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e스포츠심포지엄, '세계가 e스포츠 IOC를 원하다'
"1999년에 IOC가 최초로 체스를 스포츠로 인정한 바 있습니다. '마인드 스포츠'가 스포츠로써 인정받고 있는 이 시점에, e스포츠를 전 세계적인 챔피언십 스포츠로 발전시켜야 합니다"
아키라 히라카타 일본 e스포츠협회 부회장이 단상에 올라 외쳤다. 이 말을 들은 관계자들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지난 10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 e스포츠 심포지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대남, 베트남, 독일, 오스트리아, 덴마크, 네덜란드, 벨기에, 스위스, 덴마크 등 11개국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들은 각자 다른 세션을 발표하면서도 한 목소리를 냈다. 'e스포츠의 글로벌 표준화가 절실하며, 이를 위해 국제 e스포츠 연맹 창설을 지지한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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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히라카타 일본 e스포츠협회 부회장은 "e스포츠가 엔터테인먼트 보다 스포츠로의 의미가 더 강해지려면 세계 동맹과 지역 동맹, 국내 동맹 등이 생겨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IOC의 구조를 예로 들던 그는 "지난해에 아시아 게임의 실내 버전인 '아시안 인도어 게임즈'에 e스포츠가 공식 타이틀로 들어가는 등 이미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최대급 e스포츠 기구 ESB의 프랑크 위원장 또한 "e스포츠 경기 중에 스포츠맨십이 결여된 행동을 하게 되면 세계적으로 평등한 징계가 주어져야 한다"며 징계의 표준화를 강조했다. 프랑크 위원장은 또 "게임 규칙 또한 표준화되고 각각 종목들의 맵 투표 과정이나 방식도 확립되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e스포츠 덴마크의 젠스 위원장은 아예 심판 교육과 선발 체계의 표준화 안을 들고 나왔다. 또 오스트리아에서는 각국 내의 랭킹과 세계 랭킹 시스템에 대한 표준화 안을 거론하며 이를 추진하는 국제 기구의 필요성을 어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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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이 각국에서 e스포츠 표준화에 대한 의견이 강하게 제기되자 한국e스포츠협회에서 ▲대형 국제대회 및 각국 대회 증가 ▲ 공공 e스포츠 모델 도입 필요 ▲ 종목, 규정 표준화 필요 ▲ 국제 교율협력 수요 증가 등의 이유로 국제 e스포츠 연맹(IeSF, International e-Sports Federation)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IeSF의 비전을 국제e스포츠 조직구성, 국제 e스포츠 표준화, e스포츠 국제인력양성, IeSF 공인 통합 세계e스포츠 대회 개최 등 4가지로 잡았다. IeSF의 역할은 ▲ e스포츠 종목 및 경기 규정의 국제 표준화 ▲공인 대회 인증 ▲통합 랭킹 시스템 구축 ▲ 국가별 선수관리 시스템 도입 등이 거론됐다.
한편, 오늘 오전 10시에는 심포지엄에 참석했던 각국의 e스포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IeSF 발족을 위한 협약식이 부산 누리마루에서 개최됐다.
또 오는 11월에는 IeSF의 설립 총회가 개최될 예정이며, 이 총회에서는 연맹 회원국이 결정되고 연맹의 조직 및 세부규정을 담은 정관이 확정되게 된다. 또 연맹 회장을 선출할 계획이며, IeSF 사무국의 국내 설립도 동시에 추진될 예정이다.