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3' 제작중인 한국인 강형원씨, '언제나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
'디아블로3'가 발표됐다. 전작인 '디아블로2'가 8년전에 출시된 후 엄청난 인기를 얻어왔기에 한국 게이머들은 환호했다. 하지만 정작 '디아블로3'의 개발자 중에 한국인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배경 아티스트 강형원(38)씨,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월드 와이드 인비테이셔널 행사장에서, 그를 만나 자세한 것을 물어봤다.
Q :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린다.
A: 현재 '디아블로3'의 배경 아티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국민대학교 89학번으로 학교 졸업후 LG 패션에서 근무하다가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갔다. 이후 컴퓨터 아트쪽을 전공하고 남코USA에 입사했다가 현재는 블리자드에서 일을 하고 있다.
Q : LG 패션에서 일하다가 게임 쪽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 그래픽 디자인도 재미있었는데, 좀 더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 어릴 적에 '스타크래프트' 동영상을 보고 블리자드에 들어가려고 목표를 세웠었다. 그 당시 게임을 좋아했던 한국 사람들 중에 나같이 게임쪽으로 전향한 사람이 많다.
Q : '디아블로3'를 개발하는 소감은 어떤가. 그리고 개발 진척도는?
A : 블리자드에 입사하기 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전작이 내가 좋아했던 게임이고, 블리자드에서 제2의 인생을 다시 시작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면서 열심히 만들고 있다. 개발 진척도는 아직 어떻게 만들어질지 확정되지 않아서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Q : 과거에 굉장히 음침하고 흑백톤을 가졌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많이 밝아졌다. 이유는?
A : '디아블로3' 제작에 들어가면서 중점을 뒀던 것은 판독성의 여부였다. 게이머가 판독하기가 쉬워지도록 했다. 사실 '와우'와 비슷하지만 비슷하지 않다. 블리자드 게임들은 블리자드만의 색깔이 있는데, 제가 보기엔 '디아블로'의 색깔을 찾은 것 같다.
Q : 한국적인 아이템을 '디아블로3'에 추가할 생각이 있는가.
A : 게임에 어울리는 것들이 있다면 추가해보고 싶다. 게임 플레이 상에서 도움이 된다면, 건의가 가능하다.
Q : 블리자드에 한국인 개발자가 많이 있나.
A: '디아블로3' 팀은 2년 전에 여자분이 한 분 들어온 적이 있다. '와우'팀에는 2명 정도? 또 '스타크래프트' 팀에 한 분인가 두 분 정도 계셨다.
Q : 목표로 했던 회사에 들어갔는데, 불만 같은 건 없나
A : 전혀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점은 서로 유기적으로 의논을 하고, 아무리 이상한 건의라도 게임 개발에 염두에 두고 검토한다는 점이다.
Q : 블리자드에 입사한 뒤, 자신의 목표가 있다면?
A : 일단 '디아블로3'를 잘 출시하고 싶다. 그리고, 인생의 또 다른 큰 목표가 있다면, 게임 공부하고 싶은데 어려워 하는 분들을 돕고 싶다.
Q : 한국 게임 중에 하고 싶은 게임이 있나?
A : 아직 기회가 되지 않았지만 '리니지'도 해보고 싶고, '헉슬리'가 개인적으로 기대가 된다. '헉슬리'는 2년전 E3 게임쇼때 공개된 것을 본 게 전부다. 하지만 그래픽도 좋은 것 같고, 게임플레이는 아직 안해봤지만 크게 기대된다.
Q : 한국인으로써 외국 게임사에서 개발을 하는데 어떤가.
A : 미국에서 생활하지만 언제나 스스로가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있다. 한국 게이머들은 블리자드를 좋아해주시고 여러가지로 서포트를 해준다. 또 한국 게임을 보면 '한국이 아니면 안되는' 우수한 것들을 많이 찾을 수 있고, 여기에서도 한국 게임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난 내가 한국인임이 무척 자랑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