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출 수 없는 반복성' 엄지족은 쉴 새가 없다

"단순하고 반복성 있게, 그러면서도 재미를 끌어내라"

모바일 게임업계가 '단순 반복성' 잡기에 나섰다. 단순하면서도 반복해서 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재미를 끌어낸 게임이 매출을 이끌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업계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미니게임 류, 타이쿤 류, 맞고 류, 액션RPG 류 모두 '단순 반복성'이 밑바탕에 깔려있다. SK텔레콤과 KTF 매출 순위를 봐도 1~30위 사이에 이들 장르를 벗어나는 게임이 손에 꼽을 정도다. 이렇다보니 그동안 '반복성'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게임사들도 반복성이 섞인 시스템을 자사의 모바일 게임 내에 앞 다투어 집어넣고 있다.

< 100만 다운로드 급 '공룡' 게임들, 반복성이 답>

나왔다 하면 100만 다운로드를 우습게 뛰어넘는 게임들은 반복성을 특화시킨 게임들이다. '미니게임천국' 시리즈, 거의 1년째 다운로드 수 상위에 머물고 있는 '퍼즐액션 패밀리', 액션을 반복의 진수로 만든 '슈퍼액션 히어로' 등 오늘날 컴투스를 있게 한 인기 작품들은 모두 '반복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들 게임의 중심은 무한 반복에 의한 점수 올리기다. 점수를 올리는 경쟁은 랭킹을 통해 다른 미지의 게이머들과 한다. 더 이상 점수를 올릴 수 없을 때까지 경쟁하고 또 하는 재미가 엄지족의 지문을 지워버릴 판이다.

야구 게임의 선두작으로 인정받고 있는 '프로야구' 시리즈도 마찬가지다. 최근 10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은 '2008프로야구'는 반복이 주가 되는 투수와 타자의 육성이 시스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다. 이와 별도로 '홈런 더비'를 삽입, 기록 경쟁을 시킨 것도 반복성을 증가시킨 예다.

< 중견 게임들도 인기 중점 요소로>

10~15위권에 있는 모바일 게임들도 반복성을 넣기는 매 한가지다. 인기순위 중반급에 포진되어 있는 '우뇌트레이닝2''영어뇌습격2''IQ무한도전' 등 두뇌 게임들도 반복성에 기반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최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우뇌트레이닝2'는 8가지로 분류되는 뇌 체크용 문제가 등장하며 그 결과에 따라 판단력, 인지력, 수리력, 추리력, 공간지각능력, 순발력 등의 결과를 알려준다. 또한 처음엔 잘 결과가 나오지 않았더라도 반복을 통해 이 결과치를 올릴 수 있게 해주고 있어 인기다. '영어뇌습격2' 또한 전작보다 한층 강화된 데이터와 반복성으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아예 반복만 노골적으로 하도록 유도한 게임도 등장했다. 조이모아가 개발한 '렙업만이 살길'은 레벨을 올리는 것을 강요하는 게임으로, 한 때 '리니지 같다'며 이슈를 모았다. 또 매출 5위권에 드는 모바일 게임사인 피앤제이의 '위자드 테일', '드래곤 나이트' 시리즈 또한 '나도 모르게 레벨을 올리고 있다'는 게이머들의 평가를 받을 만큼 반복성에 일가견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

모바일 업계의 한 전문가는 모바일 게임의 반복성에 대해 "모바일 게임은 1메가가 되지 않는 저용량으로 개발되어야 한다"며 "한정된 조건 안에서는 효과적으로 반복 시키는 것이 해답이 된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또 "단순하면서도 중독성 있게 게임을 만드는 것은 웬만한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그만큼 현재 인기를 얻는 게임은 대단한 것"이라고 토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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