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영화보다 큰 스케일에 놀랄 것'

"영화는 시간의 제한이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그렇지 않죠. '반지의 제왕'도 마찬가지 입니다. 게임을 통하면 영화가 보여주지 못한 부분까지도 훨씬 세세하게 체험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도 분당의 정자역 부근에 있는 NHN 본사. 그곳에서 처음 만난 제프리 스티펠 수석 PD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였다. 미국 터바인社 소속으로 '반지의 제왕 온라인'을 총괄하고 있는 그는 이 게임이 풍부한 볼륨을 가지고 있는 '대작'이라고 강조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 등장하는 단어 수만 해도 160만 개 입니다. 이는 원작 소설 보다 훨씬 많은 수지요. 스토리 또한 완전히 일치하진 않지만, 영화를 본 게이머라면 충분히 기뻐하실 겁니다"

제프리 PD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과 영화는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언급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 였던 아라곤과 나즈굴의 전투도 훨씬 현실적으로 체험이 가능하며, 게임 속에서 리벤도어에 도착하면 원정대가 반지를 가지고 떠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모리야 광산에서는 원정대가 지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영화 속에서 인상깊은 장면 중에 하나였던 간달프가 싸우는 장면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가 이 게임에서 가장 강조하고자 한 것은 '모험'입니다. '반지의 제왕'의 세계에 들어온 게이머들로 하여금 '정말 내가 놀라운 곳에 있고 싶구나'라고 느끼게 하려고 애썼죠. 그것을 위해 거대한 배경의 묘사 외에도 다채로운 요소를 게임 내에 적용했습니다"

제프리PD는 각 캐릭터의 발전 단계를 결정짓는 경험과 포인트 등의 요소 외에도 선행과 특성이라는 요소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했다. 누구를 만나느냐, 누구를 공격하느냐는 등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캐릭터가 변해간다는 것. 종족에 관계없이 쌓아진 경험은 각각의 캐릭터들을 '유일한 특성을 가진 캐릭터'로 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향후에는 '추위'라든지, '더위' 등의 요소로 캐릭터의 행동에 변화가 생기게 할 것이라고도 귀띔했다.

"한국 버전의 경우에도 미국과 똑같이 '북13' 까지를 다루게 될 것입니다. '북13'은 미국에서 한 달 정도 전에 오픈되었습니다만, 글로벌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도록 최대한 국가간의 업데이트 텀을 줄이려고 합니다. 이번 '북13'을 통해 해안 지역을 경험하는 등 비공개 서비스 이상의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한국과 미국의, 나아가 글로벌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제프리 PD. 그는 '북13' 이후에도 '북14''북15' 등을 지속적으로 빠르게 업데이트 할 의지가 있음을 피력했다. '북14'까지가 '반지의 제왕' 소설책 1권 부분으로 구성되며, 소설책 2권 내용은 '북15'부터 진행되어 2009년 말이 되면 소설책 3권의 내용으로 접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워낙 원작에 충실하게 만들었기 때문에 한국 만을 위한 퀘스트나 스토리가 추가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드워프 족에 불고기를 넣는다든지, 프로모션 상에서 한국의 정서를 충실하게 반영 하겠습니다"

제프리PD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의 또 다른 이슈인 현지화에 대해서는 NHN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답했다. 게임 내에 '김치'가 나올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반지의 제왕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언급하면서도 한국 정서에 맞다면 프로모션 상으로 해결하고 싶다고 대답했다. 비공개 시범 서비스 때 많은 얘기가 나왔던 '몬스터 플레이'에 대해서는 순위 시스템을 추가하고, 좀 더 다양한 육성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한국 게이머들이 얼마나 게임을 사랑하고 또 선진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 온라인'에 펼쳐진 세상을 통해 한국 게이머들이 좀 더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던전앤드래곤' 서비스 이후 한국 시장을 충분히 이해했다는 제프리 PD. 인터뷰를 끝 자락, 열정적인 한국 게이머들에게 '반지의 제왕 온라인'이 특별한 게임으로 다가갔으면 좋겠다는 그의 말이 여운으로 남았다. 거대한 세상, 거대한 스토리가 녹아있는 '반지의 제왕 온라인', 그의 염원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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