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신작 '블레이드 앤 소울', MMORPG의 갇혀진 틀을 깨다

엔씨 미디어데이2008 발표현장. 단상에 오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미래 온라인게임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그후 20분 뒤에 공개한 엔씨소프트의 야심작 '블레이드 앤 소울'(이하 B&S)은 그래픽과 동작, 액션 등에서 기존의 MMORPG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틀을 깼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아름다운 화면이 넘실거렸고, 행사장 구석에서 '엔씨소프트가 인재를 많이 흡수하더니 이런 게임까지 나오는구나'라고 찬사가 나오기도 했다.

'B&S', 일명 프로젝트M. 국내 최고 게임 아트 디렉터로 꼽히는 김형태 씨와 '리니지2'를 개발했던 배재현 PD가 만들어낸 걸작이었다. 본지에서는 발표 당일에 이 두 거장을 만났다. 그들이 말한 'B&S'는 이런 게임이었다.

"압도적인 전투, 그것이 다른 온라인 게임과의 차별점입니다"

첫 마디부터 배재현 PD는 'B&S'의 차별점이 '전투'라는 것을 명확히 했다. 다른 MMORPG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액션이 전투에 녹아있다는 것. 실제로 'B&S'에 들어있는 공격과 방어, 파운딩, 반격기, 관절기, 벽타기 등은 그동안 MMORPG에서 구현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던 것들이었다.


배PD는 판정이나 형태는 기존의 MMORPG 방식을 두지만, 방향이라는 것이 추가되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얘기도 곁들였다. 서로 동시에 공격하는 경우도 있고, 기술 중에서는 우선권이 있는 경우도 있으며, 방향과 장애물이 있느냐 없느냐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에 위치적으로 유리한 포지션을 잡기 위해서 계속 움직여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많은 분들이 무협같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무협의 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김형태 AD 또한 이 게임이 '무협'이라는 말을 단호히 했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에 그치지 말고, 무협이라는 틀을 살펴봐야 한다는 게 김AD의 말이었다. 서로의 인연, 전투, 종파간의 대결, 권법과 무기 등 '무협'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이 굉장히 많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김AD의 설명에 따르면 'B&S'는 신과 가까운 4개의 종족이 다시 이 세계를 닫으려는 창세신에 맞서 싸우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다. 양식 또한 무협의 중심인 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유럽 등의 양식 등도 게임 내에 포함됐다. 김AD는 이것을 무협의 '독창적인 재해석'이라고 평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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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의 변화가 뚜렷합니다. 동영상에도 나왔지만 비가오면 카메라에 물이 묻기도 하죠. 비가 오면 나오는 '개구리'형 몬스터라든지.. 환경에 따른 전투가 있을 것입니다"

배재현PD는 'B&S'의 또 다른 특징으로 환경의 변화를 들었다. 기후가 별도로 설정되고, 시나리오나 퀘스트와 연결된 맵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도 곁들였다. 시간의 변화 또한 뚜렷해, 밤과 낮에 플레이가 다를 경우가 있다고도 귀띔했다.

기자들이 '퀘스트'는 어떠냐고 질문했더니 배재현PD와 김형태AD 모두 눈을 부릅떴다. 첫 마디는 "잘못 만든 퀘스트는 자판기일 뿐이다" 였다.

"대부분 퀘스트의 형태가 '무엇 무엇을 해와라' 그러면 '이걸 줄께' 식입니다. 게이머들은 마을 사람들과 대화도 하고, 스토리를 따르고 싶은데 계속 자판기에서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뽑아오라고 강요하다니, 너무한 것 아닙니까"

배PD와 김AD는 진정 재미있는 퀘스트에 대한 해답은 이미 나와있다고 했다.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싱글RPG에서 다 제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게 둘의 생각이었다. 'B&S'는 퀘스트의 '자판기화'를 극복한 게임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MMORPG를 다시는 안 만들려고 했는데, 잘 할줄 아는 게 MMORPG 만드는 것 뿐이더군요. 경공을 써서 몇 십미터씩 점프하고 싶고, 강해지고 싶은 힘, 몇 번을 해도 질리지 않는 감각을 'B&S'에서 만나게 하겠습니다"

인터뷰 끝 자락에 들어서자 배재현PD는 'B&S'를 '저절로 열심히 만들고 싶어지는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무술과 내공을 쌓을 수록 언덕도 넘고 산맥도 넘는 발전을 게임 속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더했다. 게임의 개발에 대한 질문에는 '이제 반 정도 왔다'는 대답을 했다. '아이온'과 겹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아마도 발매일 차이가 많이 날 것"이라고 대답하면서 올해 나올 가능성이 완전히 없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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