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자드 테일, 쉬운 모바일 RPG의 대명사죠'
"이제 모바일 게임도 쉬워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많은 게이머들이 쉬운 게임을 원하고 있고, 신규 RPG 층을 유도하려면 게임이 쉬워져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4월말에 SKT와 KTF, LGT 전 이동통신사에 '위자드 테일'이라는 모바일RPG를 내놓은 피엔제이의 최선규 이사는 '위자드 테일'이 쉬운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마니아 위주의 RPG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제작사에서 난데없이 쉬운 RPG라니, 의아애하는 필자를 보고 최이사는 순간 심각해지며 대답했다.
"마니아를 대상으로 게임을 제작하다보면 점점 게임이 어려워집니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아진 게임은 라이트 게이머들을 소외시키죠. 그래서 각종 퀘스트나 진행이 어렵지 않은 쉬운RPG, '위자드 테일'을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최 이사는 '위자드 테일'이 라이트 게이머들을 위한 RPG라고 잘라 말했다. RPG를 전혀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술술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최이사는 몇 가지 비결을 귀띔했다. 쉽고 명쾌한 퀘스트, 그리고 여성들이 좋아하는 아바타 시스템, 음식이라는 요소, 그리고 서술형 스토리가 그것이다.
"이 게임은 '벌을 10마리 잡아주세요' 같은 간단한 퀘스트가 주를 이룹니다. 때문에 쉽게 쉽게 퀘스트를 끝내고 경험치를 쌓을 수 있죠. 아바타 처럼 게임 캐릭터에게 옷을 갈아입히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 친근한 소재를 쓴 것도 신규 게이머를 위한 요소입니다"
휴대전화를 펴더니 최이사는 '위자드 테일'의 화면을 보여주었다. 거기에는 동화 속 세계 같은 그래픽 안에서 NPC들에게 친절히 설명을 듣고 있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었다. 캐릭터는 흡사 포털에 있는 아바타처럼 옷도 갈아입었고, 음식도 만들어 먹었다. 조금 더 진행해보니 전투도 쉽고 스토리 또한 막히는 것 없이 쑥쑥 진행되어 나갔다.
"RPG 마니아들의 경우 '쉽다'고 하면 '식상하다'라며 우려할지도 모르지만,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몰입감 있는 전투는 그런 부분을 완전히 해소시켜 줍니다. 다만 막혀서 끙끙거릴만한 부분이 없으니 오히려 서운해하실 분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최이사는 한 번 더 미소를 지었다. 현재 '위자드 테일'은 오픈 당시에 하루에 5천 건, 보름이 지난 지금도 전 이동통신사 합계로 하루에 2천 건 정도의 다운로드가 이루어진다고 한다. 최이사는 '위자드 테일'을 시작으로 RPG 전문 제작사인 '피엔제이'가 좀 더 라이트 게이머들에게 다가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입니다. '위자드 테일' 이후 더 쉽고 좀 더 재미있는 RPG를 제작해 내놓고 싶습니다. 기존의 인기 RPG 시리즈인 '드래곤나이트' '테일즈 판타지'도 계속 노선을 걸어가겠지만, 쉬운 RPG 제작사로써 이름을 알리고자 합니다. 새로운 길을 걸어가는 피엔제이를 기억해주세요"
수많은 모바일 게임 제작사 중에서도 유독 RPG만을 고집해온 피엔제이. 거기에 속한 최이사가 바라는 쉬운 RPG 세상이란 어떤 것일까. 향후 피엔제이에서 발매될 '쉬운 게임'들이 어떻게 나올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