기타 아이템 등도 잘 표현돼 있었다. 인터페이스는 생각보다 보기 좋게 돼 있었고, 예전 방식인 화면 전환 방식도 그대로 도입돼 그때의 느낌을 잘 받을 수 있는 점도 장점으로 느껴졌다.

"시각적인 변화는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그래픽에만 줬고, 나머지 부분은 원작의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가능하면 그대로 옮겨왔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대로 옮긴 건 아니지만 플랫폼이 바꿨다고 해서 원작의 느낌과 다른 모습으로 바뀌는 건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김정현 과장의 말에 따르면 2인 협력 플레이는 되지 않는다. 게임의 메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부분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패킷 사용료를 내면서까지 2인 플레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것과 휴대전화 기종마다의 차이점 때문에 구현을 할 수 없었다고. 자신도 그 점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했다.

* '열혈'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김정현 과장은 '열혈고교'가 요즘 젋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게임이라는 점 때문에 개발 초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열혈' 시리즈에 대한 기대치나 20~40대 층의 게이머들이 있기 때문에 꼭 나쁜 결과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엔 타겟층이 조금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준비가 끝난 '열혈고교'와 추가적인 '열혈' 시리즈가 얼마나 사용자들에게 편리하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그리고 게임의 재미를 얼마나 전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원작과 근접한 재미를 낼 수 있도록 해 추억과 재미를 동시에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죠"


조금 상술처럼 보이지 않겠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정현 과장은 추억을 팔기보다는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게임을 출시하는 것보다는 '열혈' 시리즈를 알고 있는 사람들과 추억을 함께 나눌 수 있다는 점, 그 점을 위해서 이 시리즈를 모바일로 출시했다는 것이다.

"예전에 느낀 '열혈' 시리즈에 대한 향수, 이제는 그 추억을 모바일을 통해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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